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동남아시아 라오스에 ‘아리수’를 전수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식수난을 겪는 지역에 상수도 시설을 확충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에 본격 나선 것이다.
시는 18일 ‘라오스 수도시설 개선 지원사업’으로 글로벌 약자와의 동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3년 서울시가 외교부에 제안한 것으로, 현지 조사와 한국국제협력단의 심사를 거쳐 지난 2월 정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최종심의·의결해 확정했다.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이 사업에 무상원조자금 600만 달러(약 81억원)가 투입된다. 전액 국비로 시행될 예정이다.
사업대상지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최단 거리로 잇는 교통 중심도시 락사오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꾸준한 인구 증가로 물 수요량이 급증했으나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식수로 오염된 지하수나 생수를 이용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달부터 한국국제협력단과 라오스 현지 심층 기획 조사 후,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집행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안과 조달 방안 등을 제시했다.
사업 완료까지 한국국제협력단과 긴밀하게 협조해 △라오스 상수도 관리자 역량 강화 △설계·시공 시 기술 자문 지원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지침·기술 공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라오스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한 상수도 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시설도 개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 자문 등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이 서울시 상수도 기술의 첫 해외 진출은 아니다. 시는 앞서 △페루 찬차마요시 상수도 개선 △베트남 후에성 정수장 수질관리 지원 △브루나이 PMB섬 인프라 개발 컨설팅 등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아리수를 해외에 전수해 왔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락사오 지역 14개 마을에 상수도를 공급하고, 미급수 인구 약 5300명의 생활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글로벌 도시 서울의 경쟁력인 아리수를 해외에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