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5000억원(17.5%) 감소한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조6천억원)과 비슷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약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2조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11조3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된 이익 원천인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89억원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NIM)은 0.17%p 하락했다. 다만 대출 확대 등으로 운용자산 규모가 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NIM은 저금리 기조 속에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에는 1.4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7.9%) 늘어났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원 더 늘어났다.
비용 부분을 보면 대손비용이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조원(157%)이나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수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ROA 0.65%·ROE 8.37%)에 비해 각각 0.16%p, 1.69%p 하락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00억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케이뱅크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흑자 규모가 커졌다.