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19)] 계속 한쪽 코가 막히면? 이비인후과에 오세요!2015-09-14 08:05:55

글·김영효 인하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 오늘도 인사드립니다. 지난 시간에는 코 안의 다양한 양성 종양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예고 드린 대로, 코 안의 악성종양, 암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합니다. 다소 어려울 것 같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고, 주치의를 따라오십시오. 오늘도 진료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환자분은 건강한 40대 남자분이십니다.

환 자: 계속 왼쪽 코가 막히고, 냄새가 나지 않아요.
주치의: 일단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코 안을 들여다보니, 커다란 종양이 코 안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크기도 매우 크고, 표면이 불규칙해 보이며 약간 공격적으로 보이는 것이, 악성 종양의 느낌을 줍니다. 주치의는 약간 긴장합니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부터, 코에 생긴 양성 종양이나 악성 종양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가 조금 막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코가 한쪽만 막히거나 심한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등은 이러한 악성종양일 경우도 드물게 있으므로, 반드시 한번은 이비인후과를 찾아오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주치의: 일단 CT를 찍고, 조직검사를 해 보아야겠네요.
환 자: 뭐가 안 좋은 것이 있나요?
주치의: 일단 먼저 걱정부터 하지는 마시고, 검사를 해보고 나서 정확히 설명드릴께요.
환 자: 알겠습니다.

알겠다고는 하지만 걱정이 가득해 보이는 환자분,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 CT 및 조직검사 소견 설명을 들으러 오셨습니다.

주치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후각신경아세포종’이라고 하는 일종의 악성 종양이네요.
환 자: 악성 종양이라구요? 그러면 암이 아닌가요?
주치의: 맞습니다. 냄새를 맡는 신경인 ‘후각신경’에서부터 생긴 종양으로 보이네요.
환 자: 코에 암이 생기면 수술을 해도 완치가 안되고 결국 재발한다고 하던데...
주치의: 환자분의 경우에는 CT상에서 비교적 많이 커져 있지는 않기 때문에 깨끗하게 수술이 가능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악성 종양의 경우에는, 조직검사상 어떤 암인가에 따라서 치료 결과나 예후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같은 종류의 악성종양이라도 크기가 얼마나 큰지, 전이가 되었는지 여부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예후도 판이하게 다르지요. 인터넷 검색을 믿지 마시고 전문의를 믿으세요!)

환자분을 안심시켜 드린 후, MRI와 PET CT 검사 등을 통해 전신적인 검사를 시행합니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주치의는 수술을 계획합니다.

냄새를 맡는 역할을 하는 ‘후각신경’ 역시 뇌신경입니다. 따라서 이 종양은 뇌 안에 있는 뇌신경으로부터 시작해서 코 안으로 뻗어나온 것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완전히 종양을 떼어내기 위해, 주치의는 신경외과 교수님과 수술을 함께 진행하기로 합니다.
우선 신경외과 교수님께서 뇌 쪽으로부터 윗부분을 떼어내어 주시고, 주치의는 아랫쪽에서 코 안으로 들어가 종양의 아랫 부분을 주변 정상부위로부터 떼어냅니다. 말씀드리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아침 10시에 시작한 수술이 밤 11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끝났습니다.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분은 꾸준히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코 부위의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근처의 귀 쪽에도 염증이 생겨 중이염 때문에 고생하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워낙 건강하셨던 환자분인지라, 방사선 치료도 잘 이겨내셨습니다.

수술 후 2년째, 건강하게 재발 없이 잘 지내시는 환자분을 보며 주치의 역시 뿌듯하답니다.

어떠셨나요? 주치의와 함께 2회 동안, 코 안의 각종 ‘덩어리’에 대해 살펴보셨습니다. 지속적으로 한쪽 코가 막힌다면 검진 차원에서라도 이비인후과에 들러 보시는 것, 잊지 마세요! 주치의는 2주 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쿠키영상] "덴마크를 위해 섹스하세요~" 출산 장려 공익광고를 가장한 여행사 CF '눈길'


[쿠키영상] 177cm 장신 각선미 뽐내며…테니스선수 캐롤린 워즈니아키 비키니 화보


"캬~ 여기가 천국이지~♥" 무심코 분출되는 아기들의 절묘한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