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석 작년 차명거래도 들여다본다…고발인 조사

경찰, 이춘석 작년 차명거래도 들여다본다…고발인 조사

기사승인 2025-08-09 20:24:41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에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오전 9시경 시작돼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가세연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았던 이 의원이 이른바 AI 대표주를 보좌관 차모 씨 명의로 차명 거래했다며 지난 6일 이 의원과 차 씨를 금융실명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가 AI·산업통상 정책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포착된 이 의원의 차명 주식거래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차 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이날 조사에서도 경찰은 가세연이 제출한 당시 언론 보도를 토대로 해당 거래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경찰이 준비한 관련 자료는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으로 차 씨 명의 계좌에서 이뤄진 전체 주식 거래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각,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도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조사 전 “전담수사팀이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또 다른 국회의원 및 보좌관을 대상으로 네이버, 카카오페이, LG CNS 주식 투자 관계에 대해 완벽하고 투명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수사대는 매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발인 진술 등을 토대로 의혹을 확인한 뒤 이 의원과 차 씨에 대한 소환 조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씨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