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선 유엔참전국 후손들…‘감사의 정원’ 첫 공개

광화문에 선 유엔참전국 후손들…‘감사의 정원’ 첫 공개

서울시, 6·25 참전 22개국 기리는 공간 조성…13개국 130명 후손에 직접 설명
오세훈, ‘자유의 바통’ 언급하며 미래세대 연대 강조

기사승인 2025-06-08 11:07:03 업데이트 2025-06-08 15:04:47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유엔참전국 후손들과 함께 분수 사이를 걸으며 환담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참전국 후손들과 감사의 의미를 나누는 취지로 진행됐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6월 8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처음으로 유엔참전국 후손들에게 현장에서 소개했다. 이번 일정은 국가보훈부 주관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국내외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45명을 포함해 13개국 130명이 참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시 행사장에 도착해 인사말을 전하며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을 잊지 않고, 그 희생과 헌신을 미래 세대에 전하겠다는 서울시의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발언은 영어로 동시통역됐다.

오 시장은 “1950년 6·25전쟁 당시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웠고, 이 가운데 약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은 연간 GDP 67달러의 폐허에서 오늘날 3만5000달러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는 자유가 만든 기적이자 연대의 성취”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감사의 정원’ 조성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서울시는 2027년 봄 완공을 목표로 광화문광장 내에 ‘감사의 정원’을 지상·지하 복합 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이날 현장에선 조성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소개됐다.

지상에는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석조 기둥 ‘감사의 빛 22’가 설치된다. 기둥은 의장대 도열 형상을 본떠 배치되며, 내부에는 조명이 설치돼 밤이면 하늘을 향해 빛기둥이 뻗는 장면이 연출된다.

참가자들은 광장 내 한글분수 앞에서 설명을 들은 뒤, 터널분수를 지나 사계정원 동측으로 이동해 단체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에코백과 ‘해치 키링’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서울시는 이번 현장 설명을 시작으로 ‘감사의 정원’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평화외교 플랫폼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