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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비뇨기병원 탄생 주역, 이동현 병원장 [쿠키인터뷰]2022-02-14 06:03:00

대학병원이 세운 우리나라 첫 비뇨기병원이 오늘(14일)부터 환자 진료에 들어간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안에 있는 ‘이대비뇨기병원’ 이야기다. 

국내 1호 비뇨기병원이 탄생하기까지는 이동현 초대 이대비뇨기병원장 역할이 컸다. 쿠키뉴스는 최근 이 병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   사진=신승헌 기자

초석을 다지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세듯 비뇨기 계통도 노화한다. 이 가운데 평균 수명이 늘면서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 등 비뇨기 계통 암 환자가 늘고 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배뇨장애, 과민성방광 환자도 증가 추세다. 특히, 비뇨기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 의료수요 증가가 확연하다.

늘어나는 비뇨기 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가 이대목동병원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입원환자 수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이동현 병원장은 “13년 전 과장을 달았던 그해 비뇨의학과에 지원한 레지던트는 한 명도 없었다. 매출도 다른 진료과에 비하면 보잘 것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병원장은 레지던트 기근 속에서도 수술의 고도화·고급화를 끈질기게 추구했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인공방광센터를 열었다. 이 병원장이 센터장을 맡아 이끌어온 센터에서는 이후 6년간 1000례 가까운 인공방광수술을 성공했다. 국내외에서 수술 성공 사례가 가장 많다.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어려워하는 수술도 성공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무수혈·무항생제 수술을 실시해 환자의 재활에도 도움을 준다.

이 병원장은 “(수술법을 전수하는)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2년 연속 시연하며 인공방광수술을 홍보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옆구리에 소변주머니 차고 있는 환자가 없어야겠다는 소명을 가지고 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병원장은 “좋은 사람을 모셨으면 역량을 11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신승헌 기자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얹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의 명성이 쌓이면서 환자가 몰렸고 매출도 증가했다. 수준 높은 의료진들도 하나둘씩 모였다. 이 병원장은 “내년에는 레지던트 지원율이 10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제는 비뇨의학과에 오려면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안에 있던 의과대학이 서울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전했다. 공간이 생기자 이동현 병원장은 평소 생각했던 비뇨기병원 건립을 건의했고, 유경하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받아들였다. 이후 유 의료원장은 비뇨기병원 건립 과정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했다.

비뇨기병원 추진단장을 맡은 이 병원장은 의료진 모시기에 힘을 쏟았다. 이 병원장은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로봇수술 1세대인 김완석, 김명수 교수, 여성 전문의이자 배뇨장애 전문 신정현 교수, 국내에서 전립샘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인 김청수 교수를 설득해 지난해와 올해 1월, 2월 의료진에 합류시켰다.

김완석 교수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인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의 탁월한 업적을 익히 알기 때문에 이동현 교수 등 훌륭한 의료진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김명수 교수는 “이대비뇨기병원이 개원한다는 소식에 환자들뿐 아니라 타 병원 의료진들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병원 개원으로)국내 비뇨의학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현 병원장은 “좋은 사람을 모셨으면 역량을 11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개원 준비가 한창인 병원 현장을 둘러보던 이동현 병원장이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승헌 기자

문 여는 이대비뇨기병원…“믿고 찾는 병원 만들 것”
 
이대비뇨기병원은 과거 의과대학 1~3층 건물(연면적 약 4000㎡)에 약 80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탄생했다. 오늘(14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개원식은 오는 5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대비뇨기병원은 △방광암/인공방광센터(센터장 이동현) △전립선암센터(센터장 김청수) △신장암/부신종양센터(센터장 김완석) 등 3개 센터와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 감염/염증클리닉 등 5개 클리닉으로 진용을 갖췄다. 

병원은 비뇨기병원 개원을 위해 최신 사양의 4세대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 및 고출력 LUMENIS 홀뮴레이저를 국내에서 4번째로 도입했다. 또, 국내 비뇨의학과 최초로 외래에 비뇨기병원 전용 C-arm 장비를 도입해 환자 진료에 이용할 계획이다.

이동현 병원장은 “10여명의 전문의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20명 이상을 배치해 최대 규모의 특화된 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규모뿐만이 아니다. 이 병원장은 이대비뇨기병원 리모델링은 총 3단계 중 1단계를 마쳤을 뿐이라고 했다. 마스터플랜이 완성되면 공원, 미술 작품, 카페 등이 어우러진 ‘힐링 스페이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아직도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성병, 발기부전과 같은 이미지만 떠올리는 경향이 크다. 부정확한 건강정보도 너무 많이 떠돈다. 이 때문에 음성적 방법에 현혹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양지로 끌어낼 수 있도록 모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대비뇨기병원의 사명”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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