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⑫] ‘축농증 치료’…수술이 반, 수술 후 관리 반2015-05-04 08:45:55

글·김영효 인하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에 대한 수술 후 관리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내시경 부비동수술을 망설이시는데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수술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내시경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예전보다 재발이 확연히 적어졌습니다. 내시경 수술을 하고 나서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이 감소하였지요. 하지만 아직도 재발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수술 후 병동에서, 그리고 외래에서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은 ‘수술이 반, 그리고 수술 후 관리가 반’이라는 것입니다.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 집에서 열심히 관리해 주셔야 한다는 뜻인데요.

오늘은 지난 회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받으신 아버님의 외래 진료실을 살짝 들여다보며, 어떻게 관리를 하여야 하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회에 이어) 만성 부비동염 및 물혹에 대해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받고 퇴원하신 아버님. 수술 후 1주일째가 되어 주치의의 외래로 방문하셨습니다. 우선 처치실에서, 수술할 때 코 안에 위치시켜 놓았던 '녹는 솜'과 분비물들을 깨끗하게 세척하신 후 진료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주치의: 코세척은 열심히 하셨어요? 드시는 약, 그리고 뿌리는 약 잘 뿌리셨고요?
환 자: 하느라고 했는데, 하루 한두번 정도… 뿌리는 약은 자꾸 잊어버려요.
주치의: 번거로우시더라도 특히 수술 후 초기에는 잘 해주셔야 합니다.

*부비동염 팁(Tip)!=코세척을 통해 분비물 등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코 안에 ‘뿌리는 약’은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입니다. 원래는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가 있는 약이지만, 부비동염 수술 후 염증을 줄여 주어 재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 외 항생제, 경구 스테로이드제 등을 사용하여 수술 후 초기 재발을 예방합니다.

외래로 열심히 다니시며 세척도 잘 하시고, 뿌리는 약도 잘 뿌리시면서 꾸준히 다니시던 아버님. 그런데 최근 한 달간 갑자기 외래에 방문하지 않으셨는데요. 원래 오셔야 하는 날짜보다 두어 달이나 늦게 오신 아버님. 주치의가 내시경으로 코 안을 들여다보니 깨끗하던 코 안에 갑자기 물혹이 차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치의: 오시기로 한 날짜보다 많이 늦으신 것 같네요.
환 자: 그게 바쁘다 보니… 코막힘 증상도 없고…
주치의: 그래도 정해진 날짜에 오셨어야 하는데… 흐음…

*부비동염 팁(Tip)!=수술 후 코 안에 물혹이 재발하여도, 물혹이 코를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면 코로 숨을 쉬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 선생님과 약속된 날짜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주치의: 혹시… 담배 피우신 것은 아닌가요?
환 자: (화들짝) 스트레스 받을 때 가끔…
주치의: 제가 금연하셔야 한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부비동염 팁(Tip)!=수술 후 관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입니다. 특히 부비동 내시경수술 후 초기에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점막이 정상적으로 덮이기 전에 물혹이 형성되어 쉽게 재발하게 됩니다. 꼭 명심하세요.

주치의가 자세히 살펴보니, 다행히 아직 재수술을 할 만한 단계는 아닌 듯합니다. 외래에서 여러 가지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하여 물혹을 제거한 주치의. 환자분에게 단단히 당부를 합니다.

주치의: 지금 이 상태보다 더 심해지면 재수술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환 자: 네…. 네....
주치의: 절대 금연 꼭 지켜 주시고, 세척과 뿌리는 약 잘 사용하시고, 2주 정도 단기간 동안은 약간 독한 약을 사용해야겠네요. 꼭 잘 드시고 오셔야 합니다.
환 자: 네, 알겠습니다.

다행히 금연 및 세척, 약물 복용 및 분무제 사용을 꾸준히 하신 아버님은 이후에 다시 재발하지 않으셨고, 재수술 없이 깨끗하게 완치되실 수 있었습니다.

코질환 주치의와 함께 살펴보신 만성 부비동염의 수술적 치료, 어떠셨나요? 2주 후에는 또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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