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출신 조봉암, 다신 잃지 말자”…‘안방’ 맞춤 유세 [21대 대선]

이재명 “인천 출신 조봉암, 다신 잃지 말자”…‘안방’ 맞춤 유세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21 18:15: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안방’ 인천을 찾아 “인천 시민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시대 한번 만들어 달라”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인천 지역 특성을 들어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21일 오후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부평구·서구와 본인 지역구인 계양구를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인천은 그가 지난 20대 대선 낙선 이후 정치적으로 재도약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쯤 지난 것 같다. 이제는 정이 들어 진짜 인천시민이 된 것 같다”며 친근감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인천 출신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는 제가 더 잘 챙기지 않겠냐”며 “수도권 중 교통이 제일 안 좋은 곳은 서쪽이다. 교통 문제나 기반 시설 문제도 제가 직접 체험했으니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는 인천의 포용적 도시 정체성을 강조하는 ‘통합’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구 주민 이재명이 인사드린다”고 운을 떼며 “인천(仁川)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의 도시다. 맑은 물이든 탁한 물이든 모두 받아들이듯,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라고 했다. 

이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다양한 출신이 모인 인천에서 출신을 이유로 다툰 적이 있는가.  빨간색 좋아하는 사람,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 다 있지만 ‘너 파란팀 나 빨간팀’ 이라며 시민끼리 싸운 적 있는가”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건 색깔, 출신 등이 아니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대리인을 잘 뽑아 그들이 우리를 대신해 필요한 논쟁을 하고 필요하면 싸우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조봉암 선생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조봉암 선생은 독재자 이승만에게 간첩으로 몰려 사법살인을 당했다. 불법 단체를 만들었다는 조작 기소로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이런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2, 제3의 내란이 계속되고 있고, 내란의 추종세력들이 국가기관 곳곳에 남아 제4, 제5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며 “방탄 유리 설치하고 경호를 강화한 것이 민주당 잘못이냐. 그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겨눴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칼에 찔려 죽을 뻔하고, 펜과 법으로 죽을 뻔했지만 살아서 여기 서 있는 건 위대한 국민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아울러 청라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 의미를 “대한민국과 반대한민국 세력의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재명과 김문수의 경쟁이 아니”라며 “다시는 조봉암과 같은 사람을 잃지 말자. 다시는 소수의 무리가 국민 주권을 짓밟고 경제를 훼손해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는 패악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가는 길에 험한 역할이 있다면 이재명과 민주당이 앞장서서 개척해나가겠다”고 유권자의 선택을 당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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