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다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자신의 군 동원 결정이 주효했다는 주장을 폈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지난 이틀 밤에 LA는 안전하고 평온했다”며 “우리의 위대한 주(州) 방위군은 해병대의 도움을 약간 받으며, LA 경찰이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이들 모두 잘 협력했지만 군이 없었다면 LA는 지난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던 범죄 현장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해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그는 본인 실수와 무능을 정당화하기보다는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LA에서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기습 단속 및 대규모 체포에 나서자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뉴섬 주지사 동의를 받지 않고 주방위군 2000명을 시위대 대응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시위는 격화됐고,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결정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주방위군 투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200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군은 해병대원 700명을 파견해 강경대응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이 시위에 대응하는 경찰 보호와 연방 시설 경비 등 임무를 수행토록 한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는 LA를 넘어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미 육군 열병식이 개최되는 오는 14일에는 대대적인 '노 킹스('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뜻)' 집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