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7)] 편도수술 받는 우리 아이, 수술실에서는 어떤 일이?2015-02-09 08:42:55

글·김영효 인하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입니다. 오늘도 진료실에서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요, 5회에서부터 만나 뵈었던 코를 고는 아이의 보호자분들은 마침내 주치의에게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받기로 결심하셨습니다.

매번 진료실 안의 풍경만 소개를 드렸는데요, 오늘은 저희 병원 수술실, 그리고 입원 병실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시작합니다.

금요일 아침(코질환 주치의는 주로 금요일에 수술을 집도합니다), 이동식 환자 침대를 타고 내려온 아이는 겁먹은 얼굴로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난생 처음 보는 수술실의 풍경이 낯설기만 한가 봅니다.

수술실 간호사가 아이의 이름을 물어보고, 손목에 있는 '환자 인식표'를 확인해서 이 아이가 편도 수술을 받을 아이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 때 수술실 안쪽에서 코질환 주치의가 아닌 다른 의사들이 나옵니다. 마취과 의사입니다.

마취과 의사: 아이가 많이 겁을 먹고 울거나 놀랄 수 있으니 재워서 들어갈께요.
어머니: 아, 네에…

마취과 의사가 아이의 수액 주사줄 안으로 약을 투여하자마자, 아이는 스르르 잠에 빠져듭니다. 아이가 잠들자마자 마취과와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하는 젊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신속하게 아이를 수술실 안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전광판에 있던 ‘수술중’ 표시가 ‘회복중’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에게는 굉장히 긴 한 시간이셨을 겁니다.

회복실 간호사: 여기 가운을 입으시고, 슬리퍼로 갈아신으시고,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들어오세요.

어머니로서도 낯설기만 한 수술실 풍경입니다. 간호사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니 아이가 누워 있습니다. 아이의 불안감을 덜어 주기 위해 어머니는 침대 위에 올라가 아이를 꼭 안아 줍니다.

그로부터 또 한 시간 정도가 지나고 아이는 다시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아직 수술 직후라 그런지 몸에 힘이 없고 간간히 약간 가래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병동 간호사에게 혹시나 해 물어보았더니 역시나 전신마취 직후라 그렇고 별다른 문제는 아니라고 답해 줍니다.

아이는 아침에 수술이 끝났지만 코질환 주치의는 오후 늦게까지 수술이 있는 날이라 회진을 돌려면 앞으로 한참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회진을 기다리다 어머니도 아이도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주치의: 자아, 이렇게 잠만 자면 안돼요! 일어나서 슬슬 운동해야지?
어머니: 아, 선생님 오셨어요?
아 이: 으앙~

코질환 주치의는 울고 있는 아이의 입속을 잽싸게 살펴봅니다.

주치의: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 모두 별다른 문제 없이 깨끗이 떼어냈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선생님.
주치의: 지금 하는 것처럼 아이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출혈이 되었을 때 목 뒤로 넘어가게 되면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특히 초반 일주일째까지 음식 조심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 전날 전공의 선생님이 음식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하고, 수술 후 식단표까지 나누어준 터라 어머니는 잘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십니다. 다음날 아이는 퇴원했습니다.

그로부터 3일 후 외래를 다시 찾은 어머니와 아이. 그런데 어쩐 일인지 어머니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머니는 혹시라도 잊어버릴까봐 적어 두었던 궁금한 내용들을 주치의에게 물어 보십니다.

어머니: 아이가 기침을 하다가 까만 딱지 같은 것을 뱉어 냈는데 괜찮은 건가요? 아직 아프다고 하면서 잘 먹지 못하는데 괜찮은가요? 입에서 냄새가 나는데 아이는 가글을 잘 하지 못하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주치의: 어머님, 일단 앉으세요…(웃음) 하나하나 설명 드릴께요.

수술 후 아이의 작은 증상 하나하나에도 걱정이 되시는 것은 어느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이실 것입니다. 이런 증상들, 괜찮은 것일까요? 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 편도 특집, 2주 후에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