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2323억원)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전사적 비용 효율화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4조4911억원, 수수료이익은 1조804억원으로 총 5조571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1571억원)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3%이다.
비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0%(1266억원) 증가한 1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결과다.
특히 매매평가익은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8.1%(1812억원) 증가한 8265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이익도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축적형 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6%(476억원) 늘어난 1조80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39%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그룹이 제시한 목표 범위인 13.0~13.5%를 충족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6%로 전년 동기 대비 40%포인트(P) 개선됐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73%로 0.04%P 상승했다.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58%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2억원(19.1%) 늘어났다. 2분기에는 1조9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른 계열사 중에선 하나생명이 선전했다. 하나생명은 전년 대비 54.1% 증가한 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하나카드는 5.5% 감소한 1102억원, 하나증권은 18.6% 줄어든 1068억원, 하나자산신탁은 14.8%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5% 급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주당 91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 이행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