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물가에 밥상 ‘비상’…수박도 배추도 금값

더위 먹은 물가에 밥상 ‘비상’…수박도 배추도 금값

정부, 비축물량 공급 등 물가 안정 총력

기사승인 2025-07-13 12:39:14 업데이트 2025-07-13 19:43:24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농축산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박과 배추는 일주일 새 각각 20% 넘게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비축 물량 공급 등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9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다. 전년 대비 36.5%, 평년 대비 38.5% 높은 수준이다. 불과 일주일 전보다도 22.5% 올랐다. 수박값 상승은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지연된 데다, 폭염 속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다른 여름 과일들도 예외는 아니다. 멜론은 1개에 평균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평년보다 16.3% 올랐다. 복숭아(백도)는 10개당 2만3097원으로, 평년 대비 약 10% 높지만 최근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깻잎은 100g당 2648원으로 전년보다 14.4%, 평년보다 24.6% 비싸다.

채소류 중 배추와 무는 1년 전보다 다소 저렴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 1포기 소매가는 4309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낮지만, 일주일 새 27.4% 올랐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700원대였던 가격이 10일 3983원, 11일 4309원으로 치솟았다. 무 역시 같은 기간 15.9% 상승했다. 9일 2033원이던 가격은 10일 2127원, 11일 2313원으로 오름폭이 컸다.

축산물 중에선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유통업계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닭고기 소매가는 ㎏당 60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는 11% 올랐다.

정부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에 대응해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 변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필요 시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할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3만5500톤의 가용 물량을 확보해 가격 불안 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도 지원하기로 했다.

시설 채소류와 과일류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배수 관리와 햇빛 차단 등 현장 기술지도도 강화 중이다. 수박은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은 폭염 피해 이력을 토대로 고위험 농가를 점검하고 비타민제 등을 지원하는 한편 축사 관리 요령을 알리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