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배관 진동으로 전기공급"… 배터리 없는 온실가스 실시간 측정장비

[쿠키과학] "배관 진동으로 전기공급"… 배터리 없는 온실가스 실시간 측정장비

KAIST, 마찰전기 나노발전기 기반 이산화탄소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사업현장 미세 진동에너지→전기에너지 전환
유해환경 모니터링, 지속가능한 이산화탄소 관리 기대

기사승인 2025-06-09 10:21:51 업데이트 2025-06-09 16:13:58
미세진동에너지 수확 자가발전 무선 이산화탄소 모니터링 시스템 개념 및 구성. (a)시스템 블록 다이어그램 (b)제작된 시스템 프로토타입 사진. KAIST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 대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럽연합(EU)처럼 산업 전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환경에서는 이를 정밀 모니터링 해 공정 최적화와 환경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이산화탄소 모니터링 시스템은 대부분 배터리나 유선 전원으로 가동하기 때문에 설치 위치의 제약과 더불어 배터리 교체 등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한다.

미세진동을 전기에너지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권경하 교수 연구팀이 중앙대 류한준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주변 미세진동을 에너지원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자가발전형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산업장비나 배관에서 발생하는 진동에너지를 전기를 바꾸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미세진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마찰전기 나노발전기(Triboelectric Nanogenerator, TENG)’ 모듈과 에너지수확부를 구성했다.

TENG은 산업장비에서 발생하는 진폭 20~4000㎛, 주파수 0-300㎐ 진동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 

실제 연구팀이 13㎐ 진동 조건으로 시스템을 구동한 결과 0.56g의 가속도 조건에서 0.5㎽ 전력으로 외부전원 없이 주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 

TENG 에너지 하베스트 기반 무선 이산화탄소 센싱 시스템 구동 결과. (c)실험 환경 셋업 (d)실제 CO2 측정 결과. KAIST

전송된 값은 전원으로 구동하는 시스템이 동일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보여 측정 정확도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첫 사이클에서 2시간 충전 후 작동을 시작, 이후 70분 간격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업현장의 파이프라인, HVAC 등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이용해 유지보수가 필요 없는 영구적인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다”며 “EU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 새로운 모니터링 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기술이 새로운 시장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KAIST 장규림 석사과정과 중앙대 다니엘 마나예 티루네 석사과정이 공동 제1저자로 수행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Nano Energy)(IF 16.8)' 지난 1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 : Highly compact inertia-driven triboelectric nanogenerator for self-powered wireless CO2 monitoring via fine-vibration harvesting // DOI: https://doi.org/10.1016/j.nanoen.2025.110872)

(왼쪽부터)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장규림 석사과정, 권경하 교수. KAIST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