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한국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4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다만 외국인 배당 지급 등의 영향으로 3월보다 30억달러 넘게 줄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로 기록했다. 이는 2023년 4월(-24억30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뒤 24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외국인 배당 계절 요인으로 전월 대비 줄었으나, 전년 동기(14억9000만달러) 대비로는 확대됐다.
경상수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년 동월(52억4000만달러) 대비로도 흑자 폭이 커졌다.
4월 수출은 585억7000만달러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의약품(22.3%)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다. 지난 4월 원자재 수입은 통관기준 24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석탄(-38.5%), 원유(-19.9%), 가스(-11.4%) 등이 크게 감소했다.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줄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 장비(26.8%)와 수송 장비(20.8%)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외국인 앞 배당지급 집중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배당소득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3월 26억달러에서 4월 마이너스(-) 6억5000달러로 큰 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월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 위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중심으로 21억8000만달러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이 11억달러 늘었고 기타투자 자산은 기타자산을 중심으로 2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74억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준비자산은 9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