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북’ 민경아 “있는 그대로가 좋아”
타인에 의해 틀린 존재로 규정되는 이의 삶은 어떨까. 세상으로부터 목소리가 지워진 사람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쌓여 있을까. 뮤지컬 ‘레드북’은 별종으로 분류돼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주인공 안나를 통해서다. 안나는 작가다. 그는 여성의 연애와 성 경험을 소설에 풀어내 파란을 일으킨다. 배경은 여성이 자기 신체를 언급할 수 조차 없었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 안나는 노래한다. “내가 나라는 이유로 사라지는/ 티 없이 맑은 시대에/ 새카만 얼룩을 남겨/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배우 민...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