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왜 양·한방 협진이냐고? 그야 환자를 위해서지”2012-04-17 15:23:01

김병헌 고양시 자인메디병원 원장

[쿠키 건강] “무엇보다 주민의 신뢰를 얻는 지역의 중심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환자가 와도 마음 편하게 상담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병원, 환자를 가장 앞에 두는 병원,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참 병원이야말로 바로 자인메디병원이 추구하는 이상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 자리 잡은 자인메디병원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인공관절 전문병원이다. 수술 없이 척추와 관절을 치료하는 무수술 디스크치료법인 척추신경성형술, 체외충격파치료법 , PRP(Platelet Rich Plasma ; 혈소판 풍부 혈장)주사요법 등을 도입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 “주민에게 신뢰 받는 지역 중심의 ‘참 병원’ 될 것”

자인메디병원은 여기에 더해 한방과의 협진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병원이기도 하다. 자인메디병원은 11층 건물에 내·외과와 마취통증과, 방사선과까지 갖춘 데다 3명의 한의사가 함께 근무하면서 협진을 실시함으로써 일반 병원에 비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크게 넓혔다. 물리치료사와 운동치료사도 상주한다. 관절에 관한 한 수술에서 재활까지 원스톱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김병헌 자인메디병원 원장을 만나 새로운 관절치료법, 양·한방 협진의 계기와 장·단점, 병원이 추구하는 목표 등에 대해 들었다.

“수술은 마지막 선택입니다. 가능한 한 수술 없이 치료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뿐더러 회복에도 좋습니다.” 김 원장은 척추든, 관절이든 어쩔 수 없이 수술해야 하는 정형외과 질환을 제외하고서는 비수술요법을 권한다.

◇지역 내 대표적 인공관절 전문병원

김 원장이 척추신경성형술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척추신경성형술은 척추관협착증, 일부 암성통증, 추간판(디스크)탈출증, 척추압박골절,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된다.

김 원장은 “이 치료법은 척추의 경막외강에 특수한 관 모양의 기구를 통증 부위에 정확하게 접근시킨 후 특수약물을 이용해 시술하며 수술을 꺼려하는 디스크질환자, 수술 후 치료가 안되는 동통증후군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가장 큰 장점은 흉터 없이 반복적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척추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요법 도입

또 김 원장은 정형외과 치료에 있어 혁신으로 받아들여지는 체외충격파치료법도 실시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비뇨기과에서 처음 사용됐는데 원래는 신장결석을 잘게 부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용도였다. 충격파의 장점은 신체 깊숙이 떨어진 부위에 높은 에너지를 정교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충격파가 피부에서 10cm 떨어져 있는 5mm 크기의 신장 결석에 마치 태양열이 돋보기에 의해 모이듯이 정확히 조준돼 결석이 깨지는 것이다.

김 원장은 “정형외과 영역에서 사용되는 충격파는 결석치료에 사용되는 충격파와 차이가 있다”며 “힘줄 치유에는 일차적인 충격파가 아니라 이차적인 충격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어깨 힘줄에 석회가 생기는 석회화건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너무 적은 에너지를 가진 충격파는 치료효과를 볼 수 없으며 반대로 너무 강한 충격파는 심한 통증과 불필요한 조직손상을 유발한다”며 “이상적인 충격파의 조건으로는 정상조직에는 손상이 없을 정도로 낮은 강도의 에너지이면서 병변조직에만 선별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체외충격파치료는 만성힘줄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에서 비수술적 치료법의 하나로 그 역할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식약청(FDA)은 공식적으로 테니스엘보 및 족저근막염에서 치료효과를 인정, 몇몇 충격파 기계에 한해 그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통증치료에 탁월한 PRP주사요법

또 최근 통증치료에 있어 새롭게 떠오르는 치료법 중 하나가 바로 자기혈액을 이용한 ‘PRP주사요법’이다. PRP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성장인자 함유 물질을 말한다. 이 요법은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질병 전염의 위험성이 없고 과민반응을 야기하지 않으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짧은 시술시간과 주사 시 통증이 적어 노인에게도 적합한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이 주사요법을 도입, 통증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는데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에 PRP를 주사하면 세포가 증식되고 콜라겐이 형성된다”며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손상된 조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PRP주사요법은 상처회복과 재생효과가 뛰어나고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을 촉진시켜 척추질환, 어깨질환 외에도 테니스엘보, 골프 엘보, 퇴행성관절염, 아킬레스건염, 각종 스포츠 외상 등에도 효과가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양·한방 협진은 환자의 선택폭 넓히는 것”

김 원장이 양·한방 협진을 실시하게 된 것은 부친이 한의사였기 때문에 한방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을 뿐 아니라 부인이 한의사라는 영향도 컸다. 현재 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류은경 원장은 대한여한의사협회 회장을 연임하고 있을 정도로 한의사 사회에서 신망이 높다.

김 원장에게 양·한방 협진의 장·단점에 대해 묻자 “일단 환자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은 물론 치료에 있어 양·한방 중 어느 쪽이 환자에게 유리할 지 고려할 수 있어 의사의 선택폭도 넓어졌다”며 “협진을 하니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답했다. 다만 협진의 장점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제도상의 문제로 같은 질환을 치료했을 때 보험청구가 안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원장이 또 하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응급실 운영에 관한 일이다. 동네주민들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만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의료에도 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 무작정 대형화만을 추구할 경우 그 비용이 결국 누구 앞으로 전가되겠습니까. 자인메디병원은 앞으로도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니라 환자의 곁에서 아픔을 나누고 다시 찾고 싶은 병원이 될 것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