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중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4일 공지를 통해 “정부가 주요국을 대상으로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 사항은 상대국과 협의가 완료돼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주요국에 보낼 특사 예비 명단을 두고 내부 조율 및 상대국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파견을 검토하는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외에도 유럽연합(EU)과 프랑스, 호주, 인도, 캐나다 등을 포함해 10여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특사 파견 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의 대외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주변 4강에만 특사를 보내던 과거 정부의 관례와 달리, 이번에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파견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중국(이해찬 전 대표), 미국(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일본(문희상 전 의원), 러시아(송영길 전 의원)에 특사를 파견해 외교 복원을 시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정책협의대표단을 미국과 일본에 보내 한미·한일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국정 철학을 알리고 외교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이번 특사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대외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데 적합한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사단은 현직 국회의원과 전문가 등으로 꾸려지며, 각 국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 이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