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금값, 사상 최고 돌파…3600선도 시간문제

‘고공행진’ 금값, 사상 최고 돌파…3600선도 시간문제

기사승인 2025-04-17 14:17:38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제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달러 약세와 글로벌 무역 갈등,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45분 기준(미 동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3.61% 상승한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온스당 33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355.10달러에 정산됐다.

통상 금융시장의 불안전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된다. 금은 전통적 안전자산이다. 1973년 스태그플레이션, 2001년 미국 경기 침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등 무역이 위축되거나 경기 침체를 맞을 때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미·중 간 관세 전쟁에 따른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미국 달러 지수는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3시 전후 전장보다 0.82% 떨어진 99.40선을 기록했다. ICE 달러 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두는데, 숫자가 작아질수록 달러 선호가 낮아진다고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글로벌 관세 전쟁과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긴축’보다 ‘완화’ 가능성을 강화해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Gold)의 가치를 거듭 상향 조정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사상 최고의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내 금 목표 가격도 기존 목표인 3300달러에서 약 9% 상향된 온스당 3600달러로 제시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