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부지사는 이날 별도 취임식 없이 도청 각 부서를 들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 강위원 경제부지사는 영광 출신으로 지역 복지공동체 여민동락 대표, 더광주연구원장,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전남도는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일선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함께 일했던 인연 등 대표적인 전국구 원외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강 부지사의 폭넓은 인맥과 네트워크를 잘 살려 새 정부와 국회 등의 가교역할을 통해 인공지능(AI), 에너지 고속도로,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도정 주요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강 부지사는 2008년 고향인 영광 묘량면에 복지공동체 ‘여민동락’을 결성해 10여 년 동안 운영하며 마을기업 1호인 ‘할매손 모싯잎 송편 공장’을 설립해, 지역 주민과 함께 모싯잎을 키우고 떡도 만들었다.
또한 묘량면의 유일한 가게가 문을 닫자 마을기업 2호인 ‘동락점빵’을 만들어 1톤 트럭에 생필품을 싣고 42개 마을을 순회하며 공급했다. 2014년 전남 지역 1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더불어락 광산구노인복지관장 재임 시에는 광주 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락 협동조합’을 설립해 노인이 직접 북카페를 운영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후 팥죽가게와 두부가게를 열어 일할 수 있게 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재임 시에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 판로가 막히자 계약재배 피해농가의 농산물 판매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스루를 시행해 매회 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전 내정설이 나돌면서부터 긍정적 기대와 함께, 전문성 부족은 물론 과거 전력으로 비추어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과 우려도 많았다.
전남도 국고예산 9조 원 시대를 열고 기재부로 복귀한 직전 박창환 경제부지사 등 그동안 기획재정부 출신이 대부분 임명됐었던 터라 강 부지사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일었었다.
과거 전력도 논란이 됐다. 2003년 성희롱 의혹과 이후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성희롱 의혹에 대한 해명 과정서 2차 가해를 했다며 제기된 소송에서 배상 판결을 받았다.
또, 2005년과 200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논란 중 제5대 한총련 의장 시절이던 1997년 발생한 일명 ‘이석 치사 사건’의 경우 한총련 의장 재임 시절에 벌어진 사건은 맞지만 사건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이로 인한 유죄판결은 받지 않았다.
한편 전남도는 강위원 부지사 영입을 위해 지난 5월 8일 ‘전라남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한다고 입법예고했다.
공모를 거치도록 한 개방형직위 규정을 삭제하고 인사권자가 바로 임명할수 있는 별정직으로 변경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기대와 우려 속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시행규칙까지 바꿔가며 강 부지사를 영입한 만큼, 성과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