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련 받기를 포기한 전공의들의 9월 복귀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조만간 전공의들이 각 수련병원장을 만나 복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공의 수련과 교육을 총괄하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전공의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협 측 인사로는 김택우 회장을 비롯해 박명하 상근부회장, 서신초 총무이사, 김성근 공보이사 겸 홍보이사(대변인), 김창수 정책이사가 참석했다. 수련병원협회에선 김원섭 회장(충북대병원 원장)을 포함해 조병기 총무이사, 김영태 서울대병원 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원장,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원장이 함께했다.
9월부터 수련이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이달 말부터 시작됨에 따라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수련병원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협과 수련병원협의회는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각 수련병원의 정원, 전문의 시험 등 다양한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양측은 전공의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와 각 수련병원이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사직 전공의들은 입영 대기 중인 전공의가 복귀하면 수련이 끝나기 전까지 입대를 연기하고, 이미 입대한 전공의들도 전역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련의 연속성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입영 대기 중인 사직 전공의는 2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불가항력적 의료사고로 인해 의사가 감당해야 하는 민·형사상 소송 부담 완화, 전문의 자격시험을 2월에 이어 8월에 추가로 하는 ‘시험 특례’ 등도 주장하고 있다.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1년 4개월 간 이어진 무자비한 폭격이 지나 주변을 둘러보니 자랑스럽게 생각한 한국 의료가 무너지기 직전의 상황이었다”며 “미래세대로서 중증 핵심의료를 재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