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마저 美신용등급 하향…정부 “변동성 주시”

무디스마저 美신용등급 하향…정부 “변동성 주시”

기사승인 2025-05-19 10:22:33
기획재정부 중앙동 청사. 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기재부는 19일 윤인대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Aaa → Aa1)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기재부,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신평사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며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강등이 미국발(發) 관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F4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미국 정부 부채 비율과 이자 지급 비율이 지난 10년간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단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하향 배경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면서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증가한 반면 감세 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3대 신평사 모두 미국의 ‘Aaa’ 등급을 철회했다. 무디스는 1917년 이래 미 신용등급을 최고 지위인  Aaa로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2023년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S&P도 지난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