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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펜데믹 상황에서 정부 방역 대체로 잘 했다”
인터뷰 | 2021-02-08 05:03:00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에서 정부의 방역은 대체로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빠른 진단 시약개발·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촉구로 백신·치료제 도입 등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로드맵을 세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서 의원은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 달라”며 “팬데믹 상황에 K방역이 무너졌다면 국민들이 모두 갈팡질팡했을 것이다. 극복할 때까지 지혜를 모아 국난을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지, 정쟁으로 나설 영역이 아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도 과학적 근거로 접근해야 한다.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고 강조했다.방역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사회안전망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졌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를 오래 겪으니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동체 유지를 위해선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꼈다”며 “돌봄을 중심으로 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이나 장애인, 노인, 아동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상병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서 의원은 “아프면 쉴 수 있어야 한다. 감염병 사태에서 취약계층이 우선 힘들어지는 것은 맞지만, 시범사업에서 이들만 대상으로 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서 의원은 “정부가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재정당국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선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보장 시스템이 강화되려면 보장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당 내에서도 주요한 과제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해 상병수당 도입과 관련한 법안을 이미 제출한 바 있다.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 정치권 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서 의원은 “정부가 계획을 세울 때만 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발 빠르게 개발되는 상황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상을 통해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임상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조금 늦어졌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외부조건의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이후 화이자, 모더나 등과의 계약으로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했다. 잘못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박태현 기자 서 의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모든 국정 아젠다가 코로나19 중심으로 흘러간 상황에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할 수 있어 보람찼다”며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생명과 안전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논의하는 과정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영석 의원은 지난 1988년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이후, 생활보건운동으로 폐건전지를 가져오면 비타민을 나눠주곤 해서 지역구에서 ‘비타민 아저씨’라고 불린다. 이제는 ‘국민 비타민’으로 불리고 싶다는 서 의원은 “국민에게 희망과 에너지가 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인일자리사업, 소득보충뿐 아니라 노인자살율·빈곤율 저하에도 기여”
인터뷰 | 2021-02-08 04:03:00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소득보충이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부여해 우울·고독·상실감 등 노인 문제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빈곤율, 자살률 저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익구(사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저출생·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는 한국 사회에 노인일자리 사업은 절실히 필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연령으로 넘어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노인일자리 사업의 양적인 확대도 필요하지만, 질적 상승도 고민할 과제다. 노동시장도 상단과 하단의 진행 방향이 알파벳 K자처럼 벌어지는 ‘K자 그래프’를 보이는데 이러한 형태가 노인의 영역에도 넘어왔다. 그래프 상단의 노인에게는 국가에서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래프 하단의 노인에게는 재정지원 일자리를 통해 소득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인 효과나 재정적인 보존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역할상실에 따른 고독,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관계망 구축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각 수행기관에서 수기를 받으면 생활의 활력을 얻고 희망과 꿈을 가졌다는 참가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 노인 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만족도는 5점 척도에 4.1점을 기록했다. 특히 ‘일을 할 수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뿐만 이나라 참여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도 비참여자보다 54만원의 건강보험재정 절감효과가 나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춘 비대면 노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방송을 청취하고 나서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진행과정 등을 분석 및 평가하는 ‘시니어 방송모니터요원’, 비대면 도서관 서비스인 ‘시니어 북 딜리버리’, 보이스피싱 등 예방을 위해 ‘고령자 소비피해 예방 상담원’ 등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렇듯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이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강 원장은 “기업과의 협력 강화도 필수”라며 “양질의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만들어진다. 고령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게끔 작업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면 지원해주는 ‘고령자친화기업 인증형 사업’, 어르신들을 고용하면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시니어인턴십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 인건비를 보조해주면서 기업의 비용부담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일자리들로 정부의 재정만 축내고 고용지표만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부정적 인식도 개선해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상 기자 한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정부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중앙일자리 전담기구다. 지난 2005년 설립돼 ▲노인일자리 발굴 및 보급 ▲노인일자리 관련 조사·연구 ▲종사자 및 참여 노인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80만개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강익구 원장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지역본부장, 기획조정국장, 취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내부인사 출신이다. 2018년 원장으로 취임해 노인일자리 사업의 양적인 확대에 기여했고, 조직 확대에도 힘써 지역본부 4개 설립, 노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3개소 설치 등을 이뤄내 어르신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한국노총에서는 정책·조직본부국장과 홍보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nswreal@kukinews.com
최혜영 “약자 대변할 국회의원 될 것… 그들의 목소리 대변하겠다”
인터뷰 | 2021-01-11 05:03:00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장애인도 대한민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사람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장애 당사자로 약자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4일 국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의 말이다.최혜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 1호이다. 지난 2003년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중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이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장애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활동해오다 이번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최 의원은 일반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에서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도 대한민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같은 사람임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다르다고 하면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친하면 남과 공통점을 찾듯이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라는 전제를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똑같은 사람인데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는 버스를 편하게 타지만, 누군가는 탈 수 없다. 최 의원은 “한 번쯤 그 입장에서 생각했으면 한다. 장애인을 ‘불쌍하다’, ‘돕고 싶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스스로 단 한 번도 불쌍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비장애인이 그들의 입장에서 단정 지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좋은 편의시설을 만든다 하더라도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따돌림받는, 혼자인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하며 장애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입성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최 의원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를 국회로 데려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CRPS 환자는 장애인복지법에 열거된 15개 장애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으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최 의원은 “사회가 바뀌면 장애인도 장애인이 아닐 수 있다. 모든 길에 턱을 없애면 나와 같은 사지 마비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며 “장애 당사자로 불편함을 아니까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최근 열린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대에 장애인 확진자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면서 자가격리 중인 장애인에게 활동 지원이 된다는 내용을 추가했지만, 장애인 확진자에 대한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았다.최 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장애인이 며칠간 자택에서 대기하다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구급차에서 기다리다 다시 집으로 이동했었다. 이틀 뒤 서울의료원에 입원했지만, 활동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었다”며 “구급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이동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편의시설 하나 확인하지 않고 보내는 건 말이 안 된다. 장애인 확진자에 대한 기초적인 매뉴얼 하나 없었던 게 문제였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도 공감하며 장애인과 관련해 초기 진단부터 병원 이송, 치료까지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했다. 꾸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지부는 지난 6일부터 국립재활원에 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장애인 전담 병상을 10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영 의원은 “약자를 대변할 의원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며 “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지만, 같은 비극이 되풀이해선 안 된다. 좀 더 탄탄하고 꼼꼼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약자의 힘듦을 잘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 진심으로 이들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었다. 올해는 국민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행복한 날들이 올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nswreal@kukinews.com
이종성 “문 정부 보건복지 정책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터뷰 | 2020-12-07 06:03:00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문재인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미래세대에 발전적인 정책 방향이라면 돈이 들어가도 감내하겠지만, 그런 효과 없이 선심성, 정책홍보용으로 예산을 쏟아붓는 건 옳지 않다.”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문 정부 보건복지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해 질책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문 케어를 통해 3600개 비급여 항목을 급여화 시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최근 3년간 6조8000억원의 예산이 더 투입됐음에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1.2% 나아진 것에 불과하다”며 “또 상급병원에서 진료하는 내용의 급여화 항목이 많다보니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병·의원급에서 치료받는 항목에 대해선 국민의 부담이 늘었다. 건강보험 재정은 재정대로 쏟아붓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은 개선된 게 없다”고 질타했다.또 ‘문 케어’로 건보 지출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보험 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매년 일정 비율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몇 차례 경험해왔다. 국민에게 재난지원금 몇 푼 주고, 세금을 엄청 올려서 보전하는 것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 급여화 시켜준다고 해놓고 건보료를 올려 국민의 주머니에서 메꾸게 될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이어 “돈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게 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공언했지만, 아직 중증질환자나 장애인들은 진료비가 없어 치료를 제때 충분히 받기 어렵다”며 “보편성을 추구하다 보니 절실하게 필요한 계층에 대해서 오히려 소홀해지는 부분도 생겼다. 이번 국감 지적에 그치지 않고 정책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문 정부의 복지 분야 핵심 국정 과제인 ‘사회서비스원’ 설립·운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17년 서울·대구·경기·경남 4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됐고, 올해엔 인천·광주·대전·세종·강원·충남에서 추가로 개원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17개 시?도로 이를 확대한다는 목표다.이 의원은 “당장 사회서비스원을 설립한다고 해서 사회서비스가 좋아지는 게 아니다”라며 “공공에서 제공하는 사회서비스가 질적으로 민간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좋을지 의문이다. 사회서비스원을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다. 전반적인 서비스의 질을 높일 방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사회서비스 공급자, 이용 수혜자가 모여서 서로의 입장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문 정부가 ‘공공일자리 늘리기’라는 정책 목표 달성에 힘쓸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서비스원이 마치 항생제처럼 먹으면 모든 증상이 다 낫는 것처럼 해선 안 된다”라며 “수술할 부위는 수술하고, 약 바를 곳은 약을 발라야 한다. 정부에서 밀어붙이는 분위기지만, 서비스의 질 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특히 이 의원은 국가 정책수립 시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운영한다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정책을 보여야 한다. 단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사회복지를 늘리겠다는 정책적인 목표는 존중하지만, 보편적인 부분에 계획성 없는 예산을 쏟아붓는 건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게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21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이종성 의원은 복지 전문가로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춰 정책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상자의 특성을 감안한 정책 없이, 그때그때 수혜자의 요구에 맞춰 대응하다 보니 복지 체계가 ‘누더기’다. 정부가 조삼모사식으로 수급자들을 데리고 표몰이 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경제적인 측면과 예산을 고려해 실현 가능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지원할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복지 체계를 만들고 싶다.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nswreal@kukinews.com
허종식 “어디 살든 아프면 갈 병원 있는 나라 만들고 싶다”
인터뷰 | 2020-11-09 01:33:00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공공의료 강화를 21대 국회 최우선과제로 꼽았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어디에 살든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21대 첫 국정감사를 마치면서 공공의료 강화를 최우선과제로 꼽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의 말이다. 국감장에서 날카롭게 지적했던 모습과 달리, 수더분하고 친절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말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만난 허 의원은 힘든 국감이 끝났는데, 인제야 입술이 다 부르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 의원은 “공공의료 확충이 우선”이라며 “공공의료가 아니면 그 무엇도 국민의 생명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공공의료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의료계를 설득해가며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의료혜택을 잘 받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자는 것을 의료계도 반대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국립대병원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허 의원의 평가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국립대병원들이 산학협력단을 구성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며 “국립대병원이 공공의료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정부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지원은 받으면서 영리 목적만 추구하고 공공의료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지금의 국립대병원은 필요 없다. 공공의료를 위한 병원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도 현재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21대 첫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 의원은 공공의료뿐만 아니라 여러 보건·복지 분야를 두루 점검했다. 그중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질의와 대안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라면 형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스템를 지적했다.허 의원은 “처음엔 무슨 일이지 싶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문제를 뿌리 뽑고자 한다”며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너무 부족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라면 형제’ 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면담도 했고, 경찰의 수사 의뢰, 법원의 분리 요청도 있었다. 지자체에서도 상담프로그램 등을 운영했지만, 양육자인 엄마의 일자리 지원에만 신경 썼다. 엄마가 이들을 왜 잘 키워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보완책으로 허 의원은 아동복지법을 발의했다. 발의한 내용에 따르면 전문가가 ‘아동학대’라고 판단할 때 아동을 가족에서 즉시 분리해 시설로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아동전담 재판부 등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는 “아동학대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이번 국감에서는 답답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백신 개발은 다른 나라보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늦다. 우수한 보건의료인력·시스템·병원을 갖고 있음에도 투자가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보여준 국민의 협조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협조를 잘해주는 국민이 또 있을까 싶다. 이런 훌륭한 국민을 모시고도 제대로 된 정치를 못 한다면, 정말 정치인은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허종식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달리 이번에 국회에 들어오면서 1호 공약을 내걸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의 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약이 1호 공약이다. 감염병 시대엔 코로나19 해결이 1번, 산간벽지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곳에선 공공의료 확충이 1번, 아동학대나 노인학대를 받는 이들은 학대 해결이 1번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허 의원은 매번 하는 말이라면서 초등학교 시절 일화를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달리기를 못 해서 운동회에서 100m 달리기를 하면 매번 꼴찌를 했다. 출발선이 같아 억울하지 않았다. 이같이 우리도 태어나면 출발선에 선다. 부모를 잘 만나면 100m 달리기인데 50m 앞에서 뛴다. 부모를 잘못 만나면 출발선까지 가기도 버겁다. 이러한 사회를 누가 용서하겠는가. 열심히 잘살면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들이 비빌 수 있는 언덕,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nswreal@kukinews.com
[단독] “국내법 무시 다국적기업에 국민연금 투자 거둬라”
인터뷰 | 2020-02-22 00:06:00 [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거듭 말하지만 우린 전 세계 120개국에 2000만 명의 조합원이 있다.”21일 오전 국회 정론관. 국제사무금IT서비스노조연합(이하 UNI)의 알케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의 말. 그는 기자회견 말미 마이크를 다시 잡고는 낮고 강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제약·의료기기를 비롯 여러 업종의 다국적기업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지난 19일 밤 UNI의 루벤 코르티나 의장과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이 방한했다. 이들의 방문은 오라클과 프레제니우스의 노사갈등에 국제노동기구가 주목하고 있음을 반증한다(이 사연은 추후 다시 전한다). 쿠키뉴스는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코르티나 의장과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은 기자에게 “국민연금기금은 노동권을 무시하는 다국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터뷰는 국제노동기구가 바라본 한국의 노동시장과 그들의 제언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론적 해답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존재할 수 있다. 다만, 매우 자주 교과서적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하고, 국내 노사갈등은 대개 원칙의 파괴 때문에 생긴다는 점을 내건다. 이를 국제 노동운동가의 입을 통해 꼭 한번쯤은 짚고 싶었다. 노동 존중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가치가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이들의 선언적 말로 되새기자는 취지다. 어쨌든 인터뷰의 내용은 무거웠지만, 코르티나 의장은 종종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 인터뷰어를 즐겁게 했다. 통역은 유니-한국협의회의 최정식 이사의 도움을 받았다. ◇ 韓 공적연기금 투자 원칙에 ‘노동’이 빠졌다- 첫 방한이다. “(루벤 코르티나 의장) 마침 일본 UNI 협의회의 2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한국 내 다국적기업의 문제가 많아 사안 확인 및 대책을 마련하려고 곧장 한국으로 왔다.” “(알케 보스시거 사무부총장) 10년 가량 왕래해왔는데 노동 운동이 크게 진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조 조합원의 수가 늘어났고, 활동이 강력해져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괄목할 만하다. 특히 헬스케어 노동(돌봄 노동을 포함)에 대한 고무적 현상이 있는 것 같았다.” - 말이 나온 김에 헬스케어 노동의 중요성에 비해 한국을 비롯해 각국의 노동 현장은 열악하지 않나.“(보스시거) 전 세계적 현상인 고령화 때문에 헬스케어 노동 수요가 커지고 있다. 돌봄은 노약자를 위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한국은 간호인력 등 돌봄 노동자가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보상과 존중이 주어지지 않으면 노동의 질은 하락한다. (보건당국과 사용자는) 이들의 노력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그들이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동권이 보장돼야 한다.”- 큰 틀에서 접근해보자. UNI는 한국 노동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코르티나) 한국의 노조사는 경제 성장과 맞물려 있다. 난 한국 노동자들이 미래노동시장으로의 변화에 맞대응하려는 열정이 흥미롭다. 오랜 전통의 기존노조와 신생노조 사이에 연대도 활발한 것 같다. 그러나 국제화 추세에서 한국의 노동 활동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인식이 요구된다.”- 새로운 직종의 노동자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그들의 ‘스피커’는 많지 않다. 알다시피 한국은 노조 활동에 상당히 경색돼 있기도 하고. “(코르티나) 세계의 경제 시스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노동자 스스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사례에 견줘 생각해보면, 아르헨티나의 노조 조직률은 39~42% 가량 된다. 강력한 노조 활동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도 존재한다. 현 우파 정부에서 지난해 비정규직이 급격히 증가했다. 기존 노조-정규직 중심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많이 수용하지 못했다. 한달 전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사회경제총연합단체’가 조직됐다. 200만 명이 가입했다. 정규직 중심의 노조 운동에 비판적 대안을 제기하기 위해 조직됐다.”- 그러면 플랫폼 노동은 어떤가. 사회보장 사각지대에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구에서도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보스시거) UNI의 강력한 입장은 모든 노동자의 기본 노동권, 특히 결사의 자유는 노동자라면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은 곧 그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와 의회는 이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보장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누구나 보편적 사회보장을 받아야 한다.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들은 속한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지 않나.”(여기까지 말했을 때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은 다소 흥분한 듯 했다. 말을 끊지 않고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하나 더! 노동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 신체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사람들은 이들의 노동 가치를 낮게 여긴다. 경영자가 회사에 큰 손실을 입혀도 책임을 지지도, 경제적 어려움도 겪지 않는다. 우린 노동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 한다. 노동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되어야 한다.” - 한국도 나아졌다지만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노동환경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보스시거) 가장 큰 문제는 불공정한 구조다. 예를 들면, 외국 자본은 필리핀에 콜센터를 많이 세우고 있다. 영어 구사가 되면서 인건비가 싸기 때문이다. 필리핀 콜센터 노동자들은 본사 노동자와의 연대를 고려해야 한다. 아직 아시아에는 개발도상국이 있기 때문에 외국 자본 유입이 많다. 자본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국제 노동 네트워크를 통해 자본이 출발하는 국가의 노동자들과 연대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본의 행패를 견제할 수 있다. 우린 아세안 공동 경제 체제에서 반드시 아세안 공통의 노동권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노동존중 사회, 될까?“(코르티나) 한국 정부는 다국적기업이 국내법을 지키도록 근로감독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국내법을 존중하도록 정부가 냉철한 상황인식이 필요하다. 다국적기업이 노사 협상을 회피하는 등 국내 노동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방치하지 말라. 정부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보스시거) 한국 정부는 공공입찰을 하거나 국민연금기금을 통한 공적연기금 투자 시 해당 기업이 과연 노동권을 인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정부가 노동자를 존중한다는 시그널을 준다. 공적기금의 투자 원칙에 노동 존중이 포함돼야 한다.”한편, UNI는 전 세계 120여 개국 1000여 노조의 사무직, 금융, 언론, IT, 상업,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우정물류, 스포츠 및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약 2000만 명의 조합원이 가맹돼 있는 최대 사무직 산업별노조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 전국우정산업노조,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프레제니우스노조, 민주노총 산하 전국사무금융연맹, 전국 보건의료산업노조, 전국서비스노조연맹, 전국언론산업노조 등 38만 명이 가입돼 있다. 코르티나 의장은 아르헨티나에서 변호사 출신으로 브에노스아이레스대학 교수, 브에노스시 노동위원, 아르헨티나 노동부 국제국장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8년 제5차 UNI 세계총회에서 신임의장으로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알케 보스시거 사무부총장은 도이취뱅크에서 재직 중 노조교섭위원으로 활동, 이후 UNI로 적을 옮겨 20여 년간 UNI 상업분과국장과 ICT 분과국장으로 활동하다 사무부총장에 선출됐다. angel@kukinews.com
“저 권력 좋아해요!” 90년생 조혜민이 온다
인터뷰 | 2020-02-18 07:11:00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대학시절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 학보사 인터뷰를 했어요. 그때 저는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소 후보자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받지 않는 그 질문을 저는 계속 받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시간은 공약만 소개하기도 부족한데 말이죠.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네! 두렵지 않고요, 저 권력 좋아해요! 권력 주세요.”90년생, 원내이긴 하지만 소수 진보정당, 여성 어젠다를 들고온 청년으로서 국회의원 출사표가 막막하지 않느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질문을 한 기자를 당황케 만든 주인공은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장. 그는 지난 2012년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의 창당과 동시에 입당해 이듬해부터 당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내 성소수자위원회를 만들었고, 여성위원회 담당 간사도 지냈다. 지난해 여성본부장으로 발탁돼 현재 비례대표 공천 예비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있다. 14일 서울 국회대로 정의당사에서 만난 조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확고한 권력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세연’이라는 여성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수 많은 성폭력 사건을 고발했고, 성차별적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미투 시민행동에 참여하면서 ‘언제까지 기자회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해자들은 굉장히 큰 용기를 갖고 기자회견장에 나서지만, 회견에 대한 국회의 응답은 부족했어요. 가해자들은 그런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갔죠. 국회에 진입해서 협상력을 얻고, 직접 제도를 만드는 권한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죠.”조 본부장은 권력의지가 욕심이 아닌, 절실함에서 온 것이라고 했다. 이를 방증하듯 그의 명함에는 ‘90년생·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이름 석자보다 더 크게 적혀 있었다. 여성정책·소수자 인권 등 정치 무대에서 비주류로 치부된 안건들을 공론장 중앙에 올려놓은 것이 조 본부장의 1차 목표다. ▲차별금지법 제정 ▲생활동반자법 제정 ▲채용성차별 근절법 제정 ▲스토킹처벌법 제정 ▲강간죄 개정 등등. 조 본부장은 이러한 정책을 일부 약자만을 위한 정책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불만이 많다.“소수자 정책이라고 불리는 법안들은 사실 사회 구성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망입니다. 차별금지법은 개인이 혐오와 차별에 맞설 수 있는 기본적인 수단이에요. 생활동반자법은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 외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법입니다. 사회에는 이미 정책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국회가 이를 발맞춰 따라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혐오표현으로 공격받은 개인이 이를 감내해야 하고, 혈연이나 혼인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10년을 함께 지낸 동거인의 긴급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못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죠.”“스토킹 사건은 침뱉기·쓰레기 버리기와 함께 경범죄로 분류됩니다. 강간의 법적 기준은 ‘최협의의 폭행·협박’ 여부예요. 스토킹 가해자는 범칙금 8만원만 내면 끝이고, 피해자의 저항이 불가능할 만큼 강한 폭행과 협박이 동반된 강간 사건에만 강간죄가 적용되죠. 세상의 반은 여성인데, 국민 절반의 생존권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보호되지 않았던 겁니다. 이 같은 현실은 정치권이 여성의 삶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왔다는 사실을 방증하기도 해요. 제가 준비한 공약들은 모두 그동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또는 ‘시급한 현안이 먼저’라는 이유로 입법이 미뤄졌던 법안들입니다.”소수자·여성 정책은 선거철 진보 정당 후보자들의 포스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골’ 공약과 다름없다. 20대 국회에 계류 중인 스토킹 처벌 관련 법안은 6건, 강간죄 구성요건 개정안은 10건에 달한다. 악성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앞다퉈 혐오표현 금지를 골자로 한 차별금지법안을 냈다. 조 본부장도 자신의 공약들 가운데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고 인정한다. 다만, 그는 ‘당 내 입지’를 자신의 차별점으로 꼽는다. 법안을 입법까지 추진력있게 몰고갈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국회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려면, 정당 내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강력한 발언권이 필요합니다. 정당과 국회의 생리도 간파하고 있어야 하죠. 이는 오랜 시간 정당에서 활동한 경험 없다면 확보하기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물론, 남인순·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처럼 여성계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정계에 진출해 당에서 유력한 직책을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예요. 게다가 영입인사가 아니라 처음부터 당과 함께 성장한 페미니스트 여성 국회의원은 전례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8년간 정의당의 성장을 함께 했고, 본부장이라는 당직에 올랐어요. 페미니스트로서 정치관과 정책목표를 추진력있게 몰고갈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그동안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정치인은 많았다. 선거가 다가오면 우리나라 정치인 과반은 페미니스트가 된다. 군소정당부터 원내 거대정당까지 후보자들은 본인이 페미니스트임을 공언하며 청년층과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얻기에 몰두한다. 조 본부장은 그간 정계에서 이어진 ‘페미니스트 선언’의 공허함을 꼬집는다.“국회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피력한 국회의원을 떠올려보세요. 곧 바로 머릿속에 생각나는 정치인이 있나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조차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현재 우리 국회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정책이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국회에 진입한 사례가 드물었습니다. 여성정책이 필요한 당사자와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고안한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20대 여성 페미니스트인 제가 국회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조 본부장이 바라본 정치란 지난한 설득 과정이다. 의지와 자신감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협상력과 설득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자신의 정책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 기꺼이 ‘보수적인 페미니스트’가 됐다고 말한다. “누군가 차별적인 발언을 했을 때 ‘방금 그 말씀 굉장히 차별적인 발언이에요’라고 쏘아붙이면, 이후에는 어떤 대화도 이어질 수 없어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제 의견을 거듭 설명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만 변화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보수적인 페미니스트라고 평가할 겁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결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갈등을 조율하려면 페미니스트라는 신념 지키면서도 다양한 주장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castleowner@kukinews.com
약 없이도 건강하게...'완치' 넘보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인터뷰 | 2019-11-30 04:01:00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약 20~30%환자가 약을 끊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마우로 뉴욕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교수는 "언젠가 의학계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를 끊는 시기를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대 글리벡의 등장 이후 만성질환화된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이 약을 끊고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적 완치'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마우로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과 골수섬유증, 혈소판증가증, 적혈구증가증 등 골수증식성 질환 분야 권위자다. 글리벡 등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임상을 주도해온 인물로 이달 7일 열린 대한혈액학회 백혈병연관질환국제학술대회(IACRLRD 2019)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현재 약을 끊는 시도를 하는 환자가 전체의 약 20~30%정도 나오고 있다. 이 환자들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고, 결국 모든 환자들이 약을 끊는 '기능적 완치'단계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현재 모든 환자가 기능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우로 교수는 "약을 끊는 시도는 이제 시작 단계다. 절반 이상의 환자들은 약을 끊지 못하고,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3년 이상 치료를 지속한 환자 가운데 완전관해가 2년 이상 유지됐던 환자, 그리고 약을 끊은 뒤 모니터링이 가능한 환자여야 시도해볼 수 있고, 재발이 관찰된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헀다.그러면서 그는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대부분의 부작용이 조절 가능하고 안전한 편이다. 아주 소수의 환자 이외에는 만성질환처럼 관리며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같은 기전의 치료제가 5~6가지에 달할 정도로 치료수준이 매우 좋은 편이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의 4세대 신약인 애시미닙(asciminib)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날 학회에서 마우로 교수는 애시미닙 1상 연구 결과에 대해 강연했다. 애시미닙은 특징적인 유전자 변이(BCR-ABL1)를 억제하는 약으로, 글리벡 등 기존 치료제와 다른 위치(ABL1 myristoyl-binding site)를 타겟으로 하는 신약이다. 새로운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 희소식이도 하다. 마우로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많이 나와있지만, 이 약들이 듣지 않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또 치료 효과는 있더라도 부작용이 때문에 약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하게 쓸 수밖에 없는 환자도 있다. 전체 환자의 약 30~40%정도가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글리벡과 그 이후에 나온 약제들이 좋은 약이긴 하지만 완벽한 약제는 없다는 것이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시미닙 1상 연구와 관련해 "기존 약제의 부작용과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1상 결과를 보면 90% 이상 반응하는 환자들도 있을 정도로 반응률이 좋게 나타났고, 이러한 반응은 장기간 유지됨을 확인했다. 기존 CML치료제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이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부작용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2상이 진행되지 않아 단언할 수 없지만,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애시미닙을 단독으로 썼을 때의 결과는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김종민 감독 "누구에겐 커피 주문조차 어려운"
인터뷰 | 2019-07-03 06:46:00 영화감독 김종민(40). 그가 처음부터 영화를 하려던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사온 비디오에 마음을 뺏겼다. 특히 ‘장군의 아들’이 좋았다. 영화를 보고 또 돌려봤다.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는 영화판을 기웃댔다. 그러다보니 감독이 됐다. 아직은 단편영화 두 편을 연출한 게 고작인 신출내기 영화감독이지만, 내놓는 작품마다 호평 일색이다. 두 번째 단편영화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토론토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도 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의 한 카페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그는 잘 웃었다. 웃으며 정곡을 잘 찔렀다. 이런 식이다. 커피 한 잔 마음껏 주문하지 못하는 삶이 있다고,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이다. 이 글에 김종민의 필모그라피나 인생 역정이 얼마나 담길까. 장애인 영화에 천착한 김 감독의 속내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으니 만족할 수밖에. 기자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장애인뿐 아니라 라이따이한(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을 이르는 말), 다문화 가정 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말 하고 싶던 말영화 ‘하고 싶은 말’의 주역은 김 감독 말고도 6명이 더 있다. 22~67세, 뇌병변·절단·지적 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그들이다. 토론토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놓쳤다고 했다. 일정이 꼬였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는 또 씩 웃었다. 영화제에서 관객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touched" 그러니까 '마음을 울렸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장애 자녀를 둔 한 관객은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김종민은 그 순간을 “좋았다”고 표현했다.작품은 용인시의 ‘장애인영화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됐다. 학교에는 장애인들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커리큘럼이 짜여 있었다. 그도 처음에는 강사로 참여했을 뿐이었다. 장애인에게 이런 교육이 시행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사실 ‘비장애인’에게도 영화 제작은 몹시 생경한 일일테다. 그러다보니 연출은 자연히 김 감독의 몫.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작품이 완성됐다.‘장애인 영화’의 단골 소재는 장애인의 이동권이나 인권 등이다. "보편적인 사랑, 그 사랑이란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가 말을 이어갔다. “카페에서 활동보조인이 시켜주는 음료만 먹어야 하는 뇌병변 장애인이 사실 마시고픈 음료는 다를 수 있는 거죠. 이런 생각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어요.” 잠시 인터뷰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의 감정이 잠깐 동요되는 듯 했다. 잠자코 기다리고 있자, 그가 다시 말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달란 말이 누군가에겐 너무 어렵고 힘든 것일 수 있으니까.” 촬영은 이틀, 하루 촬영 시간은 3시간. 다들 영화 작업은 처음이었다. 더위를 참으며 촬영을 이거가기란 여간 곤욕이 아니었지만, "(이 모든 게) 처음이에요”란 장애인 친구들의 말에 힘이 불끈 났다.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창작해가는 과정의 즐거움도 컸어요.” 대중교통을 6번 갈아타고, 2시간을 걸려 교육장에 도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배우는 게 더 많았다. 김 감독은 “설명을 더 많이 해야 했고 더 큰 목소리로 강의를 해야 했지만 장애 당사자로서 교육을 한다는 게 뿌듯했다”고 웃어보였다.김 감독의 첫 연출작은 ‘다리 놓기’라는 21분짜리 단편영화다. 이 작품의 중심도 장애인이다. 평단의 반응이 좋았다. 장애인영화제, 인천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굳이 장애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에요. 저 역시 장애 당사자이고 인권운동을 하기도 했었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영화로 자연스레 표현된 거죠.” 현실은 예술가의 철학이나 가치관과 상관없이 흐르기 마련이다. 시나리오가 아무리 재밌어도 장애인영화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많지 않다. "주변에선 봉준호나 박찬욱 처럼 같은 유명 감독이 아니면 절대로 장애인영화는 투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어요. 시나리오를 잘만 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죠." 그는 첫 단편영화 제작비를 모으려고 2년 동안 자동차 딜러로 일했다. ◇ 소수자의 이야기눈치챘겠지만 김종민 감독도 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왼손을 쓰지 못한다. 유년시절 주변에는 온통 비장애인뿐이었다. 남들의 다르다고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놀리는 애들이 꼭 한 두 명은 있더라고요. 놀림을 못 참기도 했고, 처음에 약하게 보이면 1년 내내 고생할 것을 아니까 매년 학기 초마다 주먹다짐을 했어요. 강해보여야만 했어요.” 부모는 그가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길 원했다. 체질에 맞지 않았다. 결국 선택한 게 ‘영화’였다. 1999년 한겨레 영화학교에서 본격적인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그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투쟁에 뛰어들었다. 2년간 장애인들과 함께 먹고 잤다. 인권운동에 온몸을 던지던 시절이었다.그렇다고 영화를 완전히 내려놓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다. ‘여선생 VS 여제자’라는 작품에 제작부 막내로 영화판에서 뒹굴었다. 당시만 해도 영화판은 열정페이가 빈번했다. 제작부에서 일을 하다 교통사고가 났다. 빚도 졌다. 부동산에서 영업을 뛰어 간신히 빚을 갚고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갔다. ‘마음이’, ‘기다리다 미쳐’ 등 작품의 연출부를 거쳐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제3조감독으로 활동했다. 김 감독은 지난 6년을 오롯이 장편영화 준비에 매진했다. 이 작품도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의 이야기다. 상업영화를 희망하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매번 좌절을 반복했다. 그조차도 “만약 똑같은 6년의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며 손사레쳤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소수자의 내러티브를 내려놓지 못한다. 장애인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늘었다지만, 해외에 비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 갖는 사회가 되길.”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가짜 생각 벗어나 발끝에 집중”...의사들이 ‘명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터뷰 | 2019-06-01 10:21:00 최근 의료현장에서 '명상'을 치료에 접목하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살피는 일이 치유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 의료인들이 환자의 마음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명상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채정호 대한명상의학회장(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나의 마음과 생각은 진짜가 아니거든요.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나 실재(實在)를 확인하는 일이 바로 명상입니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을 잠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채 교수는 트라우마 전문가다. 세월호, 메르스 등 각종 재해나 재난 피해자들의 정신건강을 다루다보니 자연히 ‘명상’에 관심이 옮겨갔다고. 명상은 마음의 괴로움을 떨쳐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마음의 괴로움이 몸의 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반대로 몸의 통증이 마음을 괴롭히기도 한다. 의료인들이 마음에 주목하는 이유다.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종교적인 수행법으로 인식된다. 의사들이 명상을 한다고 하니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채 교수는 “명상에 대한 편견이 많다. 그러나 명상은 인류와 함께 발전해온 정신적 전통이고, 모든 종교와 문화에는 명상적 요소가 녹아있다. 학회는 명상적 기법을 차용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초월적인 것이나 자기 안으로 빠져 들어가는 명상이 아니라 현재에 발을 딛고 내면의 괴로움을 해결하는 명상, 실제 환자들에게 현실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지향한다”며 “명상은 환자가 직접 해야만 효과가 있고, 개인마다 편차가 있다는 한계가 있다. 표준화가 어렵지만 좋은 진료보조도구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정신과뿐만 아니라 가정의학과, 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 의료진들이 대한명상의학회에 참여하고 있다. 채 교수는 현대사회를 ‘명상이 사라진 시대’라고 진단했다. 무한경쟁과 갑질이 난무하는 어느 때보다 스트레스 많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마음을 챙기는 일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그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살다보니 남과 비교하게 되고, 화낼 일도 는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 속에서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치닫는 것”이라며 “많은 정신질환이 과도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의 집착에서 나오는 방법이 명상이고, 모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커피의 향과 맛, 발끝의 꼼지락거림, 엉덩이가 의자에 닿는 느낌 등 일상의 모든 감각이 명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채 교수는 “명상은 내 마음을 내가 원하는 곳에 두는 훈련이다. 생각을 멈추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의 존재를 알아채는 일”이라며 “감각이나 움직임에 집중하면 누구나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괴로운 마음을 왼발바닥에 둘 수 있다. 발바닥이 땅에 닿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지금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된다. 설거지도 좋은 방법이다. 손에 닿는 물과 접시의 느낌. 물소리에 마음을 두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흔히 ‘명상’하면 떠올리는 부동자세보다는 감각이나 움직임에 집중하는 편이 훨씬 쉽고 효과가 좋다. 채 교수는 “고요한 상태의 명상도 있지만 힘들 때에는 몸으로 하는 명상을 권한다. 손이나 발바닥, 엉덩이뼈 등 감각에 집중하거나 천천히 움직이는 자신의 몸을 인식해보는 것이다. 또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이나 아름다운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놓고, 좋아하는 촉감의 천을 주머니에 넣어두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을 위안하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명상을 할 때에는 반드시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 채 교수는 “내 마음을 원하는 곳에 보냈다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도사가 되어 득도의 길을 걷자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다시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책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의 한 구절이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한 소년에게 나타난 마술가게 주인이 꿈을 이루는 방법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마음 다스리기는 삶을 바꾸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제 발끝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발끝의 긴장을 풀자. 다음, 근육을 이완하면서 발에 초점을 맞추자. 호흡을 내쉬면서, 마치 두 발이 거의 녹아 없어지는 상상을 해보자. 산만해지거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발끝과 발의 근육을 이완하면서 그냥 다시 시작하면 된다.”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의료인도 놓칠 수 있는 기저귀피부염, 알고 대처하자
인터뷰 | 2019-05-13 17:31:00 고령화로 인해 질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생소한 피부과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엔 정식 명칭조차 없어 ‘기저귀피부염’ 혹은 ‘기저귀발진’으로 불리는 실금관련 피부염 ‘IAD’다.전문가들은 욕창과 비슷하지만 그 관리법은 전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이에 최근 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영국의 보겔리 교수와 국내에서 IAD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인 창상학회 김명신 부회장에게 질환의 특징과 예방법, 주의해야할 점 등에 대해 물어봤다.Q. IAD라는 질병 자체가 굉장히 생소하다. 어떤 질병인가? 그리고 심해질 경우에 환자들에게 어떤 위험이 있나?[보겔리] IAD는 수분과 관련된 피부손상 네 가지 중에 한 가지다. 네 가지 중에 IAD가 가장 흔하고 많이 알려진 피부 손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평가하고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환자들은 상당한 불편함과 통증을 겪게 되는데, 주로 요실금, 변실금 환자들에게서 발생한다. 환자들은 피부에 염증이 생긴다든지, 개방 창상이 생기고 또한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칸디다와 같은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이나 박테리아 세균에 의한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환자들은 단순한 불편함 이상으로 더 큰 손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적절한 진단과 필요한 조치가 제공된다면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경과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Q. IAD와 욕창과 구분이 어렵다고들 한다. 어떤 차이가 있나?[보겔리] 숙련된 간호사들도 1단계 욕창과 IAD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IAD와 욕창은 유사한 점이 많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이 두 질환은 눈에 보이는 증상 중에 유사한 것들이 많다.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은 두 질환의 공통적인 증상이다. 두 질환의 차이를 찾자면, 먼저 IAD는 ‘실금관련피부염’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환자의 실금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환자가 실금이 없다면 IAD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신체의 어떤 부위에서 발생하는가도 중요하다. 욕창은 주로 뼈가 돌출된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고, 피부의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피부 표면으로 진행되어 나온다. 반면 IAD는 겉 피부에서 시작해 피부의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실 두 가지를 함께 앓고 있는 환자도 많아서 어떤 질환으로부터 기인했는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괜찮은 평가도구들이 개발돼있는 상황이다.Q. IAD를 예방하는 방법과 적절하게 관리하는 법은?[보겔리] 우선 가장 좋은 것은 피부를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근거 중심의 평가 도구를 이용해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을 살펴봤을 때도, 근거 중심의 접근을 하는 것이 피부 관리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비누나 물을 이용해서 세정하고 수건으로 피부를 닦으면 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적합한 세정제를 선택해서 오염물을 잘 씻어줘야 하는데 이 때, 헹궈내지 않아도 되는 노린스(No-rinse)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최근에 나온 세정제들은 대부분 헹굼이 필요 없는 제품들이 많으며, 세 가지 기능이 한 가지에 들어 있는 제품 혹은 습기나 오물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IAD의 구분과 예방, 관리를 위한 지침이 있나?[보겔리] 안타깝게도 최근까지는 IAD에 대한 적절한 분류기준이라든지 평가도구가 없었다. 그래서 간호사들의 숙련도에 의존해 평가하도록 했었다. 이에 여러 국가의 전문가들이 모여 IAD에 대한 적절한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국제 가이드라인 ‘글로비아드(GLOBIAD)’를 2015년 개발했다.툴 자체가 구조화된 피부관리 요법을 제시해주고 실금관련피부염을 분류하는 기준을 제시해준다. 이미 검증은 마쳤고 각국 언어로 번역이 이뤄지는 중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관련 작업들을 해내고 있다.개발 당시 쟁점은 많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를 꼽자면 ‘보습의 역할’이다. 가이드라인 제정 과정에서 피부손상의 원인이 과도한 수분인데 수분을 추가로 보충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프로토콜에서는 세정, 보호 그리고 보습이라는 3단계 관리를 제시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세정과 보호’라고 결론 내렸다. 실제 치료순서는 세정, 보습, 보호 순이다. 보습이 필요한 경우는 당초 피부질환이 있어 건조하거나 탈수상태, 혹은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어 피부가 푸석한 환자다. 이 경우 보호제를 사용하기 전에 추가보습을 하면 된다.Q: 국내 IAD 관리현황은 어떠한가?[김명신] 국내 유병률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거의 없다. 일부 논문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병률은 외국의 경우 40% 정도다. 국내는 요양원부터 상급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다양해서 유병률이 외국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중환자실의 경우에는 실금 환자가 많아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IAD 기준이 연구도구마다 다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실금으로 인한 발적이 있는 경우를 IAD라고 정의할 때, 중환자실의 실금환자 중 IAD 유병률이 거의 100%라고 보고 된 바 있다. 요양병원의 경우, 2009년에 12.3% 정도라는 보고가 있었다.그렇지만 노인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상급 종합병원에서 요양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아픈 상태로 기대여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실금을 가지고 계실 것으로 볼 수 있다. 질병이 없는 사람들도 요실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프고 오랜 기간 와병하는 경우에는 실금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또한 치매, 신체 노령화가 진행되어도 실금이 동반된다. 다만 국내에서 IAD라는 개념은 창상 전문가 정도에서 이해도가 높은 편이며 일반 의료진, 간호사들에게도 아직 생소한 질환이다. 보통 기저귀 발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바로는 상처전문 간호사가 있는 곳은 관리가 어느 정도 되지만 일반 요양원이나 2차 병원처럼 교육영향이 덜 미치는 곳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Q: 국내 진료지침이 있나? 있다면 국제 가이드라인과의 차이점은?[김명신] 국내에 전문가들의 동의가 이뤄진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원대 간호학과에 계신 박경희 교수님이 대한간호학회 학회지에 실금 간호지침을 수용·개작해 프로토콜로 만든 후 효과를 검증한 논문을 게재한 적이 있다. 외국의 근거기반 가이드라인 여러 개를 합쳐서 국내 실정에 맞게 만든 것이다.그 중에 일부 내용을 예로 들면, 외국에서는 피부 세정 시에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국내에서는 비용 문제나 급여 문제로 인해 세정제 사용은 권고한다는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IAD 예방과 치료행위에 대한 수가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세정이나 보호, 보습 등에 사용하는 제품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따라서 실금이 발생하면 바로 세정하라는 것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또한 피부 세정 시에 무언가를 사용한다면 문지르지 말고 살짝 압박을 가하면서 닦으라는 등 현실적인 내용을 주의 깊게 시행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Q: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개선돼야하나?[김명신] 일단 자주하는 실수들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 연고를 바르거나 파우더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그리고 피부가 짓물러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처 드레싱은 피해야 한다. IAD는 발생하자마자 처리해주는 것이 어떤 처치보다 중요하다는 인식과 지식만 있어도 50% 이상 악화를 줄일 수 있어 인식, 지식,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단 IAD가 생기면 관리가 번거롭다. 간호시간도 많이 든다. 간호사들이 IAD 환자 1명을 간호하는데 30분 이상 걸린다. 업무 8시간 중에 30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요즘 간호인력 문제가 이슈인데, 무엇보다 예방을 통해 간호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간호사들이 환자를 제대로 처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과 의료기관의 이해가 절실하다.이를 위해 당장 국내 진단분류를 개선해야한다. 현재 기저귀 피부염으로 돼있다. 기저귀 피부염으로 분류가 돼있으면 기저귀 사용 환자에게만 집중될 우려가 있다. 실금관련피부염으로 등록돼 실금을 가진 환자들이 IAD를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회 차원에서도 국제 연구 및 관리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리해 국내 병원으로 확산시켜야 한다.일반인의 경우에는 보통 광고에서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세요’ 혹은 ‘파우더를 뿌리세요’ 같은 광고에 노출되다 보니 상처가 생기면 뭔가 바르거나 뿌려서 해결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학문적으로 정의를 해주어야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대국민 교육도 가능하다고 본다. 3단계 프로토콜처럼 근거 기반의 자료로 국민교육을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오인하기 쉬운 치료 방법들이 만연하니 일반적인 사람들은 관리가 잘 안 된다고 봐야 한다.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는데, IAD를 본 경험이 많을수록 지식이 높을수록 잘 감별한다는 연구가 있다. 교육, 인식, 그리고 경험이 중요하다.Q: 마지막으로 환자나 보호자, 의료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보겔리]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금 문제가 생겼다면 숨기지 말고 적절한 관리와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간혹 창피하다는 이유로 숨기는 이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불필요한 피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를 돌보고 있는 보호자는 앞서 설명한 ‘3단계’ 관리를 생각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정이다. 요실금 때문에 기저귀를 착용하는 상황이라면 이로 인해 문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사용해야 한다면 자주 교체해야 한다. 실금 환자일지라도 적절히 관리만 된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보건의료전문가들에게는 실금 관련 피부손상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을 당부하고 싶다. IAD에 대한 평가방법, 기준 자료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실금 관련 피부손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일단 환자가 IAD로 분류되면 관리자체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3단계 프로토콜을 적용하면 된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류와 파악이 필수이기 때문에 논문이라든지 자료들을 확인해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근거중심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한의협회장 "의협회장 때문에 우리 목소리 전달 쉬워져“
인터뷰 | 2019-04-24 09:36:00 지난해 2월 최혁용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장이 됐다. 최 회장은 취임 전부터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의료기기 사용 입법화 ▲천연물 의약품 사용권 확보 급여 추진 ▲한약 제제 한정 한의약분업 ▲중국식 이원적 의료 일원화 추진 등을 내세웠다. 그리고 1년 2개월 후, 한의협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지난 1년을 돌아보며 최 회장은 “과거를 두고 싸우기보다는 미래로 나가자는 인식으로 저를 뽑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추나요법의 급여화를 시작으로 연내 첩약 시범사업 급여화 추진 등 한의계에 활력이 불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의협을 맡으면서 정치적인 색깔을 뚜렷하게 내다 보니 우리의 주장이 더 들리기 쉽고 전달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계를 독점하는 지경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의협이 독점 기득권을 십분 활용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재원이 보건의료계에 몰리도록 해야 함에도 개혁적인 행동과 변화를 위한 안건 제안 등은 오히려 한의협에서 하고 있다”고 꼬집했다. 최 회장은 “의협과 한의협이 싸워서는 안 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의협이 지금처럼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추나요법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협의 주장에 대해 최 회장은 “(의협이) 건강보험 급여화 되는 행위에 대해 안전성·유효성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타당하다”면서도 “추나요법은 시범사업과 여러 가지 근거로 검증을 거쳤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도 통과해 아직도 입증이 안됐다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추나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유사행위와 비교해야 한다”며 “도수치료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 의협의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이다”고 평가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의료교육 일원화에 대해 “의협·한의협·정부 모두 의료일원화가 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에 논의를 시작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의협은 한의대 폐지를, 한의협은 교차 교육·교차면허를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양쪽의 의견이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쪽이 더 실현 가능성이 큰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한의대와 한의사제도는 1951년부터 시작해 약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학문·제도가 발달해 있다. 경희대 한의대를 없애는 것과, 의대와의 교차 교육 중 어느것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겠느냐”고 반문했다.또 “지난해 의료일원화에 대해 위원회를 만들어 2년 내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도출하자고 의협과 합의했었다”며 “지금 의협의 태도는 어깃장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정부가 연내에 추진하려는 첩약 급여화 사업에 대해 한의협은 대한약사회, 대한한약사회 등과 갈등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은 “첩약 분업이 먼저 시행된 이후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은 급여화를 막으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의약분업이 되려면 분업파트너로서 충분한 여건을 갖춰야 하고 한약사의 수도 지금보다 많아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첩약이 건강보험 급여화되면 한의사만 이득 보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한약사회나 약사회가 크게 보고 접근해주길 바란다. 더 큰 한의약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최 회장은 정기대의원총회와 신년사에서 “올해를 의료기기 사용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첩약 사용 전후 혈액검사를 통해 1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겠다”며 “이것을 정부에 전달해 혈액검사에 대한 보험 급여화도 요구할 것이며, 국민에게는 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한다는 것을 통념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추나요법과 관련해 최 회장은 “어디가 어긋났는지 확인하고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시술하기 위해서는 뼈를 봐야 해서 엑스레이(X-ray)가 필요하다”며 “대법원 판례는 한의사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쓰는 것을 불법이지만, 10mA 이하의 휴대용 X-ray에 대해서는 아직 판결이 없어 이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겠다. 추나요법에 반드시 X-ray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것들이 의료기기 투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한의사의 역할에 대해 최 회장은 “애초 한의사라는 직업은 일차 의료에 적합하다”며 “일차 의료를 맡는 것이야말로 한의사를 적극 활용하는 길이며, 내가 제안한 공약들은 한의사를 일차 의료 전문가로 만드는 방안”이라고 말해 제도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요양기관과 직접 접촉 확대…소통 강화에 최선
인터뷰 | 2019-03-12 00:11: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이하 서울지원)은 올해 요양기관과의 직접 접촉을 확대하는 등 소통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지원은 심사평가1·2부, 심사평가3부로 등 4개 부서에서 16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심사·평가부서의 경우 지원 중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등 별도의 부서로 만들어 담당하고 있다. 담당하는 요양기관은 2월말 기준 2만2693개(전국 9만4390개)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 의원급은 8464개 로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치과와 한방까지 포함하면 담당하는 요양기관의 75%가 의원급이다. 김충의(사진) 서울지원장은 올해 주 고객인 요양기관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5개 의약단체 중심으로 소통을 많이 했다. 올해는 개별 요양기관까지 직접 접촉,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며, 현장중심의 의사소통 확대를 위해 그간 오프라인 간담회 중심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소통으로 확대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사평가원의 주 업무인 심사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요양기관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계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지원장은 “소통을 위해 직접 개별 요양기관과 대면 상담하는 방법에서 서울시 구의사회가 가교역할이 되어 의사회와 함께 지역구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운영했던 경험에 비추어 올해는 한방·치과 분야에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심평원만의 입장이 아니라 의사회와 함께함으로서 서로간의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갈등의 간극은 좁혀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진료심사평가위원회 운영에 있어서는 심사일관성관련 지원간의 연계·교류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됨에 따라 3월에 수도권 회의가 계획되어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지역진료심사평가위원회 중심으로 전문심사의 전문성·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지원에서는 ‘요양급여비용 청구길라잡이’ 책자를 매년 발행하여 유관기관 및 요양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요양기관의 진료와 청구에 도움이 되는 주요 기준 등을 안내함으로써 관련 심사기준의 이해를 통해 올바른 청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책자는 요양급여비용 청구시 기준이 되는 주요 항목에 대한 Q&A와 관련근거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는 치과와 한방에서 잦은 문의가 있는 항목을 추가했고, 최근 보장성 확대와 관련한 초음파·MRI 등이 신설했으며, 불필요한 사항은 삭제·수정하는 등 약 90항목을 개정 보완했다. 김 지원장은 “청구오류 사전점검서비스는 청구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양급여 청구 전 오류사항을 자가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의료행위 금액산정 오류 등 938개 항목을 사전점검 할 수 있다”며 “요양기관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착오 청구로 인한 이의신청 및 보완자료 제출에 따른 행정비용 감소 및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청구오류 사전점검서비스 이용기관은 3350기관으로 49만2228건을 점검했다. 이중 금액산정 오류로 인한 점검이 7만70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용으로는 자격 및 주민등록 미기재, 구입증빙자료 미제출 등 단순업무 관련사항이 많았다. 이 서비스를 통해 청구오류사전 수정·보완한 비용이 2018년 기준 약 610억원에 달한다. 그는 “서울지원에서 청구착오를 줄이기 위해 청구착오 다 발생 요양기관에는 안내문 발송뿐만 아니라, 직접 방문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요양기관이 요청 시 직접 원격지원으로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시스템이용방법이 원활하지 못해 요양기관 실무에 활발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1월 업무가 지원으로 이관된 종합병원급 심사와 관련해서도 조기안정화를 위해 44개 종합병원 보험심사과와 개별 간담회(2017년 24회, 2018년 28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지원장은 “심사의 일관성은 우리가 먼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사위원도 요양기관과의 소통에 직접 참여했고, 요양기관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즉각 피드백 함으로서 요양기관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우려했던 문제를 잘 극복하는데 도움을 줬고, 지원에서 종합병원 심사가 정착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서울지원은 상급종합병원 비급여 진료비확인 시범사업을 3월부터 진행 중이다. 김 지원장은 “서울지원 관내 13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비급여 진료비용의 적정여부를 확인하고자 민원을 제기할 경우, 본원 진료비확인부가 아닌 서울지원에서 처리하도록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3개월간의 시범사업 이후 국민편의증진을 위해 전국 각 지원에서 진료비확인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원은 오는 9월 말 송파지역으로 지원 사옥을 이전해 10월 초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건강한 가족의 탄생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2019-03-04 05:01:00 머크 난임 사업부는 난임 치료와 관련된 연구개발을 통해 난임 부부들이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난임 치료는 각 단계별로 여러 호르몬과 치료제가 필요한데, 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난임 시술의 모든 단계를 위한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환자별 난임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난임 사업부(fertility business unit) 유현정(사진) 상무는 “머크는 난임과 관련된 여러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환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더욱 정교한 맞춤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며 “머크는 난임 치료의 포트폴리오로 건강한 가족의 탄생을 위해 달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난임 사업부는 마케팅, 영업지점장, 각 지역별 영업사원과 의학부의 난임MSL 등으로 구성된 작지만 강한 팀이다. 특히 유현정 부서장을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전원 남성으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부서 내 영업지점장, 영업직원들, 마케팅, 의학부 담당자까지 저를 뺀 나머지 분들이 전원 남성이다. 아직 미혼인 직원도 있다. 이런 분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난임 센터에 방문해 난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은 치료옵션 제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논의한다”며 “난임 치료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난임 치료제 및 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 임상 데이터, 의학 정보 등 과학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난임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임 분야는 신뢰(환자, 의료진, 제약사 등)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같이 일하는 특징이 있다. 전반적으로 난임 치료 시장 내 남자직원들이 많은데 (부서원) 대부분은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들이다”며 “부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소통이 양방향으로 더욱 빠르게 이뤄지며, 결과물 또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팀워크를 자랑하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바로 실행에 옮겨 피드백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보니 모두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난임 사업부”라고 자랑했다. 특히 “저출산 시대에 직원들은 업무에 남다른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매일 일하고 있다”며 “난임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표정이 매우 밝은 편이다. 국가적으로는 출산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아기를 낳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하는 분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뜻 깊은 부서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난임은 환자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임신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수정이 안 되면 보조생식술을 진행할 수 있다. 배란이 안 되거나, 난포 발달이 잘 안되는 환자도 있다. 각 단계별로 필요한 호르몬이 다른데 첫번째 단계에서는 초기 난포가 발달되는데 도움을 주는 난포자극호르몬(FSH), 두번째는 자라난 난포의 추가적인 성숙과 황체기 형성을 돕는 황체형성호르몬(LH), 그리고 최종적으로 난포의 성숙과 배란을 유도하는 인간태반성성선자극호르몬(HCG)이다. 머크는 이 세가지 호르몬치료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에도 체외수정시술시 과배란 유도에서 미성숙 난자의 배란을 방지하는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길항제와 프로게스테론의 보충 및 대체를 돕는 프로게스테론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고날-에프 펜은 난포자극호르몬 치료제이다. 난포자극호르몬을 통한 과배란 유도는 다수의 난자가 필요한 보조생식술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고날-에프 펜은 1995년 머크가 전세계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만든 인간난포자극호르몬으로 전 세계에서 250만명 이상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데 도움을 줬다. 유 상무는 “고날-에프 펜은 1995년 세계 최초 인간재조합기술로 개발된 치료제로 환자가 직접 용량 조절을 통해 자가주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미세한 용량 조절이 가능하여 맞춤형 치료에 적합하다. 또 캡 모양을 개선하면서 자가주사 시 바늘교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과 안전성 문제를 해소했다”며 “고날-에프 펜은 심장을 뛰게 하고, 고객이 있는 병원으로, 그리고 직원들이 있는 일터로 매일매일 바쁘게 뛰어다니게 하는 나를 매일매일 뛰게 하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환자마다 몸무게, 몸의 상태, 난임의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투여 용량 또한 환자마다 다르다. 고날-에프 펜은 환자가 필요한 정확한 용량을 조절해 자가 투여할 수 있다. 약물 투여 시간도 기존 10초에서 5초로 줄여 환자들이 더욱 편안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그는 “고날-에프는 펜은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있다. 그래서 45세 이상 환자도 사용 가능하다. 나이가 난임 치료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임신이 어렵다는 것이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난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적절한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40세 이상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주변을 보면 약 30%는 난임 센터를 통해 아기를 낳았을 정도로 요즘은 난임 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 난임 치료 시장은 만성질환 치료제처럼 계속 증가하거나 성장할 수 없겠지만, 만혼 및 여성의 경제활동 등으로 가임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부는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한편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난임 사업부는 2019년 난임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 상무는 “새 생명을 만든다는 목표로 매일 기쁜 마음으로 출근한다. 국가가 고민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약을 열심히 제공하고 있다”며 “난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간절히 희망하는 난임 부부를 돕기 위해서 머크 난임 사업부가 치료제 및 기술 개발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세계적인 석학을 모시고 난임 최신 지견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고객과 환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구축할 예정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머크 난임 사업부가 의약품을 넘어서 새로운 치료 기술,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치료제를 넘어 난임 장비 및 치료 기술, 교육 및 서비스 부분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즉, 기존 치료제를 기반으로 연구 영역과 교육 컨설팅 등을 발전시켜 난임 토탈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사업부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 접근성 확대에 최선"
인터뷰 | 2019-02-08 00:11:00 많은 질환들이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희귀질환이 많고 그만큼 치료도 어렵다.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면역계 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이 회사가 사노피 젠자임이다. 지난 2015년부터 사노피 젠자임은 사노피 그룹 내에서 스페셜티 케어(특수질환)에 집중하는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 ▲희귀질환 ▲항암 ▲면역질환 등 3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에 있다. 사노피 젠자임 면역사업부(Immunology Franchise)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제품,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면역질환 분야에서 선도하고 있다.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부서이다. 현재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생물학적 치료제에 주력하고 있고, 향후 여러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는 약 28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한 대규모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아토피피부염 치료 분야에서 이정도 규모의 임상시험은 흔치 않다. 듀피젠트는 사노피 젠자임과 美 리제네론(Regeneron)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지난 2014년 미국 FDA로부터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 질환 중 최초로 ‘획기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받았다. 프랑스 보험당국도 치료제의 혁신성을 인정 임상 편익 개선 수준(ASMR) 3등급으로 인정한 바 있다. 면역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성희 상무는 부서에 대해 ‘혁신(innovation)’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노피 젠자임 면역사업부는 2018년 상반기에 신설된 프랜차이즈이다. 2019년 기준 17명이 근무 중으로 적응증 추가에 따라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외협력팀, 의학정보팀, 전략협력팀, SCM 등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 상무는 “자사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중심은 혁신성이다.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서 성인 아토피피부염 치료 분야에서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치료제이다”라며, “약 2800여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투여 52주 시점에서 이상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률이 위약군 보다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2017년 3월 말 최초로 출시됐고, 우리나라도 2018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2018년 8월 말에 제품을 출시했다”며 “제품 출시 전에 환자들로부터 ‘언제부터 쓸 수 있는지’ 연일 문의를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은 제품으로 보다 빨리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본사와 조율해 왔다”고 말했다. 면역사업부는 올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치료 접근성 확대 중점 추진한다.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평균 약 28년에 이르는 긴 유병 기간 동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고, 많은 비용지출에도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많고, 그만큼 사회적 관심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등도-중증의 성인아토피피부염 환자의 86%가 매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약 60%가 하루 12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려움증을 견디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일주일 중 5일 이상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까지 겪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움은 물론, 삶의 질도 낮은 실정이다. 이에 한국의 모든 사노피 그룹은 지난해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World AD Day)을 맞아 직원들에게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소개하는 사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세계 아토피 피부염의 날(World AD Day)은 아토피피부염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질병 부담에 대해 알리고자 9월 14일로 지정했다. 조 상무는 “아토피를 아이들한테 많이 나타나는 가벼운 피부질환 혹은 크면 자연스레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이는 아토피피부염에 씌워진 사회적 편견의 예이다. 중증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워 사회생활은 물론 바깥출입도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증질환으로 알려진 건선만큼 큰 고통을 주는 질환이지만 건선과 달리 산정 특례 대상이 아니며, 현재 경증 질환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인 전신 면역 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워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가려움증과 발진, 건조증, 부스럼, 진물을 일으킨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검증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다. 또 “국회와 학회 등에서도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중증 코드 신설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해 들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질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합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상무는 면역사업부의 비전에 대해 “LEAD THE REVOLUTION BY CHANGING AD PATIENTS’ LIVES(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며, 혁신을 리드하자)”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9월 사노피 젠자임에 합류해 면역사업부를 꾸렸고, 사업부만의 비전 워크샵에서 직원들이 하루를 오롯이 함께 보내며 만든 비전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며, 혁신을 리드하자’였다”라며, “직원들은 First-in-Class의 혁신 신약을 한국 시장에 도입하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환자들에게 하나의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데 함께할 수 있어 의미와 책임감을 느낀다. 아토피피부염의 고통에서 벗어나 보통의 삶, 주도적인 삶을 사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국내 심근경색증 치료법, 서양과 달라야 산다
인터뷰 | 2018-12-18 12:06:00 “해외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약이나 치료법이라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더 강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해외 임상결과가 나왔다면 바로 적용이 가능할까. 서양인들에게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 걸까.”일반 환자나 시민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면 고개를 갸웃하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미국 FDA 등 해외 기관의 승인과 유수 학회 등에서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국내의 승인이 한 발 늦다고 타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미국 등지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하기도 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위험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약물이나 치료법이라고 한국인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며, 서양인에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동양인에게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론 인종 간 차이로 인해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도 경고한다.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치료법이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에 쓰이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이를 복제한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대체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생산품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우호적 반응을 보이는 만큼 이를 취급하고 사용하는데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며 단일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병이다. 더구나 사망률 1위인 ‘암’과 달리 발병과 함께 생명이 경각을 달리며 병원까지 이송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면 치료를 위한 준비시간이 부족하거나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재료나 치료제, 치료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유럽 등지에서 모두 건너온 것들뿐이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가 해외와 달리 계속해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결국 해외 임상 결과만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종간의 차이를 반영하기 위한 여러 장치나 절차,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 때문인지 최근 국내 심장내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개선바람이 불고 있다. 한 해에 최소 3~4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국가단위 급성심근경색 환자등록사업(KAMIR, The 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이 2005년부터 시작됐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사진)가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등록사업을 시작한 이후 40개 의료기관으로 확대돼 현재까지 약 7만명의 환자정보가 등록·관리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70~80년대부터 정부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을 민간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그럼에도 논문만 놓고 보면 232편이 출판돼 앞서 시작한 미국이나 유럽 등의 환자등록사업을 뛰어 넘었다. 서양에 비해 40년 가까이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도출하며 한국인과 서양인의 차이를 규명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 교수 등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자들은 서양인에 비해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낮고, 중성지방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 고혈압과 당뇨를 함께 앓고 있는 심근경색 환자들 또한 더 많다.일련의 인종 간 차이로 인해 약효가 강한 항혈소판제(Prasugrel)에 대한 반응도 서양인과 한국인 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미국 심장학회의 지침에 따라 서양인과 동일한 용량을 사용할 경우 임상적인 효과에서 차이는 크지 않지만 예기치 않은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증가했다. 스텐트 시술의 경우에도 차이를 보였다. 해외 지침은 심부전 발생 시 빠르게 시술을 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상태를 안정시킨 후 시술을 하는 것이 결과가 더욱 좋다고 조사됐다.">이와 관련 정 교수는 “KAMIR 연구결과 최근 개발된 항혈소판제의 경우 한국인에게는 약효가 너무 강해 출혈이 발생하고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인종 간 차이를 감안해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고위험군에 한해 선택적으로 사용하자고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부전 치료에 대해서도 “고령이거나 심장 혹은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는 빨리 수술하는 것이 결과가 더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의 부작용인 당뇨발생률의 경우에도 인종 간 차이에 따라 약효나 부작용 발현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교수와 함께 한국인 급성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의 심장사건 발생률과 혈당에 대한 안전성을 연구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기식 교수는 “피타바스타틴이 여타 스타틴계 약물보다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을 낮추고 혈당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가 참여한 스타틴 계열 약물에 따른 당뇨병 발생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피타바스타틴이 아토르바스타틴, 로슈바스타틴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당뇨발생률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이에 정 교수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나 심장수술에 대한 반응이 서양과 차이를 보이는 것을 등록사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 KAMIR가 중심이 돼 일본과 중국이 함께 ‘동양인 심근경색 치료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일본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정 교수는 국가 차원의 환자등록사업을 이어나가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한국인의 체질을 밝히고 치료방법을 개선하는 학술적 변화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적합한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했다. 그 일환으로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연구에 대한 정부지원과 전라남도 장성에 국가차원의 심혈관질환 종합관리대책과 정책방향을 정할 ‘국립심뇌혈관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여기에 국가차원에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흡연 등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의지를 가져야한다는 점도 더불어 강조했다.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