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녹차’ 세계 제패 나선다

전남산 ‘녹차’ 세계 제패 나선다

프리미엄 가루녹차 2년 연속 호주 수출‧‘K-다크티’ 캐나다 시범 수출

기사승인 2025-06-03 16:35:28
3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남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가루녹차가 2년 연속 호주 수출에 성공했다. /전남농업기술원
전남에서 생산된 녹차가 ‘티 컬처(Tea Culture)’ 확산에 힘입어 세계인의 입맛 사냥에 나선다.

3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남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가루녹차가 2년 연속 호주 수출에 성공했다.

이번에 수출된 제품은 전남산 유기농 차를 원료로, 전남농업기술원의 유기가공인증 시설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생산된 것으로, 총 2.7톤 규모다. 

수출 제품은 호주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주요 도시의 차 매장 및 카페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3 호주 차시장 보고서(Australian Tea Market Report 2023)’에 따르면, 최근 호주 차 시장은 건강, 지속가능성, 경험 중심의 소비트렌드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호주인의 1인당 연간 차 소비량은 약 11잔으로, 2016년 대비 약 18% 증가했으며, 특히 14~17세 청소년층은 커피보다 차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기농 및 공정무역 인증 제품, 원산지 표시가 명확한 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차를 활용한 디저트·요리, 전문 티룸, 마음챙김과 연계된 ‘티 컬처(Tea Culture)’ 확산 등 차를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소비하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글로벌 소비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수출용 가루녹차 생산 제다장비 지원, 제품 위생검역 지표 검측 및 색도 분석을 포함한 품질 평가, 고품질 재배기술 및 가공공정 기술지도 등 전 주기적 기술지원을 통해 수출 기반을 적극 마련해 왔다.

이번 수출을 주도한 월드티㈜농업회사법인 황인후 대표는 “앞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차 소비가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차 제품군을 다양화해 글로벌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전통 발효식품인 메주와 장류에서 발견되는 황금색 미생물 ‘금화균(Eurotium sp.)’을 이용해 전남산 녹차를 발효시켜 개발한 ‘K-다크티’를 캐나다에 시범 수출했다.

‘K-다크티’는 ㈜티젠농업회사법인,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월드티㈜농업회사법인이 공동으로 수행한 ‘국내산 녹차를 활용한 발효기술 개발 및 혈중지질개선 기능성 소재 개발’ 연구 과제를 통해 탄생했다.

기존 녹차의 쓴맛과 떫은맛을 줄이고,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풍미를 살렸다.

특히 전통 발효기술이 접목된 만큼 차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졌고, 건강기능성 소재로의 가능성까지 높게 평가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수출은 월드티㈜가 확보한 다크티 대량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프리미엄 차 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캐나다 현지 유통망을 통해 시범 판매를 시작하고 소비자 반응과 시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크티(Dark Tea)’는 세계 6대 차류 중 하나로, 미생물과 효소의 작용을 통해 발효시킨 차를 말하며,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보이차(푸얼차)가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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