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낙연 손잡은 뒤 MB 회동…막판 ‘반명 결집’ 효과는 [21대 대선]

김문수, 이낙연 손잡은 뒤 MB 회동…막판 ‘반명 결집’ 효과는 [21대 대선]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 합의 “괴물 독재국가 막기 위해 金 지지”
민주 “내란세력과의 야합” 반발…이준석 “해괴한 개념”
전문가 “민주당·호남 표 이탈 어려워…큰 영향 없을 것”

기사승인 2025-05-27 17:21:05 업데이트 2025-05-28 10:32:56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의 개헌·공동정부 합의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연이은 회동으로 보수층 또한 결집해 단일화 성사 없이도 반명전선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상임고문은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제7 공화국 준비에 힘을 보태겠다”며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 간 연대는 지난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병헌 새미래민주당의 회동에서 시작돼 여러 번의 협의 끝에 성사됐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의 거듭된 요청으로 전날 광화문에서 만나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국회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되 당 차원의 연대나 합당까지는 나아가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과의 야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공도동망(共倒同亡·한 길에서 함께 망한다)이 떠오른다”며 “마이너스 10점 이상에 해당하는 결합에 무슨 정치적 의미나 감흥이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공동정부 합의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무당층 및 반이재명 성향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못박으면서 다른 방식의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까지 반명 전선의 극대화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이날 점심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가지며 보수 결집을 위한 ‘집토끼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책임이 있는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과의 공동정부에 대해서도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이낙연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이 대선 정국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핵심지지 기반인 민주당과 호남 지역의 표가 김 후보로 가기는 어렵다”며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까지 지냈음에도 막판에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을 비판하는 중도층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또한 선거기간 계속 관심을 끌려는 전략이었지만 점차 당내 피로감이 쌓이고 오히려 이 후보의 지지율에 도움이 되자 철회하는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