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0일 수출 5.2% 감소…‘트럼프 관세’ 여파 대미 수출 14.3%↓

4월 1~20일 수출 5.2% 감소…‘트럼프 관세’ 여파 대미 수출 14.3%↓

기사승인 2025-04-21 10:16: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체 수출액은 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8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수입액은 340억 달러로 11.8%(45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두 달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하며 그동안 15개월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달 20일까지 주요 10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10.7%)는 증가했지만 승용차(-6.5%), 석유제품(-22.0%)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모두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수출이 14.3% 줄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한국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25%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그러나 사실상 0%에 가까운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3.4%), 베트남(-0.2%) 등의 수출도 줄었다. 유럽연합(EU‧13.8%), 대만(22.0%) 등으로 수출은 늘었다.

수입 품목별로는 반도체 장비(9.8%), 정밀기기(2.9%) 등에서 늘었고 원유(-29.5%), 반도체(-2.0%) 등은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27.9%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3.2%), 베트남(6.3%)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고 중국(-7.6%), 미국(-10.1%), EU(-17.3%) 등은 감소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