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화재 1시간30여분만 완진…인명·문화재 피해 없어

조계사 화재 1시간30여분만 완진…인명·문화재 피해 없어

유산 8점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송

기사승인 2025-06-10 14:22:29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종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1시간30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인명 피해와 주요 문화재 훼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22분쯤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오전 11시57분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완진을 선언했다. 현장에는 소방차 35대와 소방 인력 142명이 투입돼 신속한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

불은 4층 규모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건물 안에는 시민과 스님 등 300여 명이 있었지만,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천장 에어컨 주변에서 불꽃이 일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마침 한국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 기간 중 발생해 우려를 낳았다. 박물관에는 국보 9점, 보물 9점을 포함해 총 33점의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이 중에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와 팔상도, 여수 흥국사 십육나한도 등 귀중한 불화도 포함돼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화재가 전시관이나 수장고까지 번지지 않아 유물은 안전하게 보존됐다”고 밝혔다. 주요 문화재는 모두 유리 차단막 안에 보관돼 있었으며,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외부에 전시돼 있던 지정 문화유산 1점과 비지정 문화유산 7점 등 총 8점은 연기나 열기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천장 내부 설비나 전기 계통의 이상 여부 등을 중심으로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