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치료기간 제한하는 급여기준이 골절 위험 높인다
전체기사 | 2020-11-03 15:48: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한국은 2026년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노인 인구의 건강 문제는 의료비 지출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악화, 노인 인구 가족의 부양 부담 심화, 노인 빈곤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연쇄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 노인 인구의 건강 문제 중에서도 골다공증성 골절은 우리 사회의 핵심 건강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골절은 노인 인구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노인의 자립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의 감소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질 경우에는 가벼운 충격이나 기침을 하는 일상적인 동작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는 것도 문제다. 질환의 특성상 골다공증을 진단을 받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골밀도가 충분히 향상되도록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97%를 차지하며, 한편 5070 여성 1000명이 참여한 골다공증 인식조사 결과 진료를 받았던 환자의 58.6%가 1년 내 치료를 중단했으며 1~2년 치료를 지속한 경우도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골다공증 환자수의 증가는 노인 인구의 골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치료 실태는 초고령사회 골절 위기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골다공증 진단 후에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은 질환 특성상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어 환자들 스스로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보험급여 기간을 제한해 지속 치료를 어렵게 하는 급여기준의 영향이 크다. 현행 골다공증 약제(골흡수억제제)의 급여기준은 골밀도 수치(T-score)가 -2.5 이하인 경우 1년 이내 투여 기간만 급여 인정하고 있다.   골밀도 수치 -2.5 이하는 골다공증 진단 기준이기도 해 치료의 시작과 종료 기준이 같은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현행 급여기준은 골밀도가 골다공증 범위에 있을 때만 약제에 보험급여를 적용해주는데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기준은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목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비합리적인 기준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절 예방을 위한 것인데 문제는 골밀도 수치가 -2.5 이상으로 나아졌다고 해도 정상 골밀도가 아닌 골감소증 상태라면 골절 위험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는 변동성이 있는 수치가 아닌 목적을 우선해 급여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올해 발표된 미국과 국내 골다공증 진료지침에서는 골밀도가 골감소증 이상으로 충분히 증가될 때까지 데노수맙,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등 약물 치료를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데노수맙의 경우 10년간 장기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도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치료기간 동안 지속적인 골밀도 개선을 통한 골절 예방 효과를 보여준 바 있어, 지속적인 골다공증 관리를 위한 임상적 요구가 높은 약물이다. 진료현장에서는 골밀도 수치를 기준으로 골다공증 약제의 급여적용 기간을 제한하면 자칫 골밀도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채 환자들을 치료 중단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초고령사회 골절 위험 급증을 야기하는 질환의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이나 간염 등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해 골다공증이 정책적 관심과 체계적인 건강보험 지원이 부족한 질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보험급여는 본래 환자를 위한 것인 만큼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 질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초고령사회 골절로 인한 사회문제를 방지할 수 있도록 조속한 급여 기준 개선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kioo@kukinews.com
‘n번방’ 역추적 끝에 나오는 ‘빨간비디오’
전체기사 | 2020-07-06 16:52:49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악화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 범죄를 차단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싶어요. 이 작업에서 언급할 수 있는 유일한 선례가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다국적 다큐멘터리 제작팀 게이즈 닥스(Gaze Docs)는 디지털 성범죄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다. 팀은 기획을 맡은 이바(Ieva·라트비아)·올리비아(Olivia·영국)·아니사(Anissa·미국), 촬영을 맡은 리론(Liron·그리스), 통역과 편집을 맡은 태이(가명·한국) 등 5명으로 구성됐다.이바, 올리비아, 리론 등 세명의 팀원은 촬영을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해 태이를 만났다. 이후 6개월간 이들은 변종을 거듭해 ‘n번방’이 된 디지털 성범죄를 역추적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n번방 규탄 집회를 촬영 중인 게이즈 닥스 팀원들/사진=한성주 기자  빙산의 일각 ‘몰카’게이즈 닥스의 다큐멘터리 기획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광주에서 지내고 있던 아니사는 지인이 불법촬영 범죄 ‘몰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서울 혜화역에서 몰카 범죄를 규탄하고, 가해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여성들의 집회도 목격했다. 아니사는 범죄와 그에 맞서는 여성들의 모습을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리비아에게 몰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 계획을 공유했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내고 있던 올리비아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몰카 범죄를 처음 접했다. 그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위화감을 느꼈다. 몰카를 범죄가 아닌, 드물고 기이한 일처럼 서술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피해 사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리비아는 몰카 범죄가 중요한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리론과 이바와 함께 한국 취재에 나섰다. 한국에 입국한 팀원들은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다. 입국 전 자료조사에서 파악했던 n번방 사건의 파문이 생각보다 강력했다. 팀원들은 몰카에서 시야를 확장해야 했다. n번방의 복잡한 범죄 수법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몰카보다 조직적인 ‘n번방’지난 4월29일 게이즈 닥스는 서울중앙지법을 누볐다. n번방 운영자 중 최초로 검거된 조주빈의 공판준비기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n번방은 성착취 영상물이 제작·유포된 여러 개의 텔레그램 채팅방이다. 이날 법원에는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과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등 디지털 성범죄의 근절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모였다. 팀원들은 통역을 돕는 한국인 팀원 태이(가명)과 함께 피켓을 든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사건에 접근했다.팀원들이 알게 된 n번방의 운영방식은 놀라웠다. 단순히 남의 몸을 몰래 촬영해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몰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었다. n번방 운영자들은 아르바이트 모집자나 경찰로 가장해 피해 여성들에게 접근,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를 빌미로 피해자가 가학적 영상물을 촬영해 넘기도록 협박했다. 영상물은 수위에 따라 여러 개의 텔레그램 채팅방에 유포됐다. 운영자들은 공유되는 영상물의 수위에 따라 채팅방의 입장료를 다르게 책정했고, sns를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일부 운영자들은 채팅방에서 성폭력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바는 “n번방만큼 집단적 성범죄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운영자와 입장자가 돈을 주고받으면서 디지털 성범죄에 기반한 하나의 업계를 형성했다는 점이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론은 “카메라에 장면을 담아내는 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 범죄가 얼마나 규모가 큰지 실감했다”며 “피해자에게 벌어진 일들, 피해자와 연대하고 가해자들을 규탄하는 여성시민단체들의 모습을 보며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예나 DSO 전 대표에게서 소라넷 폐쇄 과정을 듣는 게이즈 닥스 팀원들/사진=한성주 기자 n번방보다 오래된 ‘소라넷’팀원들은 n번방 이전에 ‘소라넷’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DSO(Digital Sex crime Out)의 하예나 전 대표를 인터뷰하면서다. 소라넷은 지난 1999년 개설된 국내 최대 음란물 공유 사이트다. 소라넷 운영자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해 국내 법망을 피했다. 소라넷에서는 몰카 영상물은 물론, 피해자를 협박·폭행해 찍은 불법촬영물이 유료로 공유됐다. 이용자는 익명의 불특정 다수였다. 소라넷 접속을 위한 IP주소를 공지하는 트위터 계정은 팔로우 인원이 10만명도 넘었다. DSO(Digital Sex crime Out)는 지난 2015년 출범한 디지털 성폭력 대응 조직이다. 모든 구성원은 익명으로 활동했으며, 소라넷에서 자행된 범죄들을 고발해 사이트를 폐쇄시켰다. 팀원들은 하 전 대표와 인터뷰를 거듭하며 n번방은 전례 없는 신종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올리비아는 “인터넷 사이트에 기반한 소라넷이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인 텔레그램을 만나 n번방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문제가 재발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라넷보다 끈질긴 ‘웹하드’팀원들은 DSO의 피해자 지원 활동과 유사한 활동을 취재하기에 나섰다. 팀원들은 개인정보 유출·해킹 피해자를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 인터넷피해구제협회 활동가를 만났다. 이 활동가에게서 ‘웹하드 카르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웹하드 카르텔은 웹하드 사업자와 디지털 장의사 사이의 유착관계를 의미한다. 웹하드는 인터넷상에 영상이나 문서를 저장하고, 어디서나 다운로드·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디지털 장의사는 의뢰인이 삭제를 요청한 인터넷 게시물이나 계정을 삭제해주는 서비스다. 웹하드 사업자는 불법영상물 유포를 방조하고, 특정 디지털 장의사를 통해 들어온 삭제 요청만 수용하는 구조로 카르텔이 형성된다.팀원들은 범죄의 연속성을 절감했다. 소라넷은 폐쇄됐지만, 플랫폼만 옮겨 n번방으로 재발했다. 웹하드 카르텔은 현재도 건재하다. 인터넷상에 유포된 불법촬영물을 수사기관이 강제적으로 삭제할 방법도 없다. 삭제된 불법촬영물은 누군가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다가 다시 인터넷상에 등장한다. 올리비아는 “불법촬영물 유포 방식과 경로가 이 정도로 다양할 줄은 몰랐다”며 “불법촬영물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범죄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인 게시물을 강제로 삭제할 수단이 없어, 유포를 신속히 차단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을 인터뷰하는 게이즈독스 팀원들/사진=한성주 기자 태초의 ‘빨간비디오’팀원들은 불법촬영물 플랫폼을 더 추적해 거슬러 올라갔다. 텔레그램, 웹하드, 인터넷 사이트의 시작점에는 비디오테이프가 있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에게서 팀원들은 90년대 세운상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초소형카메라와 ‘빨간마후라’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변형 카메라 수입·판매에 대한 규제가 전무했던 30여년 전, 세운상가에서는 누구나 몰카를 촬영할 수 있는 초소형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었다. 불법촬영은 컴퓨터가 상용화되기 이전부터 이뤄졌고,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유포됐다. 지난 1997년에는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여자화장실에 설치돼 있던 초소형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했다.같은 해 아동성착취·불법촬영물 비디오테이프가 빨간마후라라는 이름을 달고 유포됐다. 피해자는 중학생 미성년자였으며, 가해자는 가정용 소형 캠코더를 사용해 영상을 촬영했다. 비디오테이프는 가해자의 친구들 사이에서 복사·공유됐다. 이렇게 유포된 아동성착취·불법촬영물 비디오테이프는 당시 청계천 인근 비디오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 됐다.대체 왜 이 지경까지30년을 거슬러 올라간 팀원들은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찾기로 했다. 불법촬영물 수요·공급이 지속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로부터 범죄를 근절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인권운동가 리아를 만났다.-③에 계속.*쿠키뉴스는 게이즈 닥스와 함께 모금을 시작합니다. 텀블벅 <한국 디지털 성범죄와 게임체인저 : Gaze Docs>으로 모인 소중한 후원금은 다큐멘터리 ‘Molka’(가제)의 촬영·편집·번역 작업에 쓰입니다.   castleowner@kukinews.com
[진료실에서] 어린이에 치명적인 햄버거병, 진료실의 당부는
전체기사 | 2020-06-29 10:26:00 글·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일수 교수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장기화되어 힘든 상황인데 최근 용혈요독증후군으로 투석을 받는 어린이들까지 생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한숨짓고 있다. 아픈 환자와 부모의 어려움과 걱정은 물론이려니와 이 일로 경황이 없을 보건 당국자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알려진 대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아 신부전의 희소성과 턱없이 낮은 소아 투석 수가에 기인하는 문제로 앞으로 우리가 꼭 풀어야 할 숙제다.또 하나 강조할 점은 투석을 할 정도로 심하게 급성 신손상을 받은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콩팥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급성 신손상을 심하게 앓은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반드시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 과거에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요독증후군 집단 발생이 유명해졌지만 꼭 햄버거만 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는 피해야 한다. 10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가 함께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가정에서는 가장 어린아이를 기준으로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단체 급식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식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우리나라 어린이에 맞는 더 자세한 지침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romeok@kukinews.com
[건강나침반] 증상으로 알아보는 자궁 건강과 치료법
전체기사 | 2020-06-10 14:01:00 글·루이송여성의원 송근아 원장자궁 내에 근종이 있지만 두드러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근종 환자중 30%가 증상을 호소하는데 생리통, 과다 생리(평소 3배 이상), 부정출혈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소변장애, 빈혈, 변비, 복부팽만, 난임 및 유산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50세를 넘은 여성의 70%이상에서 진단될 정도로 흔하지만 그냥 방치하면 큰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의 이상증식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다수는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진단된다.자궁근종은 20~50%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무증상의 경우 근종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종괴로 인한 골반장기의 압박은 통증, 출혈, 비뇨기계 및 위장관계 증상으로 신호를 보낸다.또한 근종으로 인한 자궁내부의 구조적 왜곡은 난임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가임력의 문제뿐 아니라 조산, 제왕절개, 산후 과다 출혈 등의 합병증을 가져온다.근종은 대개 양성으로 급격하게 커지거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꾸준한 의심과 관리,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하이푸는 높은 초음파 에너지를 자궁 근종에만 집중시켜 근종을 소작(파괴)하는 것으로, 치료되는 부위는 초점이 모아진 매우 작은 부위이기 때문에 근종 전체가 치료될 때까지 반복적인 소작 치료가 진행된다.이는 자궁근종세포를 가열하여 세포사를 유도하는 치료방법으로,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만을 치료하는 비침습치료이다. 전신마취와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보고된 합병증으로는 화상, 좌골신경손상, 장천공이 있지만 매우 드물고, 경험 많은 산부인과전문의라면 정확한 관찰, 치료부위 유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suin92710@kukinews.com
[건강나침반] 코로나19 유행해도 꼭 필요한 류마티스 치료는 해야
전체기사 | 2020-06-08 11:36:00 [쿠키뉴스]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 탓에 올해 봄은 꽃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여유도 주지 않고 지나간 느낌이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 의료진들의 노고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 덕분에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특히, 코로나19 감염 시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자가 진료하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의 불안감이 더 높은 듯하다. 류마티스 질환이란,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에 병적인 상태가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한다. 자가면역에 의해 발병한다고 해서 ‘자가면역 질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자가면역이란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인 반응을 유발해 거꾸로 우리 몸의 장기나 기관을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루푸스, 베체트병 등이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들이다.이 같은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항류마티스제(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들 치료제들이 면역의 일부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치료를 지속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지지 않느냐는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면역 억제 치료를 한다고 해서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된다는 근거는 없다. 따라서 환자들도 지나치게 불안감을 갖지 말고 널리 알려진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질환을 더 잘 관리하는데 신경 써야 할 것이다.더불어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일상생활과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코로나19 유행기 류마티스 질환 환자 건강 지침’을 마련했다. 해당 지침에는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 수칙 외에 간단한 생활 속 건강관리 실천 수칙도 담았다. ▲주기적인 실내 환기 ▲장기간의 실내 활동이 초래할 관절 기능과 근력 약화를 예방하기 위한 실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채광이 잘 되는 실내 공간이나 베란다 등에서 일일 15분 이상 햇빛 쬐기 ▲직간접적인 흡연 피하기 등이 주요한 내용이다.무엇보다 이번 건강 지침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치료의 유지’다. 앞서 설명했듯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면역 이상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약제들을 사용한다. 이러한 약제들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할 경우 갑작스러운 질환의 악화와 신체 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관절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재 꼭 해야 하고 필요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에 맞서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예방 수칙을 실천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현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치료를 유지하는 일이라는 것을 환자들이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 - 박성환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
[건강나침반] 부작용 적은 간암 치료제, 2차 치료도 건보 적용을
전체기사 | 2020-06-08 11:31:00 [쿠키뉴스] 보통 암의 크기가 크고 멀리 있는 다른 장기에 전이돼 있는 암을 4기암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 불가능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암’과 혼동해서 쓰지만 4기암은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치료 성적은 당연히 좋지 않다. 보통 5년 생존율이 5% 정도이고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은 40~70%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암 사망 1, 2위인 폐암과 간암은 4기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8%, 간암은 0%에 가깝다. 그나마 최근 면역항암제 등으로 일부 폐암환자는 4기에서도 20%가 넘는 5년 생존율을 보인다. 안타깝지만 간암은 그렇지 못하다. 4기 간암에서 전신항암화학요법,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모두 5년 생존율에는 별 영향이 없어 보인다.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생존기간을 5년까지 늘리지는 못한다.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넥사바가 나온 지 10년이지만 겨우 생존기간을 3개월여 늘리는 정도이고 후속 약들도 이를 못 넘어 비슷하거나 낮다. 특히 최근 여러 암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는 면역항암제도 간암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4기 암에서 쓰는 항암제의 효과는 ‘5년 생존율’을 비교할 수 없어서 보통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을 비교하는데 허가 받은 1차 간암 치료제들은 중간값이 10개월 정도이고 가짜 약을 쓴 환자는 7개월 정도이다. 그렇다고 이런 암환자 치료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생존기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잘 모르는 환자들은 어떻게든 완치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건강한 보통 사람에게 살기 위해가 아니라 남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이 둘 사이에서 오는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마법의 탄환’이라고 불리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나온 후 최소한 글리벡을 쓸 수 있는 백혈병은 더 이상 죽는 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이 됐다. 하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여전히 1960년대에 시작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생존율이 10%가 채 되지 못했지만 서서히 발전해 지금은 50% 정도에 이른다. 지난 반세기 이상 백혈병을 연구하고 싸워온 사람들이 없었다면 만성골수성백혈병이 ‘만성질환’처럼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항암제의 역사는 수십 년간 느린 진보와 몇 번의 높은 도약이 있었다. 진보에 힘쓰지 않으면 도약도 오지 않는다. 간암은 서구에서는 드문 암이다. 남자에서 더 많이 생기는데 우리나라는 남자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미국은 아홉 번째, 영국은 10위 안에도 들지 않는다. 간암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다. 아무래도 서구가 주도하는 신약 개발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간암은 엄격한 급여기준 때문에 효과가 낮은 사람들만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 간암에서 항암제 처방을 제안 받으면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연구에서는 항암제를 썼을 때 전체생존기간이 10개월이지만 연구에 따라서는 20개월 이상을 생존한다. 중간값이니 절반의 환자는 이보다 오래 생존한다. 지난 10년 동안 유일했던 먹는 간암치료제는 수족피부증이라는 부작용이 문제가 되었다. 70% 정도가 겪고 20%는 이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다. 효과는 낮은데 큰 부작용이라니. 다행히 작년에 건강보험 적용이 된 렌비마는 이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어떤 교수님이 ‘환자들이 감기약 복용하듯 한다’고 할 정도다. 4기 암 환자가 항암제를 쓰는 이유는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삶의 질을 유지하고 가족들과 더 오래 생활하고 삶을 정리하기 위한 기회를 주는 것도 항암제의 중요한 역할이다. 부작용이 적어 더 높은 삶의 질을 가질 수 있다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이다. 비싸고 효과 낮은 항암제를 허가하고 급여 범위를 정할 때 엄격한 기준을 갖는 것은 제한된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해야 하는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렌비마는 치료에 실패했을 때 그 다음에 쓰는 모든 약과 시술이 보험적용 되지 않고 있다. 보험적용이 되면 비용의 5%를 부담하니 같은 비용이라도 환자는 스무 배를 더 부담해야 한다. 사실상 모든 치료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라지만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들이 더 있는데 바로 임종을 준비하라는 것은 가혹하다. 국내 간암 생존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간암 치료를 선도하는 우리나라라면 다른 나라에서 급여를 인정하고 있는 약과 시술은 우리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그것이 부작용이 더 적고 삶의 질을 더 개선하고 추가되는 비용도 없다면 더욱 말이다. - 간사랑동우회 윤구현 대표
[건강나침반] 쉰 목소리, 2주간 계속된다면 성대폴립을 의심해보세요
전체기사 | 2020-06-02 11:51:00 글·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임영창 교수성대폴립은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음주, 위산 역류에 의한 만성적인 후두자극, 갑상선 기능 저하증, 항응고제의 장기간 사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쉰 목소리, 기침이 있을 때 의심성대폴립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게 돼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생겨 기침을 자주 하게 됩니다. 목소리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은 소리(강도장애),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음도장애), 쉰 목소리, 숨찬 소리, 거친 소리, 과비성(음질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목소리의 강도나 음도에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범발성인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며 호흡곤란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의 차이는?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은 병리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으나, 질환의 발생 기전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성대의 반복적인 마찰로 양측 성대가 맞닿는 부분에 굳은살처럼 생기는 것이 성대결절입니다. 반면 성대폴립은 고함이나 고음 등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성대에 무리가 가해져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성대폴립은 목소리 사용량이 많지 않아도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심한 기침 후에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성대결절은 주로 양측 성대의 같은 위치에 동시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고, 성대폴립은 주로 성대 한쪽에 먼저 발생합니다.◇성대폴립 이것이 궁금해!-성대폴립에 취약한 직군은 가수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의외로 가정주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회사원,교육계 종사자 직업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나타났다.-성대폴립 예방법은?성대폴립을 비롯한 성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1)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2) 운동경기를 하거나 관람할 때 소리를 지르거나,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도 성대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갈 것.3) 속삭이는 것을 목소리를 부드럽게 내는 방법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성대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좋지 않다.suin92710@kukinews.com
[진료실에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왜 장내 미생물이 중요한가
전체기사 | 2020-05-28 11:21:00 글 · 정상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장 우리는 다양한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 건강도 많은 정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과정에서 태아를 보호하는 태포의 틈이 생기자마자 박테리아 등의 정착이 시작된다. 100% 인간 세포로 구성되었던 태아에 수많은 미생물이 정착됨에 따라 세포 수의 비율이 10% 인간세포, 90% 미생물로 유전자 정보가 구성된다. 10조 개의 인간 세포와 90조 개의 미생물 세포로 이뤄진 우리는 미생물에게 몸을 빌려주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유전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비슷한 생활습관을 지니고 비슷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2018년 ‘Nature’에 소개된 통계분석에 따르면 홀로바이옴((holobiome, 전체 미생물)의 일부인 장내 미생물 유전체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형성되고 당뇨, 비만 등 건강 문제를 더 잘 예측한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가 안 되는 음식물을 쪼개고, 에너지를 만들고, 비타민을 생성하고, 독이나 약을 분해하고 면역체계를 훈련시킨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비만, 영양실조, 신경질환, 우울증, 만성 장 질환, 만성 신장 질환, 암, 노화 현상과 관련 있다. 이것은 주로 면역체계의 변화 때문인데, 우리 몸 면역체계의 80%는 장에 있다. 태아의 박테리아는 대부분 엄마의 산도와 장에 살던 미생물이다. 이들이 다음 세대로 번식하는 데는 20분 정도 걸리고 장에 정착하여 안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는 3년이 걸린다. 10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들의 장내 유익균은 건강한 30대와 유형이 비슷하다. 나이가 들면 현저히 감소하는 루미노코카시에, 라크로스피로시에, 박테로이데스균이 풍부하다.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데 다양한 미생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만일 장내 미생물균 유전체를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다면 우리 몸도 젊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적절한 영양섭취와 우리 몸속의 미생물 유전체가 어떻게 일하는가에 달려있다. 나쁜 미생물은 몰아내고 좋은 미생물이 장을 튼튼하게 만들도록 유도하면 영양소 결핍이 사라진다. 장내 유익균이 음식을 소화하는 동안 세포 내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영양분을 분해·소화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일 이외에도 세포 분화, 성장과 소멸을 담당하는 등 소화 과정과 암의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해한 물질이라도 소량만 있으면 오히려 생명체에 유익한 결과를 주는 현상을 호르메시스(Hormesis)라고 한다. 즉 사람은 스트레스가 없으면 좋은 것 같지만,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오래 살 수 있다. 나쁜 미생물은 자신에게 필요한 설탕, 지방,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갈망하게 만들고 우리를 살찌게 하고 염증을 일으키고 피로하게 만든다. 심지어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근골격질환, 알츠하이머병, 암도 유발한다. 그러므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장내 미생물에 독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광범위한 항생제는 장내 미생물에 최대 20년까지 영향을 준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마다 노년기에 크론병, 당뇨병, 비만, 천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가 즐겨 먹는 소고기는 사육을 위해 엄청난 양의 항생제를 먹인다. 따라서 육류나 유제품,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항생제도 함께 먹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비만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채식주의자 또한 문제가 만만치 않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채소 이외에는 모든 음식에 글리포세이트가 들어있다. 이는 2015년 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바 있다. 태아의 건강을 생각하면 임산부들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글리포세이트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에도 영향을 주므로 우울증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장에 막대한 손상을 입히는 또 한 종류의 약제는 잔탁, 넥시움 등 양성자 펌프억제제와 같은 위산 완화제다. 이들은 치매 발병률과 상당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2주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아스피린,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에드빌 같이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오히려 장 누수 현상을 일으켜 장내 면역을 나쁘게 한다. 일상 속에 흔히 사용하는 비누, 손 세척제 등 위생용품의 원료인 트라이클로산 등 항균성 물질 또한 장내 유익균을 죽이고 간 기능을 떨어뜨려 비타민 D를 불활성화시킨다. 이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과(過) 설탕 시대에 살고 있다. 설탕은 나쁜 미생물을 증식시킨다. 설탕 대체재나 당분이 높은 과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당분을 피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며 제초제를 쓰지 않는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다양한 장내 미생물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나침반] 코로나19 시대 마음 균형 어떻게 잡을까
전체기사 | 2020-05-22 16:26:00 [쿠키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은 ‘코로나 블루’를 더욱 진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마음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비단 블루가 뜻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만 있지 않다. ‘레드’, ‘그린’, ‘퍼플’도 있다. 다음의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R씨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소식에 운영하던 점포에 ‘중국인 입장 금지’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아시아인의 얼굴에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일도 저질렀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위험한 동양인은 다 없애버려야 해. 어제는 소리를 크게 지르고 났더니 눈핏줄이 다 터져 버렸어. 혈압약을 먹어도 듣질 않네.’ G씨는 저녁 뉴스를 보고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짜증을 쏟아낸다. ‘아니, 가지 말라면 가지 말고. 모이지 말라면 모이지 말지. 도데체 이해할 수가 없네. 짜증나고 머리아파. 체기도 있고 메슥거리기까지 해.’ B씨는 코로나19로 위기가 있자, 사재기를 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식료품과 마스크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원래 모임도 많지 않고 어디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바깥활동 못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아. 그런데 집안에만 있으니 살만 찌고 다 귀찮아. 사람이 없는 저녁에라도 운동을 해야 하는데 나가질 않으니 사둔 마스크도 그대로고….’P씨는 이번일로 관련 유튜브 영상은 모두 섭렵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단 알아야 해. 그런데 정보가 너무 많으니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가짜뉴스인지 알 수가 없어. 생각을 너무 했더니 원래 안 되는 소화가 더 안 되어서 배가 아프고, 팔다리에 힘도 없어.’경기연구원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다소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에 달했다. 정도가 “매우 심하다”고 답한 비율도 1.8%였다. 한의학에서 우리 몸은 다섯 개 장기의 에너지 차이로 인해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처음 생기는 마음의 방향이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한다. 비난과 공격, 미움과 혐오로 번지기도 하고, 질투와 시기, 집착과 잔인함으로 나가기도 한다. 혹은 후회의 낙담, 근심과 회피로 떨어지기도 하고, 무기력과 절망,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심리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몸의 문제이기도 하다. 마치 그릇과 그 그릇에 담겨있는 물의 관계와 같다. 하지만 이렇게 기울어진 네 가지 장기로 인해서 나타나는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동적인 균형추 역할을 하는 장기가 있다. 바로 심장이다. 심장에게 그 역할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내 마음이 그러한 방향으로 갈 것을 미리 알면 된다. 그러면 P씨는 비난과 공격대신 타고난 카리스마로 용기와 격려를 줄 수 있으며, G씨는 자발성과 친절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B씨는 타고난 헌신으로 협동을 책임감 있게 끝까지 해낼 수 있고, P씨는 이해와 통찰로 모두에게 깨달음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내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큰 의미에서 면역계와 신경계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몸의 사이토카인과 호르몬의 흐름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면역계와 신경계의 활동은 오장육부가 하는 모든 활동으로 보여주며, 반대로 이들의 균형 상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면역과 신경계의 상황을 알 수 있다.인간은 자연 속에 있으며, 자연, 하늘과 땅을 먹는다. 하늘은 마음을 먹는 걸로 먹고, 땅은 동식물을 맛보는 것으로 먹는다. P씨에게는 비난과 혐오,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간을 보하는 모과차를 권하고 싶고, G씨에게는 열을 내리고 신장을 보할 수 있는 박하차나 구기자차를 선물하고 싶다. B씨는 칡차나 도라지차가 좋겠고, P씨에게는 홍삼이나 생강대추차를 따뜻하게 수시로 먹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음식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그들의 생명력을 빌려 쓰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속의 동식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노력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그들의 힘을 빌려 쓸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식치를 중요시하는 한국인의 지혜 속에는, 빌려 썼다면 그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생태환경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마음까지도 포함돼있다.최주리 창덕궁 한의원 원장
[건강 나침반] 학교생활 코로나19 예방 수칙
전체기사 | 2020-05-22 11:31:00 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장광천 교수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5월 18일 0시 기준으로 누적확진자 1만1065명 가운데 만 9세 이하가 147명, 10세에서 19세 이하는 62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약 7%를 차지한다. 백신이 개발되거나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쉽게 변화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한 순간에 근절되지 않고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서도, 성인들의 기본생활과 경제활동을 위해서도 스스로 각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감염 예방을 꾸준히 실천해야 이 전 지구적 어려움을 건강하게 극복해 낼 수 있다. 특히 집에서 한두 명의 아이들과 지내도 통제가 되지 않는데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20-30명을 관리해야 한다. 선생님들에게만 맡겨서는 될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1. 마스크의 크기는 아이에 맞게 고려하고 코를 꼭 덮도록 한다. 더운 여름에는 KF94나 N95 같은 고강도 마스크로 호흡이 곤란해지는 것 보다는 덴탈마스크 등 호흡이 편안한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땀으로 마스크가 젖으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여분의 마스크가 필요하다. 2.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들은 특히 봄철 꽃가루 미세먼지 계절에는, 비염으로 인해 코를 손으로 만지거나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미리 진찰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외출 후 세안과 코세척 등을 하는 것이 좋다.3. 실내 환기는 필수다. 밀폐된 공간에서 우리가 호흡을 하면 어항속 물고기처럼, 아무리 마스크를 통해서 하더라도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사람의 폐를 거쳐서 나온 공기가 나의 폐에도 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또한 에어컨을 사용한다고 환기도 하지 않고 교실을 밀폐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4. 손세정제나 물티슈를 준비하자. 또한 손을 자주 씻어서 생기는 손의 피부증상이나 마스크로 착용으로 인한 얼굴피부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습제나 핸드크림도 챙기는 것이 좋겠다. 가려워서 손이나 얼굴을 자주 긁거나 만지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5.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급적 소리를 지르거나 뛰는 않도록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불필요한 대화를 많이 하면 이로 인한 호흡횟수와 호흡량 증가가 오염될 기회를 높일 수도 있고, 뛰게 되면 가라앉았던 바닥의 먼지 속 오염물질들이 다시 공기 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다. 6. 미술 시간에는 미술 도구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기에 더 신경 쓰고, 음악시간에도 당분간은 목소리를 많이 내는 경우를 줄이는 게 좋겠다. 체육시간에는 야외나 넓은 체육관이라고 해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좋지 않다. 수영시간에는 어쩔 수 없지만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을 평소처럼 무리하게 하면 호흡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니 꼭 주의해야겠다. 7. 미열이 있거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 같은 증상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빨리 알리고 진찰을 받자. 학교에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어도 아픈 것을 숨기지 말고, 며칠 간 아프지 않게 될 때까지 참자. 다른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더라도, 혹시 진짜 코로나 확진자가 되더라도 놀리거나 소문내지 말고 아프지 않게 잘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자. suin92710@kukinews.com
[진료실에서] 대책없는 희귀의약품 택배 중단, 즉시 원상복구해야
전체기사 | 2020-05-18 04:01:00 글 · 조성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희귀질환은 가뜩이나 치료법도 제한적이고, 환자들이 꼭 필요한 치료법을 건강보험이 안되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가 어렵고 비용은 높으니 희귀질환은 많은 경우 환자를 재난적 의료비의 늪에 빠뜨리는 원흉이 되고 있다. 그런 희귀질환자들에 또 하나의 큰 시련이 닥쳤다. 희귀의약품센터에서 의약품의 환자 대상 택배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한다. 희귀의약품센터는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꼭 필요하나 국내에 미허가 혹은 미도입 상태인 의약품을 소정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 예외적으로 환자들의 손에 전해주는 유일한 통로다. 환자와 담당 의료진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다. 그런데 이 중요한 역할에 심각한 차질이 생긴 것이다.희귀의약품센터의 입장은, 품질 보존이 어렵거나 파손 위험이 있는 의약품에 대한 환자 대상 택배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것이다. 예산 삭감 등 다른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 결정의 근거를 굳이 부정하거나 여기서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중요한 사실은, 희귀의약품센터의 이 결정으로 환자들의 건강과 가족들의 삶에 심각한 부담이 더해졌다는 점이다.필자가 보는 환자 중에 근육 경직과 근긴장도의 증가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 이 환자들은 혼자 거동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항상 휠체어에 의존하며, 보호자 없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다. 필자의 환자의 경우 적어도 3-4개월마다 한번씩 치료용 약물을 지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불편을 그만큼 자주 감수해야 한다. 환자는 물론, 동반 가족까지 그 날의 업무나 일정을 모두 포기하면서 말이다. 참고로 여기 소개한 것은 서울 거주 환자의 사례다. 택배서비스가 없다면 희귀의약품을 가서 받을 수 있는 장소는 현재 서울 한 곳이다. 지방 그리고 원격지의 환자와 가족들이 겪게 된 불편은 이보다 더하면 더할 것이다. 당장 상당수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희귀의약품센터의 입장에서, 의약품의 파손 우려 등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물론 응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게 택배 서비스 중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예측 가능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에 대해, 최소한의 대안이나 안전장치 없이 통보 한달만에 ‘전격적으로’ 택배 서비스를 중단하는 결정은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아하다. 희귀의약품센터는 즉시 이 결정을 취소하고, 최소한 합리적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는 택배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이걸로 끝이 아니다. 희귀질환자의 안정적 치료를 보장하기 위한 좀 더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희귀의약품이 왜 희귀한지를 생각해야 한다. 희귀의약품은 생산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은 경우도 있지만, 제약사 입장에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국내 시장에 굳이 들여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 허가부터 유통과 마케팅 등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가 있기에 존재하는 제약사로서, 이들 기업들이 환자 건강을 위해 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 또 한 편으로, 정부 역시 제약사의 희귀의약품 국내 도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희귀의약품으로 인정받은 약물의 경우 일정한 조건을 갖췄다면 허가 임상을 비롯한 인허가 과정을 최소화해 주고, 유통 과정 등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 치료의 확대, 재난적 의료비 예방 등 환자 중심의 정책에 힘을 쏟고 있음을 상기해 보자.romeok@kukinews.com
[건강 나침반] 봄철, 천식 환자 주의보
전체기사 | 2020-04-18 06:01:00 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 질환의 하나로, 기관지의 예민성이 증가하여 반복적으로 기관지 내 평활근 수축과 말초 기관지가 좁아지는 것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반복적으로 기침 또는 가래가 늘거나, 숨이 차고 쌕쌕거림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운동 직후, 야간 혹은 새벽, 날씨 및 계절 변화, 미세먼지 노출 등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면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은 유년기 때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혹은 식품/약물 알레르기와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특정 계절 혹은 환경 노출 시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천식 관련 증상이 있다면, 특정 알레르기 항원 노출 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반응하는 알레르기에 의한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의 진단은 기본 혈액검사, 엑스선검사, 폐기능검사, 천식 유발검사, 호기산화질소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이때 알레르기 감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들(피부반응검사 혹은 MAST 검사(혈액검사))을 통해 내 몸이 어떤 종류의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기환경도 변하고 주거시설도 다양해지며, 반려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도 늘었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알레르기 환자들의 항원별 감작률의 변화를 살펴보면, 집먼지진드기, 동물류에 대한 알레르기를 동반한 환자의 수가 가장 많지만, 봄철(주로 4~5월)에 날리는 수목류(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은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천식의 약물치료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나 경구 류코트리엔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경구 약제를 사용한다. 특히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천식 관련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규칙적인 사용이 천식의 급성 악화로 인한 응급실 혹은 입원치료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매우 중요하다. 약물치료 외에도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의 노출을 피하고, 각종 환경적인 악화 요인에 대한 회피가 중요하다. ▲흡연자의 경우 금연,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 착용, ▲찬 공기 노출을 가급적 회피, ▲침구류 주기적인 세탁 및 자연광 노출, ▲실내 적정 온도 (25°C) 및 습도 (50%) 등의 방법이 도움 되며, 천식 증상의 조절 상태 확인과 약제 처방을 위해 정기적인 의료방문과 폐기능검사 수치의 변화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진료 중에 일부 환자분들은 천식 치료와 관련하여 다양한 민간요법(살구씨, 도라지, 배즙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침, 가래 증상 등 일정 부분의 완화 효과를 보일 수는 있으나, 천식의 치료 효과와 관련한 명확한 연구 결과가 입증된 부분들은 없어 민간요법을 맹신하기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내 알레르기 클리닉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 식품알레르기, 약물알레르기 등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진단적인 검사(흡입/식품 항원 피부반응검사, 경구유발검사, 천식유발검사 등)를 시행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된다면 호흡기내과에 내원하여 관련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 나침반]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대처법
전체기사 | 2020-04-17 09:56:00 글·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소영 교수코로나19의 감염 위기상황에서 과도한 불안은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마음의 방역이 중요한 시기다. 누구나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외부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써 불안, 공포, 짜증 등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불안은 우리를 주의 깊게 행동하게 함으로써 위험에서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행동을 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안 자체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충분히 불안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잘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안은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과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감염병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과도한 두려움과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오랜 기간 나타나거나 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되는데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한다. 정보에 우선순위를 두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는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다.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함과 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이 되면서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동선이 공개되면서 개인 신상이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 등으로 완치 후에도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불안 상태에서는 자신의 불안을 남에게 투사하기 쉽다. 그러나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타인에 대한 혐오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으므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불필요하게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겠다. 코로나19 감염이 되었을 때 확진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먼저, 감염병 치료 관리 방침을 이해하고 의료진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신뢰하는 마음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 그다음 스트레스 반응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어려움을 주변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염병 치료 중에도 가능하면 자신의 일상 리듬과 기분전환을 위한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복식호흡이나 명상과 같은 긴장 이완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회복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만약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다고 느껴지시면 국가 트라우마센터, 국립병원,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확진자 및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곳이 있으니 연락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료실에서] 양악말고, 아래턱만 수술하면 안 되나요?
전체기사 | 2020-02-12 10:36:00 글·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장 최진영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양악수술 말고, 하악(아래턱)만 수술(이하 편악수술)하면 안 될까요?.” 턱교정수술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자주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환자의 상태와 관련하여 왜 편악수술이 아니라 양악수술을 해야 하는지 그 차이점과 필요성을 설명한 후 편악수술을 하려 했던 이유를 물어보면 그간 언론을 통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가급적이면 양악수술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유독 ‘양악수술’만을 두려워하고 피하고자하는 이유는 10여년 전 턱교정수술이 미용목적의 수술로 큰 관심을 끌었을 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가 ‘양악수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일부 의료진에 의해 이루어진 수술에서 예방 가능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을 방송매체에서 앞 다투어 다루면서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그럼 과연 양악수술이 편악수술보다 위험할까? 일반적으로 양악수술이든 편악수술이든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흔하지는 않지만 아랫입술의 감각이 무디게 된다거나, 아래턱만 수술한 경우에 턱관절의 위치 이상으로 인한 회귀현상(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하여 재고정해야 하는 것이 있으며, 기타 일반적인 출혈, 감염, 호흡 곤란 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입술감각 저하나 턱관절위치이상과 같은 합병증은 하악수술(아래턱 수술)시에 발생 가능한 합병증이다. 오히려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게 되면 수술 결과가 더 좋은 경우가 많으며 턱이 수술 전 위치로 돌아가려는 회귀현상도 감소시킬 수 있다.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위턱의 정상적인 위치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상악(위턱)이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은 경우다. 위턱이 앞으로 튀어나와있거나, 뒤로 들어 가있는 경우 또는 수직적으로 길거나 짧아서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거나 또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우, 위턱의 각도가 경사져 비뚤어진 경우 등이라면 당연히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야 한다.두 번째는 상악(위턱)이 정상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함께 수술해야하는 경우다. 주걱턱(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전방에 위치한 경우) 환자의 아래턱이 들어갈 수 있는 양은 윗니에 의해 결정된다. 아래턱을 윗니에 맞추어 턱을 뒤로 집어넣었을 때 아래턱이 여전히 나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하악 복합체(위턱과 아래턱이 이의 맞물림을 유지한 상태)의 시계방향 회전에 의해 아래턱의 돌출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을 위턱의 맞물리는 치아와 맞춰보았을 때 위턱과 아래턱의 어금니 폭경이 차이나는 경우, 위턱 수술과 어금니 폭경을 넓혀주는 수술을 함께하여 맞추어 줄 수 있다.한때 일었던 턱교정수술에 대한 인기는 합병증과 부작용에 대한 보도로 주춤하다가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 물론 편악수술이 양악수술보다 안전하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려우며, 쌍거풀수술이나 코성형수술 등 다른 얼굴 미용수술에 비하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미용목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무리하게 해서도 안 되지만, 치료목적으로서 꼭 필요한 경우임에도 잘못된 오해로 인하여 하지 않는 경우도 없어야겠다.romeok@kukinews.com
[진료실에서] 탈원화와 조현병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체기사 | 2020-01-30 04:01:00 글= 부산동래 나눔과행복병원 서영수 병원장‘탈원화’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 들 수 있겠으나,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조현병’에 관한 이야기다. 조현병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 1% 정도에서 발병하는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때문에 누가 이 병을 만나게 되더라도 사회구성원으로써 어울려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면, 조현병 환자의 회복을 위한 다양한 메뉴의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약물치료는 조현병 환자의 회복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며, 약물치료의 큰 어려움으로 뽑혔던 약물순응도를 개선한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 LAI)는 조현병 환자들에게 가장 희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정신보건 분야의 전 세계적인 트렌드는 ‘탈원화’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탈시설화’인데, 이는 단지 환자가 물리적으로 병원에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장기수용 상태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인권적이고 수준 높은 치료를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가에 대한 것이다.오늘날 조현병 치료의 패러다임은 환청, 망상과 같은 증상을 호전을 목표로 삼는 ‘의료모델’로부터 기술 습득과 역량 강화를 주요 목표로 삼는 ‘재활모델’을 뛰어넘어, 사회속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회복’을 지향하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일부 증상 및 기능의 개선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으로서의 전인적인 회복을 중요시하게 된 점에서 매우 큰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하겠다. 다만, 그것이 곧 증상 호전을 위한 ‘의학적 치료’나 기술습득과 사회력 향상을 위한 ‘정신재활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조현병 환자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환자의 안정적인 상태와 이를 위한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허나 조현병 환자의 경우 ‘약물 비순응(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결정적 시기’라고 불리는 발병 후 5년 이내 약물치료를 중단하였을 경우 80% 이상이 재발하며, 재발을 거듭할수록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유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재발 후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은 비재발군의 약 7배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부담 없이 한 달에 한 번 또는 세 달에 한 번 투여로 혈중 약물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은 약물비순응 문제를 예방함으로써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약물 순응도를 크게 개선한 사례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피해망상으로 가출을 반복한 한 환자는 입원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했지만 번번이 약복용을 중단하며 10여 차례의 입퇴원을 반복해 왔다. 그러던 중 2012년도에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처음 사용하며,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재발이나 입원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스스로 외래통원치료를 유지 중이다. 대학 초기 조현병이 발병, 주변 동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는 편집사고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낮은 학업 성취도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던 환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사용하며 편집사고가 경감이 되고 학업성취도 또한 개선되어 올해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다양한 치료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중요한 점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치료받고자 애쓰고 노력할수록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고 더 많은 따뜻한 지원과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변해가는 것이다. 2019년 한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조현병 관련 사건사고들은 안타깝게도 조현병을 단지 ‘위험한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만든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예전과 달리 선정적인 단발적 보도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과 대안에 접근하고자 하는 일부 매스컴들의 노력과 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국가적 책임 문제로 인식하게 되는 의미 있는 진전 또한 있었다.당장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끊임없는 부단한 노력을 이어간다면 좋은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든 소중한 경험들이 널리 공유되고 확산되는 새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진료실에서] 조현병 환자, 경제적 부담 없이 사회복귀에 집중해야
전체기사 | 2020-01-28 04:01:00 글= 송파미소병원 정재용 원장조현병은 발병 연령이 10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평생 꾸준한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여러 정신질환 중에서도 경제적 비용이 많이 요구되는 질환이다. 여기에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다 보니 의료급여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조현병은 평생에 걸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에도 비용적 문제로 치료법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일 때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 가운데 국가의 지원을 받는 의료급여 대상자는 절반에 가까운 45%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경제 활동이 어려운 1종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해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의료급여수가 개정이 이루어져 1종 의료급여 입원환자에 한해 조현병 최신 치료법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본인부담금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한 번의 주사로 한 달에서 석 달 동안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낮은 복약순응도로 인해 경구제를 통한 치료로 한 번 이상의 실패를 경험한 비율이 높은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높은 복약순응도를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재발률, 사망률 감소효과 또한 증명한 바 있다. 이처럼 개선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종 의료급여 입원환자나 1·2종 의료급여 외래환자는 10%의 본인부담금이 존재해 지속적인 사용이 어려운 형편이다.최근에는 입원치료를 통해 좋은 치료 경과를 보여온 환자들이 외래환자로 전환되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을 중단해 질환이 재발하거나,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으로 증상이 나아졌음에도 본인부담금으로 인해 외래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의료급여 환자에게는 본인부담금 10%에 해당하는 2~3만원의 약값도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건강보험 조현병 환자가 외래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처방 받은 비율은 4.4%, 그러나 의료급여 환자는 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조현병은 재발율이 높아 5년 내 재발할 위험이 무려 80%에 달하는 질환이다. 또 재발환자는 비재발군에 비해 7배 더 많은 치료비용이 필요하고, 치료 기간이 장기화되고 회복할 수 있는 수준도 낮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로 치료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조현병 환자에게 꾸준한 약물치료가 가능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이 절실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또 조현병 입원환자의 외래진료 전환 후 꾸준한 약물치료와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다. 입원했던 환자가 증상이 조절되어 퇴원하면 당분간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족 및 타인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1인 가구 혹은 소가족 시대에는 각자의 생업이 있기 때문에 늘 곁에서 돌봐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 퇴원 후 환자의 저하된 정신적 기능 및 사회생활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낮병원’이다.‘낮병원’은 아침부터 낮 동안 병원에서 재활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지 못하는 환자가 많고 알아도 주변에 재활시설이 없어 집에 남겨져 임의로 약을 중단해 재발로 이어지거나,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조현병 치료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낮병원은 안정적인 약물치료와 환자 사회복귀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조현병 환자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치료의 차별을 받지 않고 사회복귀에 보다 힘쓸 수 있는 환경이 우리나라에도 조성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