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시공권을 두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바다를 접하고 단계별 공사 진행을 해야하는 등 난이도가 높아 유사한 공사 경험이 있는 건설사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늦어도 연내 현대화 사업 본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부산시와 업계의 말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공모 입찰이 마감됐으며, HJ중공업, 대보건설, 한얼ENC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해 입찰 참가자 자격 등록, 설계안 등을 제출했다.
공동어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연면적 6만1971㎡의 건물을 건립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361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현대화사업으로 위판장 냉동창고 판매시설 등 경매 환경이 개선되고 위판방식 등에도 최신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 입찰은 단순히 설계안대로 공사하는 일반 입찰과 달리 ‘기술 제안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시공사가 총공사금액 1975억 원 내에서 창의적인 설계 변경안과 공사 방식, 기간 등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철거 작업은 1~3단계로 나뉘며 1단계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본관 건물 일부와 냉동창고가 건립된다.
2단계 구간은 본관 중간 구간이며, 철거 후에는 업무시설동이, 3단계에서는 본관동 왼쪽부분을 철거하고 판매시설동이 들어선다.
이번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난도가 높아 시공사의 공사 이해도와 기술제안능력, 기존 유사공사 수행실적 등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꼽힌다.
이 사업은 바닷가에 접한 대규모 항만시설 공사 성격을 갖고 있다.
바닷가 근접공사의 특성상 공사 중 필수적으로 예견되는 태풍 및 폭우에 대응하고 침수, 지반침하, 염분부식, 해양오염 등의 위험을 철저히 고려해야 하는 최고난도의 복합공사라는 평가다.
공사 중에도 수산물 위판이 지속돼 시설을 3분의 1씩 나누어 총 3단계로 시공해야 하는 등 시공조건이 일반적인 공사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바닷가 근접공사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능력과 주요 항만공사 실적 경험을 갖추고 있어야 문제 없이 공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항만공사 경험이 많은 HJ중공업과 동원개발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외형상으로는 골리앗에 해당하나 기술제안 입찰방식인 만큼 창의적인 설계변경안 등이 도출된다면 이변이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3개 건설사가 제출한 설계안은 기술 심사와 조달청의 금액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설계안이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