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달러화 약세로 인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4100억달러를 회복했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5월 말 기준 석달째 10위를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 잔액은 전월 말 보다 56억1000만달러 오른 4102억달러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상승폭은 2023년 1월 기록한 68억1000달러 이후 최대 폭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1월(4110억 1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41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585억달러로 전월(3599억7000만 달러)보다 14억7000만달러 하락했다. 반면 예치금은 265억4000만달러로 6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SDR(특별인출권)은 158억9000만달러로 전월(156억8000만달러)보다 2억1000만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4억7000만달러로 전월(44억6000만달러)보다 1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직전월과 동일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유로, 위안, 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고, 운용수익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4046억 달러으로 10위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36억달러 증가한 3조2853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억달러 감소한 1조2981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며, 스위스와 인도는 각각 9808억달러, 6913억달러를 보였다. 이어 러시아는 1억달러 늘어난 6802억 달러로 5위로 집계됐다.
대만은 101억달러 증가한 5929억 달러로 6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95억달러 늘어난 4587억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