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멘트 내수, 5년 내 처음으로 1000만톤대 무너져

1분기 시멘트 내수, 5년 내 처음으로 1000만톤대 무너져

기사승인 2025-05-16 11:31:32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컨베이어 벨트. 김재민 기자 

1분기 국내 시멘트업계의 내수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산업도 당분간 심각한 내수부진과 매출감소, 이익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2025년 1분기 시멘트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8% 급감한 812만톤에 그쳤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간 1분기 내수 판매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3년 1201만톤을 정점으로 2년 만에 무려 32.4%(389만톤↓)가 감소한 결과다. 이로 인해 주요 7개사 대부분 경영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도 코로나 팬데믹 초기,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멘트업계도 부진의 늪에 빠진 적이 있으나 한 자릿수 감소율(5.7%↓)에 불과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분기에도 0.8% 증가(986만톤)한 바 있다. 1분기 감소율이 20%대에 달한 사례는 1998년 IMF외환위기에 돌입한 첫해 1분기 내수 판매가 23.1% 감소한 886만톤에 그친 적이 있다.

이처럼 전례 없는 내수 악화는 고스란히 경영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된 1분기 주요 시멘트업체별 경영실적(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을 살펴보면,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83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감소했으며, 아세아시멘트는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다. 

삼표시멘트도 89.5% 감소한 16억2021만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쌍용C&E는 265억원 적자 전환(지난해 439억원 흑자시현)했으며, 성신양회도 61억원 적자 전환(지난해 134억원 흑자시현)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시멘트 내수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영실적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000만톤 전망의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