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요원 행세’ 캡틴아메리카, 中대사관 난입 미수…3년 구형

‘CIA 요원 행세’ 캡틴아메리카, 中대사관 난입 미수…3년 구형

첫 공판서 심리 종결…선고는 내달 28일

기사승인 2025-04-25 12:34:04
지난 2월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마블 캐릭터 ‘캡틴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주한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안모씨는 외교공관 침입미수, 경찰서 내 기물 파손, 외국 정보기관 신분증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판사 구창규)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범행 수법이 중대하고 반복적이며, 반성의 태도도 부족하다”며 실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심리를 종결했고, 선고는 다음 달 28일 내려질 예정이다.

안씨는 지난 2월14일 저녁,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 나타나 정문이 열리자 내부로 뛰어들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했다. 그는 현장 경찰에게 “중국 공안이냐”, “얘 패도 되죠?” 등 막말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

며칠 뒤인 2월20일 밤에는 남대문경찰서에 찾아가 조사 일정을 앞당기라며 난동을 부리고, 출입 게이트 유리를 발로 차 깨뜨리기도 했다. 경찰관을 향한 성희롱성 욕설도 이어졌다.

또한 그는 2021년부터 미국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등의 이름으로 위조한 신분증 5장을 제작해 보관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중 일부를 실제 신분증처럼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법정에서 “앞으로는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만 퍼포먼스를 하겠다”며 사과했지만, 검찰은 “계획적 범행으로 수사 혼선을 야기한 만큼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