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수당재단이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4회 수당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시상식은 김윤 수당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정일 수당상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 수상자 소개, 시상 및 소감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자 수당 김연수 선생의 산업보국과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됐다. 국가와 사회발전에 훌륭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들을 매년 2명씩 선정해 각각 상금 2억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수당재단은 올해 수당상 수상자로 이효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와 이중희 전북대학교 나노융합공학과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기초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효철 교수는 지난 20년간 분자구조동역학 연구에 매진하며 화학 반응 중 일어나는 분자의 구조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하는데 괄목할 성과를 이루고, 한국 과학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새로운 실험법과 분석법을 도입해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문이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으며,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연구결과가 게재되는 업적을 거뒀다.
이효철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 세계의 움직임을 탐구하고 그려내는 불가능에 가까운 연구에 매진해왔다”며 “이번 수당상 수상을 희망의 이정표로 삼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긴 여정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연구자들이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모범이 되는 선배 연구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응용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중희 교수는 나노복합소재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국내외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소가스 차단성이 높은 나노복합재료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초고압, 초경량 복합재료 수소저장탱크를 상용화하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적용했다. 또한 수소를 고효율로 생산할 수 있는 나노촉매와 이를 적용한 수전해 장치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국내 수전해 설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중희 교수는 “지난 30년간 함께 연구해온 동료 및 선후배 연구원과 제자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공부의 기회를 허락해준 부모님과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에너지 저장과 변환, 바이오센서,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도록 나노복합재료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 수당재단 이사장은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두 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남다른 통찰력으로 학계 발전을 이끄시고, 후학 양성에도 정진하시어 수당상의 인재육성 정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수당상은 1973년 경방육영회가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14회까지 운영하다 2006년 수당재단에서 자연과학, 인문사회로 분야를 확대하고 현재의 ‘수당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기초과학, 인문사회, 응용과학 3개 부문에서 추천서를 접수 받은 후 부문에 상관없이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 2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