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2 협상 무산, 위성락 귀국…8일 남은 관세 협상 ‘험로’ 걷나

한미 2+2 협상 무산, 위성락 귀국…8일 남은 관세 협상 ‘험로’ 걷나

기사승인 2025-07-24 11:03:19 업데이트 2025-07-24 11:03:47
한미 간 ‘2+2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24일 오전 “미국과 예정됐던 25일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25일로 예정돼 있던 한미 2+2 협상이 무산되고, 관세 협상의 실질적인 담당자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마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한미 무역 협상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 예정됐던 25일(현지시간) 2+2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미국 측이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정된 2+2 협상에는 우리 측에선 구윤철 경제부총리겸 기재부 장관과 여한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선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을 대기하던 중 출국 약 1시간을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를 수행하는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연락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방미 일정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각각의 카운터파트와 협상을 위한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23~25일(현지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덕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 미 정부 주요인사와의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할 것”이라며 “미 재무부와 USTR과의 2+2 협상은 미국 측과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관세 협상의 핵심인사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23일 귀국 비행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방미 일정 동안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을 만나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요구사항 간극을 최대한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세 협상 유예 기한(8월1일)이 앞으로 8일 남은 상황에서 협상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채 귀국한 것이 무역 협상의 부정적인 신호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위 실장의 브리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