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통했나…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2주째 둔화

대출규제 통했나…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2주째 둔화

기사승인 2025-07-10 14:53:30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아파트 단지. 유희태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 둔화세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강남3구 매매가 상승폭도 감소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29%로 전 주(0.4%) 대비 0.11%포인트(p) 줄었다.

강남3구를 포함한 동남권 상승세 둔화가 눈에 띈다. 강남구가 전주 0.73%에서 0.34%로 0.39%p 줄었다. 서초구(0.65%→0.48%), 송파구(0.75%→0.38%), 강동구(0.62%→0.29%)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매매가 상승폭이 줄었다. 용산구가 0.58%에서 0.37%, 마포구가 0.85%에서 0.6%, 성동구가 0.89%에서 0.7%로 상승폭이 하락했다. 양천구(0.6%→0.55%)와 영등포구(0.66%→0.45%)도 상승폭이 조정됐다.

매매가 상승폭 둔화는 정부의 초강력 대출규제에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지역 추가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전면 금지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생애최초 LTV 70%로 축소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이내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수도권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 3단계(가산금리 1.5%)도 적용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축,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시장 참여자의 관망 추이 심화로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도 집값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분당구가 1.17%에서 0.46%로, 과천시가 0.98%에서 0.47%로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도 0.04%에 그쳤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감소했다. 지방도 0.03% 줄어 5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주(0.02%) 대비 축소된 0.01%를 기록했다. 서울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져 전주 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0.08%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주 0.05%에서 0.03%로 오름폭이 둔화됐으며 지방은 0.01% 하락했다.

정부는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수요억제책과 공급확대책 등 (준비 중인) 부동산 관련 정책이 많다”며 추가적인 대책 시행을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집값 안정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