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압구정 2구역 맞대결…‘혁신 설계’ vs ‘금융 안전망’ 

삼성물산‧현대건설, 압구정 2구역 맞대결…‘혁신 설계’ vs ‘금융 안전망’ 

기사승인 2025-06-05 11:38:31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수주를 위해 특화 조건을 내세워 경쟁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4개 동,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리턴 매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의 혁신적 대안 설계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적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노만 포스터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 미국건축가협회(AIA) 골드메달,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로열 골드메달 등 건축계의 최고 영예를 모두 석권한 인물이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를 비롯해 런던 시청사, 홍콩 HSBC 본사, 두바이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설계해온 글로벌 건축설계사다.

삼성물산은 기존 압구정2구역 설계안을 바탕으로 △한강 조망 극대화 △정교하고 효율적인 주거동 배치 △단지 내 주요 동선 최적화 등의 대안 설계를 제안해 조합원의 주거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대안 설계를 추진하고 있어 사업 지연 없이 완성도를 높인 최상의 설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압구정2구역은 대한민국의 정점에 새롭게 세워질 미래 자산”이며 “세계가 부러워할 글로벌 최정상의 주거 명작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13개 금융권과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금융 안정성 확보를 위해 13개 금융권과 ‘금융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전날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KB국민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금융 협력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수협은행 등 7개 은행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를 포함 총 13개 금융권과의 금융 협력 MOU를 모두 완료했다.

체결식에는 김도형 현대건설 재경본부장과 심재송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참석해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할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단계마다 필요한 사업비,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전 과정의 금융 솔루션을 최적화해 제공한다.

협약에 따라 13개 금융권은 현대건설이 요청하는 금융상품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안하며, 금융자문과 금융주선,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협력한다.

현대건설은 금융권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안심 금융’ 협력 체계를 견고히 이어가는 한편 이를 토대로 압구정2구역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3개 금융권과의 대규모 협약을 통해 전례 없는 금융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조합원 중심의 재건축 지원 계획을 차례로 실현해 압구정2구역을 대한민국의 대표 주거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