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하게 (여자) 굿바이…우리는 ‘아이들’입니다 [쿠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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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덟 번째 미니 앨범 ‘위 아’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5-05-19 17:20:37
그룹 아이들(i-dle)이 19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위 아'(We are)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의 7주년’을 깬 그룹 아이들(I-DLE)이 (여자)아이들의 개개인을 넘어 ‘우리’로서 새 도약에 나선다. 

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19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위 아’(We ar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은 그룹명에 붙어 있던 ‘여자’, ‘(G)’를 떼고 처음 발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같은 그룹명 변경은 어떤 성별로도 정의될 수 없는 그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더욱 한계 없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미연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데뷔했을 때부터 괄호 안에 여자라는 단어가 붙은 게 의아했다. 이름이 알려지고 더 잘하게 되면 꼭 떼자는 얘기를 했었다”며 “이제 저희 이름을 찾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깔끔하게 불러주시면 될 것 같다. 속시원하다”고 덧붙였다.

우기는 “10개월 만에 컴백한 거라 곡 장르부터 스타일링까지 대변신 같은 느낌이었다”며 “팬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중분도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생각해 주시면 (이번 앨범을) 즐겨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도 화제였다. 멤버들이 (G)를 떠나 보내고 애도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G)와 작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공개한 것. 아울러 지난 2일 5인 버전으로 히트곡을 재녹음한 스페셜 앨범 ‘위 아 아이들’(We are i-dle)을 발매하며, 대대적으로 새 활동명을 알렸다.

소연은 스페셜 앨범 제작 계기를 묻는 말에 “‘라타타(LATATA)’를 새로 부르고 싶었고,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영상을 한번 찍어 보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데뷔하는 것처럼 녹음했다. 처음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는 진짜 힘들고 어색했었는데, 이번에는 수월하고 노련했다”고 직접 체감한 성장을 얘기했다.

그룹 아이들(i-dle)이 19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위 아'(We are)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아이들(i-dle)의 미연이 19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위 아'(We are)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보가 갖는 의미는 또 있다. ‘위 아’는 10개월 만의 신곡이자 전원 재계약 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다. 

소연은 완전체로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케미스트리가 더욱 좋아졌다고 역설했다. “너무 큰 행복”이라고 운을 뗀 그는 “끈끈해진 계기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재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아티스트한테 유리하기도 하겠지만, 사측 조건이 안 좋아지면 회사도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함께 열심히 갈 수 있는 방향으로 했다”고 부연했다. 우기도 “재계약하면서 느낀 건데 ‘그래도 이 팀 하길 잘했다’ 싶었다”며 “팀 활동이 쉽지 않은데 이 멤버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동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들은 데뷔 앨범 ‘아이 엠’(I am)에서 시작된 ‘아이’(I) 시리즈를 ‘위’(We)로 확장시켰고, 멤버 전원이 처음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해 ‘우리’의 의미를 강조했다.

소연은 앨범명과 관련해 “데뷔 앨범이 ‘아이’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것처럼 이번 앨범은 ‘위’ 시리즈의 시작”이라며 “예전에는 멤버 한 명 한 명을 알리는 거였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우리를 소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굿 띵’(Good Thing)은 아이들 특유의 쿨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트랙 전반을 이끄는 레트로 사운드의 악기들과 2절 벌스의 재치 있는 8비트 사운드가 감각적이다.

소연은 “2010년대쯤 유행했던 오토튠 사운드를 전체적으로 가져왔다. 저한테는 추억을 불러 일으켰는데 어린 친구들한텐 새롭게 들린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재밌더라”며 이 곡의 모티프를 말했다.

첫 인상은 멤버마다 달랐다. 우기는 “처음에는 전기 맞은 느낌이었다. ‘오토튠 실화’냐고 물었다”면서도 “재밌으면서 아이들이 해보지 못했던 거니까 신선했다”고 회상했다. 민니는 “오토튠 사운드를 많이 사용했던 시절에 K팝을 좋아하게 돼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가사도 신선하다는 전언이다. 소연은 “아이들이 해본 적 없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바람 핀 애인이 있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새로운 표현법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여성 아티스트가 이런 가사를 쓴 적 있었나’라고 생각할 만큼 재밌게 접근했다”고 자신했다.

목표는 여전히 ‘빌보드 1위’다. 우기는 “빌보드 1위를 하면 삭발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번에 소연 언니에게 ‘노래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어봤더니 ‘빌보드 1위각이다. 삭발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1등 하면 너무 좋다. 2등까지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소연은 “‘아이들은 앞으로 더 많은, 재밌는 것들을 보여주겠구나’라는 생각을 심어드리고 싶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위 아’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