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의 6월 실물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생산 확대가 확인됐지만, 소비와 부동산 지표는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7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대구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6%, 경북은 9.3% 각각 증가했다. 대구는 기계·전기장비, 자동차를 중심으로 생산이 늘었고, 경북는 전자·영상·통신장비, 1차금속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는 위축됐다.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는 3.0% 줄었고, 경북은 9.1% 급감했다.
수출입 실적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대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5%, 수입은 17.0%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수출이 5.0%, 수입은 11.1% 줄었다. 대구는 전기전자제품과 화학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경북은 철강·섬유·화학공업제품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고용은 개선세를 보였다. 대구는 취업자 수가 7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이 0.1%p 올라 58.4%를 기록했다. 경북도는 취업자가 1만2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0.4%p 상승해 65.7%를 나타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고용이 개선됐다.
투자지표는 지역별로 희비가 갈렸다. 대구의 기계류 수입(승용차 제외)은 14.8% 감소해 설비투자 위축이 나타난 반면, 건축착공면적은 25.3% 늘었다. 경북도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활발해, 기계류 수입이 15.0%, 건축착공면적이 49.1%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은 두 지역 모두 2.0%로, 전달 대비 0.1%p 낮아졌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공공·개인서비스 가격 안정,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6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구시와 경북도 모두 0.3%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대구 0.1%, 경북 0.1% 하락했고, 월세는 대구에서만 0.2% 떨어졌다. 토지가격은 두 지역 모두 0.1% 상승했으며, 아파트 거래는 대구가 1.3% 감소한 반면, 경북은 9.3%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제조업 생산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소비 둔화와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경기 회복세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