취재진담

이름만 남은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이요? 그런 게 있어요?” 군 전역자 김모(28)씨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나라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은 보험이지만, 병사 상당수는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 때 자동 발급된다. 급여통장·현금카드·병역증 등 다양한 기능을 겸한다. 장병들은 군 복무와 예비군 기간,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 카드를 사용한다.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남성은 한해 20만여명에 달

최은희
이름만 남은 ‘나라사랑카드 상해보험’

정권 바뀌면 보건복지 정책도 좌초? 새 정부서 연속성 보장해야

“정권 바뀌면 백지화되겠죠?” 대통령 직속 기구 관계자가 한 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언한 대로 ‘인구 국가 비상사태’ 상황에서 저출산·고령화 정책 추진을 위해 머리를 싸맸던 실무자들은 허탈한 분위기다. 한국은 대통령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체제라, 좋은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다음 정부로 이어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선언했던 ‘치매 국가책임제’가 대표적이다. 문 정부는

김은빈
정권 바뀌면 보건복지 정책도 좌초? 새 정부서 연속성 보장해야

LCK가 발전하려면

지난 3~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LCK 로드쇼 in 수원’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T 롤스터의 홈경기에는 준비된 4077석이 모두 매진됐으며, 젠지의 홈경기에도 약 3500명의 LCK 팬들이 모여 선수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현장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홈경기장다운 특별한 연출이었다. 주전 선수 5명이 나란히 선 대형 포스터는 단번에 해당 팀의 홈경기임을 보여줬고, 경기장 기둥에도 LED 화면을 통해 선수들이 멋지게 소개됐다. 팬들

김영건
LCK가 발전하려면

시정질문 빠진 임시회…시민 불안 해소 기회 놓친 서울시

서울시의회 제330회 임시회가 지난달 30일 종료됐다. 이번 임시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정에 복귀한 이후 처음 열린 회기였다. 특히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등 부동산 관련 현안이 쏟아지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었던 만큼 대응 방향을 점검할 필요가 컸다. 오 시장은 25일과 30일 본회의에 참석했다. 개회식 당시 예정된 5분 자유발언은 여야 간 이견으로 무산됐다.

김동운
시정질문 빠진 임시회…시민 불안 해소 기회 놓친 서울시

휴일 배송 추진한 ‘한진’ 조현민의 리더십, 소통이 빠졌다

지난 2006~2008년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방영된 ‘대화가 필요해’는 가족간 소통의 부재로 오해가 생기는 모습을 묘사해 컬트적 인기를 얻은 코너다. 해당 코너가 인기를 얻은 것은 대화가 단절된 집안의 답답함을 때로는 씁쓸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풍자하며 소통을 원했던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나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대화는 모든 갈등 해결의 시작점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하지 않으면 오해

김건주
휴일 배송 추진한 ‘한진’ 조현민의 리더십, 소통이 빠졌다
데스크 창
알맹이 없는 AI 공약보다 필요한 것 [데스크 창]

알맹이 없는 AI 공약보다 필요한 것 [데스크 창]

실패한 윤석열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플랫폼 기업에 집착할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비리와 유착에 얼룩진 대기업들이 산적한데 온라인 플랫폼의 어느 부분이 그에게 대수술이 필요한 카테고리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실제 사석에서 만난 카카오 관계자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 말했고,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이 우리일 것 같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했다. 한창 신기술 개발에 몰두해야 할 기업들의 에

사법이 물러섰다면, 정치도 멈춰야 한다 [데스크 창]

사법이 물러섰다면, 정치도 멈춰야 한다 [데스크 창]

“국가기관은 권한을 행사할 때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정치와 법』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각자의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서로를 감시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삼권분립은 단순한 권력 분산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폭주하지 않도록 붙잡는 브레이크다.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이 대선

웃지 않는 이들을 위한 오늘 [데스크 창]

웃지 않는 이들을 위한 오늘 [데스크 창]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본 적 있는가. 적어도 나는 없다. 그을린 이마, 구레나룻을 타고 흐르는 땀, 입가에서 흩어지는 낮은 한숨이 내가 본 택배 근로자들의 모습이다. 웃으며 일하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내 표정도 밝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건 환경이 나아졌다고 믿는 사이, 근로자를 압박하는 방식은 더 은밀하고 정교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택배사들이 ‘주 7일

이제 한국기원의 시간…중국 바둑계와 ‘조화’ 묘수 찾아야 [데스크 창]

이제 한국기원의 시간…중국 바둑계와 ‘조화’ 묘수 찾아야 [데스크 창]

“바둑은 조화(造化)다.” ‘살아있는 기성(棋聖)’으로 불린 우칭위엔(吳淸源) 9단이 설파한 바둑의 진리다. 바둑의 속성을 꿰뚫은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긴 우칭위엔 9단의 수법 중 현대에 와서 ‘AI 수법’으로 분류되는 수도 다수 있다. 인공지능 등장 이전까지 ‘우칭위엔 9단만 두는 수’라는 평가를 받은 ‘어깨짚기’ 수법이 대표적인 예시다. 바둑은 중국에서 시작돼 일본에서 문화를 꽃 피웠고, 기술적인 면과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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