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이상사례 보고 속출…5개월만 143건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이상사례 보고 속출…5개월만 143건 

기사승인 2025-06-11 18:40:55
한 의원 앞에 붙어있는 비만 치료제 처방 안내문. 사진=신대현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투여한 뒤 부작용을 겪었다고 보고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시판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위고비 관련 이상사례가 143건 보고됐다. 

구체적으로 구역(속 울렁거림)을 겪었다는 보고가 총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토(22건), 설사(15건), 두통(13건) 순이었다. 나머지는 증상이 미미해 기타로 분류됐다. 다만 이 부작용 보고는 의약품과의 인과관계 여부가 정확히 밝혀진 사례는 아니다. 식약처는 “이 보고 사례는 해당 제품에 의해 부작용이 발생하였다고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같은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 되면서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주 1회 투여 비만 치료제다. 일론 머스크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체중감량에 성공하면서 ‘기적의 비만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용으로 개발된 만큼, 일반인이 고용량을 투여하면 저혈당·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유럽에서는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 위해 평가위원회(PRAC)는 지난 6일 약물평가회의를 열고, 세마글루타이드가 시력 상실을 유발하는 ‘비동맥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작용 빈도는 1만명에 1명꼴이라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