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2021년 이후 설정된 ESG ETF 가운데 수익을 낸 펀드는 2개에 불과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9월 10일에 설정한 SOL 미국S&P500ESG는 설정일 대비 3.4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ESG 테마의 S&P500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021년 5월에 설정한 ‘AC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도 설정일 기준 대비 2.50%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전기차 △수소차 △2차전지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 자동차 밸류체인’ 기술과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담았다.
반면 일부 펀드 상품은 20%가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SG액티브’는 설정일 기준 대비 마이너스(-) 26%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는 ESG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업을 선택했다기 보다 코스피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삼성전자(17.77%), SK하이닉스(8.75%), LG화학(8.42%), 네이버(7.68%), 카카오(6.79%) 등이 이 펀드의 주요 종목으로 편입됐다.
운용사 가운데 펀드 수익률(ESG ETF)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두희 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이 지난 2021년 자사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후 ESG 관련 ETF 2종을 내놓았으나 둘 다 20%가 넘는 손실(설정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ESG 액티브 ETF인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는 설정일 기준 대비 각각 22.57%, 24.85% 손실을 내면서 벤치마크지수 보다 밑돌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부진한 펀드 수익만큼이나 실적도 가파르게 하락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93.5% 감소한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 간 한화자산운용의 이익 성장은 후퇴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70억원, 2020년 206억원, 2021년 185억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93.5% 이익이 급감했다.
수익 급감에 직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정규직 직원은 216명으로 전년 말(244명) 대비 줄어들었다. 오히려 비정규직 직원은 138명으로 전년(125명) 보다 늘어났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은 일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정규직 신분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반면 실적이 늘어난 이지스자산운용은 직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직원 수는 총 472명(정규직 433명·비정규직 21명)으로 전년(397명) 보다 늘어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