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삼성물산‧롯데건설 2파전 될까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삼성물산‧롯데건설 2파전 될까

기사승인 2025-07-24 06:00:06
서울 영등포구 대교아파트 전경. 이유림 기자


“대교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에 거는 기대감이 높아요. 대출 규제 영향도 있겠지만, 재건축 때문에 매물도 잘 안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제가 담당한 건수가 0건이에요” (여의도 공인중개사 A씨)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대교아파트를 23일 방문했다.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었다. 단지 곳곳에 재건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B씨는 밝은 표정으로 “대교아파트가 지어진 지 50년은 됐다”며 “재건축 소식이 너무 반갑다.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현재 총 12층, 4개 동, 576가구 규모다. 재건축 이후 지하 5층~지상 49층 4개 동, 총 912가구의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연면적은 22만1951㎡, 건폐율 29%, 용적률 470%, 최고 높이는 180m에 달한다. 주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부대복리시설과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조합은 공사비로 총 7500억원을 제시했다. 3.3㎡당 평균 1120만원으로 여의도 내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합은 이례적으로 재건축 프로젝트 전 과정에 걸쳐 국제 디자인 회사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특화설계를 담당할 해외 설계사로 영국 런던 기반의 세계적인 디자인‧건축회사 ‘헤더윅 스튜디오’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에는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와 미국의 ‘그룹저디’가 참여했으며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 헤더윅 스튜디오가 낙점됐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퍼블릭 공간 등을 디자인한 경험이 있다.

대교아파트 단지 내부에 걸린 삼성물산(왼쪽부터)과 롯데건설 현수막. 이유림 기자


조합은 지난 18일 대교아파트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등 건설사 7곳이 참석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여의도에 첫 번째 ‘래미안’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삼성물산 측은 “대교아파트 수주를 발판으로 여의도 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해 고급화 전략을 밀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해당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개포우성4차 재건축 입찰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대교아파트의 경우 입찰보증금의 규모가 큰 편이라 중소건설사의 진입이 쉽지 않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4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앞서 개포우성7차는 입찰보증금으로 현금 150억원과 이행 보증증권 150억원, 개포우성4차는 입찰보증금이 현금 300억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만 내야 해서 까다롭긴 하지만, 입지 등 조건이 좋으니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교아파트의 입찰 마감은 9월2일까지다. 유찰이 없을 경우 2회의 합동설명회를 거쳐 10월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관리처분인가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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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