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연이은 호재…올해 실적 상승곡선 그릴까

신라젠, 연이은 호재…올해 실적 상승곡선 그릴까

기사승인 2025-05-19 06:00:07 업데이트 2025-05-19 08:15:18
신라젠 로고. 신라젠 제공

신라젠이 우성제약을 인수하고, 유럽혈액학회(EHA 2025)에 첫 참가하는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내고 있다. 안정적인 상장 유지와 더불어 실적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3월 인수한 우성제약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7월1일로, 3분기 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성제약을 인수하면서 상장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2년 연속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 유지 조건인 30억원을 겨우 맞췄다.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우성제약의 실적이 3분기 이후 반영된다면, 상장 조건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매출 외형 확대와 함께 신약 개발사라는 정체성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수액제 전문기업인 우성제약은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덱시부프로펜 수액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3년 내 개량 신약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매출과 연구역량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신라젠은 그간 대형병원 위주로 임상을 진행했는데, 우성제약도 대형병원을 주요 고객처로 보유하고 있다. 신라젠은 우성제약의 자체 파이프라인 육성을 통해 3년 안에 제약 부문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안정적 매출 형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 중인 이중 억제 기전 항암제 ‘BAL0891’에 대해 고형암을 넘어 혈액암 분야까지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넓히는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을 승인받으면서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최근에는 BAL0891의 권리를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 원 개발사인 네덜란드 바이오기업인 크로스파이어로부터 특허권을 35억원에 인수했다. 최초 계약에 따르면 최대 3005억원의 마일스톤을 지급할 의무를 가지고 있었으나,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을 변경하며 잠재적 경제적 이슈를 해소하게 됐다.

국내외 학계에서 BAL0891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성장 가능성도 입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인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큐리에이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항암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티슬리주맙’의 병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빠르면 2분기 내 FDA에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에는 혈액암 분야에서 미국혈액학회와 더불어 최고 권위의 학회로 꼽히는 유럽혈액학회(EHA 2025)에서 BAL0891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연구 개요와 전임상 연구 결과 2건을 발표한다. 신라젠이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발표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항암 바이러스 정맥 투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후보물질로, 기존 기술과 달리 직접적으로 선천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독보적 플랫폼이다. 이탈리아 소재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인 레이테라와 포괄적 협력 계약(MSA)을 맺으면서 SJ-600 시리즈의 규격화된 대량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3분기부터 우성제약 실적이 반영되는 등 앞으로 매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개발 중인 신약의 경우 상용화 전 단계로, 좋은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FDA로부터 AML 환자 대상 IND 승인, 유럽혈액학회에서 연구 결과 발표, BAL0891와 티슬리주맙의 병용 임상시험 계획 2분기 내 제출 등 호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