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유방암의 위험인자들①2014-08-18 08:37:55

“선생님, 유방암은 왜 생기나요? 제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유방전문의라면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들을 상당히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이번 주는 유방암의 위험인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유방암 환자의 66%는 알려진 유방암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지 않다.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인자들 중 가장 큰 위험 인자는 당연히 성별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135배나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이를 들 수 있다. 35~65세의 나이가 되면 유방암의 위험도는 6배가 증가한다. 60세 여성이 5년 내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은 1000명당 17명 정도이다. 이 정도면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도 상당수의 여성이 나이가 들면 유방암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무척 위험한 생각으로 폐경 후라도 여성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세 번째로 호르몬 인자를 들 수 있다. 난소 호르몬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는 올라가게 된다. 흔히들 생리가 규칙적이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규칙적으로 생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배란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난소 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첫 월경 이후 1년 내에 규칙적인 월경주기가 성립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져도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는 높아지게 된다. 더불어 출산력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임신 무경험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는 30%나 높아지며, 30세에 첫 만삭 출산 여성의 위험도는 20세 이하 만삭 출산 여성에 비해 2배 높아지게 된다.

현대 여성들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 중 이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다. 아기를 빨리 출산할수록 위험도는 감소되나 출산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특히 첫 아이를 35세 이후에 가진 여성의 위험도가 높다.

나이 35~64세 사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경구피임약에 대한 연구를 해본 결과 유방암 환자 중 75% 이상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이 결과는 ‘경구피임약도 유방암의 발생위험도를 높인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분석 결과 현재 경구 피임약을 복용중인 여성의 상대 위험도는 1.0이고 전에 복용한 적이 있는 여성의 상대 위험도는 0.9였다. 따라서 경구 피임약과 유방암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폐경 후 여성들의 호르몬대체요법(HRT)은 어떨까? 폐경 여성에게 HRT의 이점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이 적은 수치지만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HRT를 받은 비만 여성을 날씬한 여성과 비교하면 유방암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보고 되고 있다.

위험도는 5년 이상 HRT를 받은 60대 이상의 여성에게 가장 높았으며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틴을 추가하는 것이 유방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호르몬대체요법은 유방암의 몸무게에 의한 위험도 감소가 있는 환자와 골다공증 예방,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혈관운동 증상의 해소를 위한 경우에만 추천된다.

위의 내용에 해당되는 여성이라면 당장 유방클리닉을 방문해 상담 및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이외에 더 많은 위험인자들은 다음 주에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손두민 선두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