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20)·끝] 코 건강, 이렇게 지키세요2015-09-30 08:46:55

글·김영효 인하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입니다. 한가위 추석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시즌 1 ‘코질환 돋보기’, 시즌 2 ‘진료실 엿보기’로 구성해 진행해 왔던 코질환 주치의 컬럼을 이번 회로 종료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정 질환에 대해 살펴보는 것보다, 독자 여러분이 어떻게 하면 평소에 코를 더 건강하게 할 수 있을지, 간단한 코 건강상식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맺음하려고 합니다. 특히 코를 건강하게 하려면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오늘부터 코 건강을 위해 금연

담배는 여러 모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코 건강에 있어서도 다양한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수술이나 비중격 수술 등, 코 수술 후 흡연을 하게 되면 점막의 회복이 느려질 뿐 아니라 염증이 재발하게 되지요.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 있어서도,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조차도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후비고, 파고, 뽑고…이제 그만

무심결에 코를 후비거나 파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중격 점막에는 키셀바흐 영역이라 하여, 혈관이 모여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위를 자주 손으로 자극하게 되면 코피가 나게 되는 원인이 되지요. 비염 때문에 코를 자주 만지는 아이들도 코피가 자주 나게 되지요.

코털을 습관적으로 손가락으로 잡아 뽑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경우 코털 뿌리, 즉 모낭에 염증을 일으켜 모낭염이 발생하면 코끝이 빨갛게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털을 가위 등으로 깨끗이 깎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턱대고 잡아 뽑거나 하는 경우는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아무 약이나 사서 코에 뿌리지 마세요

처방전 없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약 중에는, 국소 혈관수축제가 들어가 있는 약이 있습니다. 부어 있는 코 점막을 수축시켜 주기 때문에 코 안에 뿌리자마자 시원함을 느끼게 되지만, 3~4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약을 뿌리지 않으면 코가 막히게 되는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반대로, 전문의 선생님이 처방하신 비강내 ‘스테로이드’제를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뿌리지 못하는 경우도 계신데요. 비강내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전신 스테로이드제와 달리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마시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저희 독자 여러분 중에는 이런 분들은 안 계시겠지요?

◇하루에 한두번 코세척, 많은 코 질환을 예방해요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해 주는 코세척은 코 안의 염증매개물질들을 씻어내 주기 때문에 축농증이나 비염에서 약물치료와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심지어는 임산부에서도 위험성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코가 불편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특히 황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하고 돌아와 코세척을 해 주면 코 안에 남아 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각종 코 수술을 하고 나서 코세척을 하면 재발없이 깨끗하게 낫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건조한 코 안을 습하게 만들어 주어 코피가 덜 나도록 도움을 줍니다.

◇괜찮겠거니 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코 안에 생기는 많은 질환은, 공통적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는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감기(축농증), 비염뿐 아니라 각종 종양성 질환들도 증상이 서로 비슷하지요. 그래서 무심코 감기 기운이 있으려니 하고 지나치다 보면, 종양이 너무 커져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따라서 코가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확인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답니다.

지금까지 시즌 1과 2를 통해 얼핏 어려울 수 있는 각종 코질환 상식에 대해 여러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나요? 이제 코질환 주치의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환자분들과 진료실에서 계속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코가 불편하시면 언제든 코질환 주치의를 찾아 주세요! 그동안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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