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소매·건설 ‘트리플 하락’…경북은 희비 속 민간 건설 견인

대구 제조·소매·건설 ‘트리플 하락’…경북은 희비 속 민간 건설 견인

기사승인 2025-06-30 09:47:54 업데이트 2025-06-30 14:55:19
사진=연합뉴스 

5월 대구의 산업활동이 제조업, 소비, 건설 전 부문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경북은 제조업 부진 속에서도 민간 중심 건설수주 증가로 전체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30일 발표한 ‘대구·경북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6.7%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의료정밀광학(-35.0%), 기계장비(-15.8%), 금속가공(-9.3%)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가스·증기업(58.2%)과 전자·통신(13.0%)은 증가했다.

출하도 의료정밀광학(-30.1%), 금속가공(-15.3%), 기계장비(-9.5%)의 부진으로 6.3%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나, 재고율은 153.1%로 전월보다 15.6%p 상승해 출하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이 심화됐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4.2% 줄며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백화점(-4.0%)과 대형마트(-4.3%) 모두 감소했으며, 의복·화장품·가전제품 매출 감소가 눈에 띈다. 

건설경기는 급감했다. 대구의 건설수주액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79.8% 줄었다. 공공부문(-78.3%), 민간부문(-82.0%) 모두 감소했으며, 재개발주택과 도로·교량, 학교·병원 등 주요 분야에서 일제히 수주가 줄었다. 전국 건설수주액 대비 대구의 비중은 0.2%에 그쳤다.

반면 경북은 산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0% 줄었고, 출하는 1.5% 늘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3.7% 감소했다. 전기·가스·증기업(-13.8%)과 비금속광물(-26.3%)이 부진했다. 재고는 4.2% 줄었으며 재고율은 113.3%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소비 부문에서도 부정적 흐름이 나타났다. 경북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줄어 대구보다 감소 폭이 컸다. 대형마트가 10.4% 하락했고, 의복·화장품·가전제품이 매출 감소를 주도했다.

하지만 건설수주는 호조를 보였다. 5월 경북 건설수주액은 516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0.6% 늘었으며, 전국 대비 점유율도 4.3%로 대구보다 20배 이상 높았다. 

민간부문이 340.3% 급증하면서 수주 실적을 견인했고, 건축부문은 182.2%나 늘었다. 주택재개발, 공장·창고, 관공서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공공부문(-64.6%)과 토목부문(-32.3%)은 여전히 부진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