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 중인 암 병용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이 췌장암을 포함한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치료 기전과 병용 효과를 입증했다.
현대ADM바이오는 21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페니트리움의 추가 비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극복 기전에 대한 후속 데이터로, 사람 대상 임상 진입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대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암세포뿐 아니라 암 주변 조직까지 3차원으로 배양해 실제 인체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한 실험 시스템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임상 직전 단계로 인정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연구진은 췌장암 모델을 활용해 페니트리움의 병용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김수정 현대ADM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세포외기질이 매우 두껍고 방어벽이 강한 암종으로 가짜내성 극복 기전을 입증하는 데 최적의 모델”이라며 “기존 항암제와 병용 시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암연관 섬유아세포(CAF)까지 모두 소멸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대상으로 한 추가 비임상 실험에서는 전이 억제 효과까지 확인됐다. 임상을 맡은 노드큐어의 박종환 대표는 “페니트리움은 3세대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기존 항암제와 병용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Anti PD-1과 병용 시 전이 바이오마커가 96% 감소하고 원발암 크기는 59.1%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번 비임상 결과로 글로벌 임상 진입의 과학적·전략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인 임상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임상은 주로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NSCLC), 췌장암 등 치료 옵션이 제한된 말기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 내정자는 “면역항암제는 글로벌 암 치료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2028년부터 물질특허가 순차적으로 만료된다”며 “이로 인해 새로운 병용 파트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페니트리움은 그 경쟁에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암 치료 시장에 ‘플러스 섬 효과’(Plus-sum effect)를 가져올 혁신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 주관 국제암학술대회에 참가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을 포함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