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K-컬처밸리 민간공모 조건 대폭 완화...사업추진에 속도 낸다

경기도, K-컬처밸리 민간공모 조건 대폭 완화...사업추진에 속도 낸다

기사승인 2025-04-30 14:52:19
경기도가 고양 K-컬처밸리 사업시행자 협약 해지에 따른 고양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해 7월 주민간담회를 열어 사업추진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경기도가 지난해 6월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을 해제하고,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양 K-컬처밸리 사업 민간공모 방식을 대폭 완화했다. 고양시 T2 부지 약 15만8000㎡가 대상이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기업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는 사업범위를 아레나 단독 또는 T2 부지 전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추진 방식도 1단계 아레나 사업과 2단계 기타부지 사업으로 구분하여 단계별 추진이 가능하도록 완화했다.

개발계획은 개발밀도와 허용용도를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해 향후 지구 단위계획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개발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단서도 달았다.

또한, 주간사의 신용평가등급 요건을 삭제하여 진입장벽을 낮추었고, 책임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했다. 컨소시엄 구성도 유연하게 변경하여, 계약 체결 이후 경기주택공사의 승인을 통해 출자자 구성 및 지분율 변경을 허용했다.

이외에도 계약자의 책임 하에 임대권한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전대를 허용했다.

기존 사업시행자와 논란이 됐던 지체상금은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대금 합계액의 30%를 상한선으로 두어 민간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대부료는 사업시행자가 사용하는 경우 계약과 동시에 부과하던 것을 실제 해당 사용시기에 부과하는 단계별 구분을 통해 부담을 낮춰서 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공정률 약 17% 수준의 아레나 구조물에 대해서는 기본협약 체결 전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비용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해 구조물 사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추진할 예정이며 이달 30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5개월간 진행된다. 참가의향서는 6월9일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평가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2월까지 협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제시했던 당초 계획대비 공모기간은 1개월 연장, 협상기간은 2개월 연장하여 각각 5개월과 4개월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공사재개 시기는 기존 올해 12월에서 약 6개월 순연된 내년 5월말로 예상되며, 준공 시기도 2028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조정될 전망이다.

김성중 부지사는 “이번 완화된 공모 조건을 바탕으로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을 이끌어내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을 유치해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재개를 추진하겠다”며 “세계적인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공사재개 및 완공 일정이 지연되게 된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K컬처밸리 사업부지는 GTX-A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에는 킨텍스 전시관과 EBS 등 방송 제작시설이 입지해 있으며 추진 중인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등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장소로 민간투자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0만 2241㎡ 규모 부지에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와 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6년 CJ라이브시티와 협약을 맺고 사업이 진행돼왔다. 당초 사업기간은 2016~2024년으로, 총 사업비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하다며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의 계약을 해제하고 이 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