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질환 주치의 진료실 엿보기(6)] “편도수술, 위험하지 않아요”2015-01-19 08:41:55

글·김영효 인하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안녕하세요? 코질환 주치의 인사드립니다. 2015년 새해도 벌써 20일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데요, 새해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잘 실천하고 계신지요?

올해는 건강에 대한 계획도 세우시고 꾸준히 실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시작해 보겠습니다.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해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시는 어머니와 할머니, 오늘은 진료실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갈까요? 오늘도 코질환 주치의를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5회에 이어)

주치의 : 수술로 편도를 제거해 주는 편이 낫겠네요.

어머니 : 수술이라구요? 위험하지는 않나요?

주치의 : 어머님, 세상에 합병증이 전혀 없는 수술은 없답니다. 하지만 제가 주의깊게 꼼꼼하게 수술을 하고, 수술 후에 어머님께서 주의사항을 잘 지켜 주시기만 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별다른 합병증 없이 나을 수 있어요.

할머니 : 우리 몸에 쓸데 없이 달려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법인데... 수술하면 몸에 안 좋지 않나요?

주치의 : 할머님 말씀도 맞는 말씀이세요. 하지만 아이가 편도 때문에 이런 저런 합병증이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수술을 해주는 편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깐 상식=편도 및 아데노이드는 일종의 면역 기관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였을 때 감염으로부터 맞서 싸우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편도가 없으면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을까요?

우리 몸에는 수많은 다른 면역 기관들이 있어서 편도 아데노이드가 없더라도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있답니다. 그래서 좀더 마음 편하게 아이들에게 수술을 권할 수 있는 거겠죠.

어머니 : 네 선생님, 수술하도록 할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치의 : 수술은 전신마취로 이루어집니다. 대략 1시간 이내에 수술이 끝나게 되지요.

할머니 : 수술하고 나서 조심할 것은 없나요?

주치의 :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조심’입니다. 수술 후에는 차고 묽은 유동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고, 아이가 좀 힘들어하더라도 가글을 많이 해주는 것이 상처에 좋습니다.

어머니 : 인터넷에서 보니 딸기주스나 딸기 우유처럼 빨간 색 음료를 먹지 말라는 말이 있던데 왜 그렇지요?

주치의 : 아이들이 빨간 색 음료를 먹다가 잘못해서 토하거나 뱉어 냈을 때, 출혈이 된 것인지 딸기주스인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할머니 : 그럼 바나나 주스는 괜찮아요?

주치의 : 빨간색 음료가 아니라면 상관 없습니다(웃음)

코질환 주치의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신 보호자분들께서는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편도 수술을 받는 우리 아이는 병원에서 어떤 일들을 경험할까요? 수술 후 병원을 다니면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오늘도 궁금증을 남겨 둔 채, 2주 후 진료실을 다시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2주 후에 다시 만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