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연 생태계 살리는 ‘토종 꿀벌’ 키우기 나선다

LG, 자연 생태계 살리는 ‘토종 꿀벌’ 키우기 나선다

기사승인 2025-05-20 16:38:00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이 LG의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꿀벌통을 들고 있다. LG 제공

LG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꿀벌이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개체 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화담숲은 올해 1월 산림청의 국가 희귀‧특산 식물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특히 돌배나무와 같은 토종 식물은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성이 높아 한국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보존이 중요하다. 토종 꿀벌은 2010년대 이후 꿀벌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후 병에 강한 개량종 개발과 민관의 관심과 노력으로 개체 수가 점차 회복됐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2021년부터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LG는 올해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6년 200만 마리, 2027년 400만 마리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LG는 안정적인 국내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특히 LG는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선다. 이들과 함께 오는 6월까지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김대립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LG와 함께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조성한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는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사람과 환경에 유익한 꿀벌을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보존해야 한다며 2018년부터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해 꿀벌을 보전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