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떴다…대통령배서 바둑협회 ‘홍보대사’ 위촉

이세돌 떴다…대통령배서 바둑협회 ‘홍보대사’ 위촉

1500명 열전…제7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 화성서 성료
김현석, 대통령배 최강부 정상 등극…김수영은 여자부 3연패

기사승인 2025-08-17 21:16:24 업데이트 2025-08-18 16:58:11
이세돌 9단(왼쪽)이 대한바둑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대한바둑협회 제공

대한민국 바둑계 최고 권위 대회, 제7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가 17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프로부터 아마추어 동호인, 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총 4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0여명의 선수들은 이틀간 치열한 수담을 나누며 반상 열전을 벌였다.

축사에 나선 최영호 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도 대통령배를 멋진 대회로 만들어주신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참석한 모든 선수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최 부회장은 하근율 대한바둑협회장 대신 참석했다.

아울러 개막식에서 전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대한바둑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 9단은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바둑 홍보대사로서 조금이나마 바둑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전국 최강부에서는 김현석이 난적 김정선을 꺾고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해시장배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기록한 김현석 선수는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쁘다”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바둑도장 사범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국 여성최강부에서 김수영(오른쪽) 선수가 우승하면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대한바둑협회 제공

우승자 김현석 선수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2026년 열리는 제4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WAGC)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하는 영예가 주어졌다. 전국 여성최강부에서는 김수영 선수가 결승에서 정하음 선수를 물리치고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이외에도 치열했던 학생부에서는 전국 중고등부 정우석(우승)·심효준(준우승) 선수, 전국 초등최강부 오세현 선수가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편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전국 여성단체전에서는 서울B팀이 정상에 올랐으며, 군포시 팀이 준우승을, 화성시코리요와 서울수담 팀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함께 치른 프로 부문 32강 토너먼트에서는 변상일 9단과 이재성 5단이 결승에 진출했다. 두 기사는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을 펼친다.

올해 대통령배는 승부를 가리는 경쟁의 장을 넘어 바둑 팬 모두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바둑 국보’ 이창호 9단 팬 사인회가 양일간 열려 큰 호응을 얻었으며, 개막식 축하 공연, 인공지능(AI) 바둑 체험, 묘수풀이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다.

제7회 대통령배 전국바둑대회는 대한바둑협회, 한국기원, 화성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화성특례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